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9/16 추석이라고 3
목적지인 가나야는 구리하마항을 출항했을 때부터 어렴풋이 보인다. 페리가 동경만을 가로질러 가나야가 가까워지면 좀 더 선명하게 주변 경치가 다가온다. 같은 장소라도 계절과 날씨, 시간에 따라, 기분에 따라 보이는 것이 다르다. 어제는 흐린 날씨라, 경치도 흐리게 보였다.
어제는 배를 타기까지 허둥대서 배에 타서 여유를 좀 찾았지만, 여느 때처럼 감상에 젖을 여유는 없었다. 배에 타기까지 여유롭게 가야 배를 탄 것도 제대로 즐길 수가 있다. 한적한 선실에서 앉아서 좀 쉬었더니 벌써 가나야항이다.
가나야항에서 하선할 때 차가 내리는 길로 내렸다. 주차장에는 차도 별로 없고 배를 탄 사람들을 마중 온 차가 있다. 나도 마중 온 사람을 찾았지만, 보이지 않는다. 터미널 건물 안으로 들어가 한 바퀴 둘러봤다. 거기에는 마더목장에서 만든 떡도 있었다. 맛을 봤더니 내가 동경에서 사려고 했던 것보다 값도 싸고 맛있었다. 동경에서 안 사길 잘했다.
바깥에 나왔더니 마중 온 분 차가 서있다. 가나야에 가는 것도 2년 만이다. 2년 만에 뵀더니 이전보다 나이를 드셨다. 우선, 가나야항 가까이에 사는 사람네 집에 들렀지만 차도 없고 사람도 없었다. 아까 배에서도 전화를 했지만, 받지 않아서 물질을 간 줄 알았다. 이 집은 겉으로 보니 2년 전과 별다른 것이 없었다.
차를 타고 가면서 주변 사람들 근황을 들었다. 2년 동안에 많은 변화가 있었다. 젊은 사람들은 점점 발전해가고 나이를 드신 분은 돌아가시기도 했다. 가까운 동네에 사는 해녀 아주머니는 위반했다고 2년이나 물질을 못하고 있단다. 나이를 먹어도 연금이 있는 것도 아니라, 생활을 걱정한다. 차를 타고 15분 달려서 마중 온 분 집에 도착했다. 2년 전에 왔을 때는 옆집을 산지 얼마 안 됐다. 그 집이 흔적도 없이 깨끗하게 없어졌고 대신에 잔디와 자갈을 깐 주차장, 한쪽에 창고와 샤워 설비가 보였다. 옆집과 연결되어 시야가 아주 넓어졌다. 집안이 덥다고 잔디를 깐 마당에 테이블과 의자를 내놓고 앉아서 시원한 주스를 마셨다.
마당 아래가 바로 바다라, 특별한 경관이다. 아주 관리가 잘 된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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