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시사 타파 TV를 로그인해서 제6차 촛불집회를 라이브로 봤다. 나도 시간이 되면 매일 촛불집회를 보고 있는데, 한겨레나 오마이뉴스, 경향신문, 다음 포털에서 촛불집회 뉴스가 보이지 않는다. 뉴스로 보도가 되어야 할 촛불집회가 분명한데, 왜 기사가 나오지 않을까? 이제는 한국도 일본처럼 시민들이 데모를 해도 보도하지 않기로 했나? 이상하다.
오늘 동경은 선선하게 좋은 날씨였다. 오전에는 버섯을 찾아서 주위 공원을 탐색했다. 어린 배젖 버섯을 좀 땄다. 아침에는 빵으로 간단한 샌드위치를 만들어서 먹었다. 점심과 저녁으로 포르치니와 배젖 버섯에 가지를 넣고 볶았다. 온면을 만들려고 멸치로 국물을 내고 국물에 달걀버섯과 살구 버섯에 포르치니를 넣고 어묵과 달걀을 풀었다. 소면을 삶아서 찬물에 헹구고 따뜻한 국물에 위에 볶은 버섯을 많이 얹어서 먹었다. 어제와 오늘 날씨가 선선해서 따뜻한 국물을 먹고 싶어서 온면을 먹고 있다. 국물은 좋은데 염분이 너무 많이 들어가서 좀 걸린다.
오후에 요즘 살만한 물건이 있나 가게에 갔다. 이제부터 입을 수 있는 쫄쫄이 바지 두 장과 잠옷으로 입을 원피스를 한 장 샀다. 쫄쫄이 바지는 보라색과 흰색인데 흰색이 확실히 몸이 굵어 보였다. 잠옷은 타이트해서 몸 선이 너무 강조되어 내가 보기에도 민망하다. 입고 있으면 늘어나서 괜찮을까? 오늘 사려고 했던 프랑스제 클렌징 오일인가가 옷을 고르는 사이에 팔려 버려서 힘이 빠졌다. 그 길로 마트에 가서 과일을 좀 샀다. 역시 과일은 비싸서 돈이 휘리릭 나간다. 그래도 포도가 맛있는 계절인데 몇 번쯤은 먹어줘야지. 요즘 동경에서 좀 비싼 마트에서 포도를 보면 지금까지 본 적이 없는 엄청 알이 크고 색상도 다양한 포도가 있다. 가격도 아주 비싸서 내 평생에 먹을 일이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그래도 샤인 머스컷은 세 송이 샀고, 씨가 없는 거봉 다섯 송이에 품종 이름을 모르는 청포도가 두 송이다. 샤인 머스컷도 크기에 따라 가격이 다르지만, 작아도 싸지는 않다. 맛있으니까, 사서 먹는데 내가 가장 좋아하는 포도는 캠벨이다. 지난주에 서울에 갔더라면 캠벨을 상자로 사다가 먹었을 것이다. 동경에서는 캠벨을 보기가 힘들다. 한두 송이가 아니라, 큰 상자 단위로 먹고 싶은 나는 살 수가 없다.
일본 매스컴에서 한국의 일본 여행 불매 결과가 나오고 있다. 작년 대비 반 정도가 줄었다고 한다. 규슈는 원래 한국사람들이 많이 갔던 곳이라, 훨씬 더 많이 줄었다고 한다.
쓰시마는 일본에서 가장 빠르게 '과소화'가 진행하는 지역이다. 지역 산업이 부진한데 관광자원도 부족하고 교통편도 원활하지 않아 비용이 많이 들기에 일본사람들이 관광 갈 가능성이 적다. 그야말로 한국 관광객이 없다면 '과소화'가 훨씬 더 심각하게 진행되었을 것이다. 현재, 한국 관광객이 쓰시마 방문이 줄면서 원래 쓰시마가 '과소화'하던 경향이 가속해서 섬주민이 나가사키나 주변 도시로 유출해서 적막강산에 쓸쓸하게 노인만 남는 섬이 될 가능성이 크다. 쓰시마는 지리적으로 한국과 일본의 접경지역이라, 역사적으로 양 쪽에서 시대상황의 영향을 많이 받아 왔다. 한국 부산과 가까워서 관광객이 많이 방문하는 특수를 누리고 있었는데, 이번 일을 계기로 앞으로 어떻게 될지 알 수가 없게 되었다. 그렇다고 쓰시마 사람들이 한국인에게 친절하게 대할 것이라고는 상상이 가지 않는다.
그런데 일본사람들 한국 여행 자제는 '혐한'이 격해지던 시기, 이명박 대통령이 독도를 방문 한 이후에 급격히 증가해서 일본 사람들이 한국에 가지 않게 되었다. 물론, 민간교류도 일본과 한국에서 중단을 했던 시기가 있었다. 그 후 일본 관광객이 한국 방문을 크게 늘지 않았다. 일본 관광객은 한국 지방 각지까지 가지 않아서 지방경제에 영향을 미칠 정도가 아니었다. 근래 증가한 관광객은 K-POP 팬으로 보고 있다. 일본 사람들이 한국에 많이 가지 않는다. 일본 사람들에 비해 한국사람이 인구비로 하면 여섯 배 정도 많이 일본에 왔었다. 즉, 한국사람들이 일본 경제에 크게 공헌했다.
한국사람 일본 방문이 줄고 일본 사람들이 한국 방문이 늘었다고 한다. 나는 단순히 비행기표 값이 싸서 한 번 갈 사람이 두 번 가는 식이 아니었나 싶다. 당분간 비행기표 값이 쌀 것으로 예상이 되니 한국사람이 일본을 방문하지 않으면 일본 사람 한국 방문은 늘 것이다. 일본사람들 한국 방문이 는 것은 단순히 '가성비'가 좋기 때문이다.
한편 일본에서 학생을 통해서 보면 "한국이 일방적으로 일본을 싫어한다"는 식으로 보도하는 모양이다. 내가 대답한다. "아니지, 일본에서 얼마나 '혐한'을 해왔니? 요새도 '혐한' 데모를 하더라. '혐한' 서적이 베스트셀러가 되는 이런 나라가 없지. 한국사람들 바보 같이 낙천적이라, 일본을 좋게만 봤어. '혐한'을 한다고 해도 극히 일부 극단적인 사람들이라고 여겼는데, 요새 일본을 제대로 알게 되면서 일본 사람 대다수가 '혐한'이라는 걸 알았지. 세계는 넓고 갈 곳도 많은데, 굳이 한국사람을 특정해서 싫다고 책을 쓰고 데모까지 하는데 오고 싶겠어? 오면 바보 거나 이상한 사람이지. 젊은 여성은 위험하니까, 오면 안 된다고 생각해. 그렇게 싫다고 했으니 잘 된 거지" 이 말을 듣고 학생들은 할 말이 없어진다.
일본은 아무 잘못도 없는데 괜히 한국사람들이 설친다고, 문재인 정권이 '반일'감정을 자극해서 국민들이 좋아하는 일본에 올 수가 없게 된 걸로 안다. '반일'감정을 자극하는 것은 일본 정부고, 일본 기업이야. 불매운동도 시민들이 자주적으로 하는 것으로 정부가 어쩌고 할 문제가 아니야. 그 건 확실히 다르니까, 알아야 해. 못 믿겠다는 눈치다.
일본에서 한국에 대해서 자신들이 어떻게 행동하고 있는지 모른다. 이전 '혐한'이 불타오를 때, 지금 다시 불타고 있지만, 바로 직전까지 한국이 완전 유행하면서 잡지마다 한국에 대해 특집을 하고 난리를 치다가 바로 그 반대로 돌아서서 '혐한'을 할 때 이해가 안 되었다. 내가 담당하는 과목을 봐도 한국관련 과목이 인기가 있어서 수강인원 제한으로 수강할 수가 없어서 3년을 기다렸다. 학생들이 너무 많은 것이 문제였다. '혐한'이 격화되니 바로 수강생이 10분 1로 줄었다. 사회에서 한국어를 가르치는 사람들도 같은 비율로 학생이 줄었다고 들었다. 일본 사람들은 운동을 하지 않아도 한국에 대해서는 배제하고 '불매'가 당연했다. 자신들이 그렇다는 걸 전혀 모른다. 항상 일본이 먼저 했고 훨씬 더 강하게 한국을 배척했다는 걸 모른다. 이번 가을학기에는 예년에 비해 수강생이 반으로 줄었다. 나는 학생 수가 적은 편이 좋다.
일본에서는 항상, 무조건 한국이 잘못한 것이고 한국이 문제라고 한다. 그래도 괜찮다. 실질적으로 한국 시민이 이기고 있다. 일본에서는 한국 관광객 감소로 지방경제가 무너지고 '과소화'가 진행해도 일본 정부가 한국에 대해 자신들이 잘못했다고 문제를 풀려고 하지 않을 것이다. 일본은 앓다가 죽으면 죽었지, 한국에 대해 자신들이 잘못했다는 걸 인정하지 않는다. 은근슬쩍 자신들이 유리한 것만 원한다. 한국 시민은 그냥 계속 불매운동을 라이프 스타일로 하면 된다. 일본 여행도 세계는 넓고 갈 곳은 많다. 일본에서 '혐한'이 없어지지 않는 한 일본 방문은 자제하시길 권한다. 특히 젊은 여성이나 가족인 경우 일본에서 무슨 일을 당할지 몰라서 위험하다. 방사능과는 전혀 다른 위험성이다. 굳이 위험요인을 감수하고 일본을 방문하고 싶은 사람들은 좋을 대로 하면 된다. 일본에서는 한국 여성이 '폭행'이나 '성폭행'을 당해도 한국 여성에게 문제가 있는 것이지, 일본 남성에게는 문제가 없다는 식으로 대응한다는 것도 알아 두길 바란다. '차별'을 당해도 한국인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당연한 것이다. 나도 여행을 많이 하는 편이지만, 그런 곳에는 가기 싫다.
오늘 우연히 유튜브에서 KBS 저널리즘 토크 쇼 J 라이브 43회(?)에 대한 시청자의 댓글을 봤다. 방송은 보지 않고 댓글만 봤는데 내가 본 시간에 댓글이 2,216개 달렸다. 댓글은 제작진이 사과한 것에 대한 것과 방송에 출연한 김덕훈 기자의 태도와 발언에 대한 것이었다. 주로 김덕훈 기자에 대한 내용이었다. 나는 방송을 보지 않고 댓글만 보고 알았다. 한국 시민이 승리한다는 걸 확신하고 말았다. 아마, 한국에서 '깨어있는 시민'이라는 사람들이 아닐까? 생각했다. 댓글 수준이 대단하다.
내가 일본의 대학에서 강의를 한 것이 25년 가깝다. 일본 대학생이 가장 잘하는 것이 글 쓰기다. 그래서 학생들에게 글쓰기를 중점적으로 시킨다. 평균적으로 적으면 일주일에 200 명이 쓴 감상문을 읽고 평가한다. 많을 때는 일주일에 천 명이 쓴 것을 읽고 평가하다 보니, 감상문을 보면 그 학생이 어떻게 살았고 앞으로 어떻게 될 것인지 인생이 보이는 수준이 되고 말았다. 거의 돗자리를 깔 수준이다. 그런 캐리어를 가진 사람이 댓글을 읽어서 느낀 점이다.
오늘 읽은 댓글 수준을 보면 동경의 유명 사립대 사회과학 계통 강의를 듣는 학생들보다 수준이 훨씬 더 높다. 미사여구나 전문적인 용어를 쓰지 않고 문제의 본질을 정확히, 다면적으로 지적하고 있었다. 그런 한편, 프로그램의 가진 의미를 공격하는 것은 아니었다. 일본 아베 정권과 한국 시민의 전쟁은 한국 시민이 승리하겠다. 일본 정부는 한국 시민, '깨어있는 시민'의 집단지성이 가진 힘에 대항할 수가 없겠다는 걸 알았다. 내가 보기에는 댓글을 쓴 사람 중에 여성이 꽤 많은 것으로 보였다. 오늘 내가 본 댓글을 쓸 정도의 통찰력에 표현력과 행동이 더해지면 한국 시민이 승리하는 것은 정해졌다.
지금 한국 매스컴에서 시사타파 TV에서 본 촛불집회를 보도하지 않지만, 한국 시민들이 촛불집회를 하면서 염원하는 것을 향해 나가고 있다. 못 할 것이 없다. 조국을 수호할 것이고 문재인 정권을 지킬 것이다. 조국 법무장관이 검찰 개혁을 할 수 있게 든든한 뒷받침이 되며 문재인 대통령이 안심해서 중요한 과제를 완수해나갈 수 있게 지지하는 뒷배가 한국 시민이다. 한국 시민이 승리합니다. 자신을 가지고 흔들리지 마시고 앞으로 나가시길 바랍니다. 한국 시민의 손에 대한민국의 장래가 달려 있습니다. 한국 시민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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