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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사회/일본 여성

일본 여성의 결혼조건

2018/08/27 일본 여성의 결혼 조건

 

오늘 동경은 최고기온 36도에 최저기온이 24도로 더운 날씨였다. 밤에 갑자기 하늘에서 불쇼라도 하듯이 번개가 치고 천둥이 울리더니 시원하게 비가 내렸다. 일기예보를 확인했더니 돌풍과 폭우를 주의하라고 호우경보가 내렸다. 비가 내리던 9 세타가야 부근에는 110미리라는 집중호우가 내렸다고 한다. 이런 현상은 수년에 한번 있을까 말까한 현상이라고 한다. 나는 언덕 아파트에 사니까, 비가 오는 걸로 걱정이 없지만 저지대에 사는 사람은 피해를 입었는지도 모를 일이다. 더운 날씨에 비가 오니 기온이 내려가서 시원해졌다. 최저기온이 24 이하로 내려가야 시원하게 느껴진다.

 

오늘도 날씨가 더워서 도서관에 갔다. 보통은 도서관에 가는 길에 농가 앞이나, 야채 무인판매에 들르면 뭔가 살 수가 있다. 지금까지는 참외를 사거나 오이를 살 수 있어서 학교에서 점심으로 참외나 오이를 씻어서 먹었다. 오늘은 아무것도 살 것이 없어서 그냥 학교에 갔다. 학생들은 컵라면이나, 도시락을 사다가 먹었다. 나는 먹을 것이 없어서 지내다가 오후가 되면서 점점 배가 고파졌다. 조금 일찍, 아직 바깥은 더웠지만 도서관을 나섰다. 귀갓길 야채 무인판매에서는 모로헤이아 2 봉지에 감자 1봉지, 적색과 보통 양파를 각 11 봉지 샀다. 저녁으로는 감자와 양파를 넣고 연어 통조림에 된장을 풀어서 조리다가 마지막에 맵지 않은 고추를 왕창 넣은 것을 먹었다. 더워서 마트에 가지 않아 식량이 점점 동이 나간다.

 

 

일본에서 지금 관심이 있는 것은 자민당 총재선이다. 아베 총리가 유력시 되는 가운데 대항마인 이시바 씨와 당내에서 큰 차가 나지 않는 모양이다. 당내에서 차가 거의 없다는 것은 아베 총리 재선을 달가워하지 않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는 것이다. 이시바 씨는 전에도 총재선에 나왔다가 아베 총리에게 졌다. 사실, 아베 총리나 이시바 씨 둘 다 극우 성향이라,, 이 시바 씨가 된다고 해도 그다지 달라질 것은 없어 보인다. 단지, 아베 총리가 아니라는 점이 중요하다. 아베총리가 원하는 개헌을 못할지도 모르고, 그래도 뭔가 좀 다르지 않을까 싶다. 아베 정권 지지율을 보면 남성 지지율이 높고 여성 지지율은 남성보다 10%나 낮다고 한다. 이건 특이한 것으로 처음에는 여성 지지율이 높았다고 한다. 두 번째 등판부터 여성 지지율이 낮아지기 시작해서 지금은 10%나 차가 난다.

 

아베 정권은 '여성학대정권''여성 학대 정권'으로 본다. 아베 정권에서는 남녀평등이나 여권 신장은 꿈도 꿀 수가 없다. 그렇다면 일본이 직면한 문제 중 가장 심각한 것이 '고령화와 저출산'이다. 나는 '고령화와 저출산' 문제의 핵심은 남녀평등이라고 본다. 저출산은 여성들이 일을 하면서 아이를 키울 수 있게 되지 않으면 어찌할 도리가 없다고 본다. 그런데 아베 정권에서 최중요 과제는 개헌을 해서 '전쟁을 할 수 있는 나라'가 되려고 한다. '전쟁'을 할 수 있는 것을 '적극적 평화'라면서 국민들의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 아니다, 일본 국민들은 전혀 혼란스럽지 않다. 아베 정권이 향하는 길에 그게 무엇이든 반대할 수가 없다는 것뿐이다.. 한국에서 MB '녹색혁명'이라고 했을 때 헷갈려서 도통 이해가 안 되던 것이 44대 강이 녹조라테가 되었다는 걸 듣고 겨우 '녹색혁명'이라는 것이 44대 강을 녹조라테로 만든다는 의미였다는 걸 알았다. '전쟁'을 꿈꾸는 정권에서 여성을 소중히 여길 수가 없다. '전쟁'에 나가는 남성을 우선하고 여성이 희생을 강요받아 마땅한 것이다. 그렇기에 '여성학대정권'이며, 여성들로 부터 지지를 얻지 못하고 있다. 일본이 직면한 가장 심각한 문제인 '고령화와 저출산'에 박차를 가하는 정권인 것이다. 나는 기본적으로 여성이 국가와 민족을 위해서 아이를 낳아야 한다고 여기지 않는다. 어디까지나 여성의 선택 사항이다. 하지만, 여성이 아이를 낳고 키우고 싶어도 그럴 수 없다는 것이 문제인 것이다.

 

일본의 '고령화와 저출산'은 심각한 문제로 국가가 적극적으로 대처하지 않으면 안 될 상황에 놓여있다. 단지 인구가 준다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고령자가 너무 많은데 아이가 태어나지 않는다는 인구 밸런스의 문제다. 인구문제는 즉, 경제문제로 직결되는 것이다. 경제성장이나, 유지는 인구가 있어야 가능한 것이다.

 

일본은 평생 결혼을 못하는 '생애 미혼율'에 남성이 25%정도다. 남성 4명 중 1명이 평생 결혼을 못한다는 것이다. 나머지 3명은 결혼하지만, 그 중 1명은 이혼한다. 아이가 있다면 여성은 싱글맘이 되겠지. 결혼하는 사람들도 결혼이 늦어져서 '만혼'과 다른 이유로 결혼한 28% 여성이 아이가 없다. 이 숫자만 봐도 '저출산'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 명백하게 드러난다. 평생 결혼을 못하는 남성들이 점점 더 늘어나, 장래에는 남성 3명중 1명만 결혼할 수 있게 된다고 한다. 그렇다면 남성들은 결혼하기 싫은 것이냐? 아니다. 결혼을 하고 싶어도 경제적인 이유로 결혼을 못한다고 한다. 지금 일본에서 거의 '완전고용'에 가깝다고 뻥을 친다. 그렇다면 일을 해도 먹고살 수 없는, 결혼할 수 없을 정도 수입인 남성들은 어떻게 설명하나? 여성들은 대부분이 '비정규직'이라 더 말할 나위도 없다.

 

 

일본에서 최근 여성들이 선호하는 결혼 상대의 조건은 첫째, 사람 됨됨이, 인성이다. 두 번째가 가사노동능력이라고 한다. 아주 현실적이다. 오해 방지를 위해서 쓰면, 여성들이 결혼하면 남성이 집안일을 다해주길 바라는 것은 결코 아니다. 결혼해서 같이 살면 남성이 가사능력이 있으면 여성의 부담이 한결 덜어지기 때문이다. 지금은 여성도 남성 못지않게 일을 한다. 남성못지 않게 '장시간 노동'을 하는 것이다. 결혼해서 집에 가서 가사노동까지 여성만 부담해야 한다면 너무 힘들어서 그 결혼은 불행할 것이라고 보는 것이다. 아이를 낳으면 남성의 가사능력은 더욱더 빛을 발할 것이다. 여성들은 결혼해서 행복한 생활을 꿈꾸기 때문에 남성의 가사능력을 중요시 여긴다. 결혼하면 남성들이 가사나 육아에 적극적으로 협력해주길 바라기 때문이다.

 

반대로 여성들이 결혼하고 싶지 않은 상대는 '남성우월적' 사고를 지닌 사람, '가부장적'인 경향이 강한 사람이다. 잡지 기사에 결혼 전에 남성이 어떤 유형인지 알려면 남성의 가족, 남성의 부모가 어떤 관계인지를 보라고 한다. 남성은 은연중에 가족, 부모의 관계를 보고 배우기 때문에 남성의 아버지가 어떤 태도로 어머니를 대하는지 유심히 보라고 한다. 지금 젊은 여성들은 남성이 밖에서 돈을 벌어 오고 여성이 집에서 살림하고 아이를 키우는 것이 아니라, 둘 다 일을 해야 한다고 여긴다. 결혼한 남성과 수직적인 상하관계가 아닌 평등한 관계를 원한다.

 

여성들의 이런 희망사항을 잘못 이해해서, 요즘 여성들은 게으르고 시건방져서 결혼하면 남성이 밖에서 돈도 벌고 집안일까지 해주길 바란다면 오해다. 기본적으로 결혼제도라는 것은 여성들이 희생하게 되어 있다. 하지만, 지금은 남성들 수입이 적어서 여성들도 밖에서 일을 해서 돈을 벌어 가계를 돕는 것이 당연한 추세다. 거기에 집안일까지 해야 한다면 정신적, 육체적으로 '부담'이 너무 커서 감당할 수 없을 지경에 이르렀다. 실은 여성들 스스로가 밖에서도 일하고 집안일과 육아도 완벽하게 해내야 한다고 여기는 '과제'를 안고 있다. 여성들은 무리해서라도 자신의 역할을 잘 수행하려고 하지만 '부담'이 크면 결국 고장 나고 만다. 결국, 관계의 파탄에 이어진다.

 

일본의 2015년 기준 소득 중앙선이 연 245만 엔이다. 그 반으로 연수입 122만 엔 이하를 빈곤 라인으로 본다. 일본의 빈곤율은 2015 15.6% 6명에 1명이 빈곤이다. 거기에는 주로 여성, 싱글맘이 많다. 한국으로 치면 월수입 100만 원 이하가 되는 것이다. 일을 하는 독신여성 3분의 1이 연수입 114만 엔 이하로 주로 10 - 20대라고 한다. 하지만 여성의 경우 대졸이라도 수입이 높지는 않기에 이 수입이 젊은 때 일시적이 아니라는 것이 문제다. 간단히 말하면 일하는 독신여성의 3분의 1 이상이 월수입 95만 원 이하인 '빈곤'이라는 것이다. 가족과 동거하고 있다면 수입 이상의 생활을 누릴 수 있다. 가족을 부양해야 한다면 생활이 더 힘들 것이다.

 

일본에서 요즘 젊은이들의 상태를 나타내는 말로 '리아쥬'와 '푸아쥬'라는 말이 있다. '리아쥬'는 현실 생활에 만족하고 있는 상태를 뜻하며 주로 교우관계, 애인이 있으며 생활환경이 좋다는 것이다. 경제적으로 여유가 없으면 교우관계도 소원하고 애인을 사귀기 힘들다는 의미가 포함되어 있다. 그에 반해 '푸아쥬''가난해도 생활에 만족한다는 의미다. 교우관계나 애인도 있고 나름 충족된 생활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 수입이 적다고 해서 꼭 불행한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지금은 사회분위기가 '푸아쥬'를 칭찬하면서 가난해도 행복하게 살 수 있다고 세뇌하는 것으로 보일 정도다. 가난에도 정도가 있지, '푸아쥬'를 띄우면서 수입이 적어도 행복하게 살라면서 정부가 자신들의 책임을 내던지고 있다. '빈곤'은 경제적인 문제가 아니라, '정치'적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인 것이다. 그럴듯한 미사여구로 국민을 우롱하지 말고 제발 '정치'를 제대로 해주길 바란다.

 

 

일본에서 가장 빈곤한 여성들 싱글맘에 대해서 쓰려고 했는데 산으로 가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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