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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사회

일본의 연애 사정 2

2017/10/19 일본의 연애 사정 2

 

오늘 동경은 하루 종일 비가 오면서 아주 추운 날씨였다. 어제 하루 반짝 개더니 밤부터 비가 오더니 오늘 아침에는 겨울처럼 추워졌다. 아침에 학교에 가느라고 가까운 역에 모노레일을 탔더니 사람이 적었다. 내가 학교에 가는 날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사람이 적었다. 수업에 나온 학생도 평소보다 적었다. 다른 학생에게 물었더니 비가 와서 그렇단다. 감기에 걸린 학생도 있는 모양이다. 여름날에서 뒷날부터 겨울이 믿을 없는 날씨가 계속되고 있다. 정말 이대로 겨울이 되지 않길 바랄 뿐이다. 내가 사는 주변은 가을이 가장 예쁜데, 가을을 건너 뛸 없다.

 

 

일본의 연애에 대한 '가치관의 다양화'에 따라 연애 관계도 아주 다양해져서 조합과 내용도 별의별 것이 다 있다고 봐도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무리 저조하다고 해도 젊은 세대의 연애 사정이 궁금하다. 오늘은 일본 젊은 세대의 저조한 연애 사정에 대해 쓰기로 하자.

 

우선, 전체적으로 결혼이 줄면서 늦어지고 있다. 총무성의 통계에 의하면 연령별 미혼율이 여성은 1980년대부터 급격히 올라가기 시작한다. 25-29세 여성의 미혼율이 1980 24%에서 85년에 31%, 90년에 40%, 95년에 48%, 2000년에 54%, 2005년에 59%, 2010년에 60%가 된다. 1980 24%에서 20년 후에 54%로 가파르게 올라갔다. 여성이 미혼율이 올라가는 시기가 일본의 호경기와 맞닫는다. 특히 1986년은 '버블경기'가 시작된 시기에 여성의 사회진출을 지원하는 '남녀 고용 기회균등법' 도 시행된 것이다. '남녀 고용 기회균등법'이' 시행되면서 일부 고학력 여성들이 남성들과 동등한 '종합직'으로 취직하게 된 것이다. 그전에 여성들은 '일반직'으로 기본적으로 남성과 같은 승진이 없는 코스였다. 여성 중에는 '일반직'이라도 아주 드물게 관리직이 되거나, 정년까지 근무하는 케이스도 있었지만, 결혼해서 퇴직하는 것이 일반적이라는 인식이었다. 내 동창생은 90년에 대학을 졸업하면서 다 '종합직'으로 대기업에 취직했다. 대부분 3년 정도 근무해서 몸에 이상이 와서 직장을 그만두거나 결혼해서 퇴직했다. 당시는 '결혼 적령기'라는 말이 살아있는 시기였다. 여성을 크리스마스 케이크이라는 비유도 했다. 크리스마스 케이크는 24일까지 가장 환영받고 가격도 비싸지만, 25일이 되면 쓸모가 없어진다는 것에 비유한 것이다. 24살까지 시집가는 것이 좋다는 말이다. 여성들의 학력도 4년제 대학을 졸업하는 것이 일반적으로 적은 시대였다. 단대를 졸업해서 사회경험 삼아 직장생활을 조금 하다가 결혼하는 걸로 여겼다. 내 친구들이 결혼할 무렵에는 30살을 넘기고 싶지 않다고 30살이 되기 전에 결혼하려고 노력했다. 결국, 다 서른이 되기 전에 결혼했다.

 

한편 남성들의 만 25-29세 미혼율을 여성과 같은 시기를 보면 다음과 같다. 1980 55%, 85년에 61%, 90년에 65%, 95년에 67%, 2000년에 69%, 2005년에 71%, 2010년에 72%가 되었다. 남성이 경우 여성처럼 가파르게 올라가지 않았지만 2000년대에 들어와서 70%로 여성보다 12%나 많게 미혼이라는 것이다. 학생들을 보면 졸업과 동시에 취직하면서 결혼을 하면 서른이 되기 전에 결혼을 하고 아이가 생기며 집을 사는 경향이 있다. 그 시기를 놓치면 좀 늦어지지만, 결혼을 못 하는 케이스는 상상하기 어려웠다. 예를 들어 '비정규직'인 대학강사 후배는 '비정규직'이라는 이유가 있다. 대학 선생이 의외로 결혼을 못 한 독신들이 많다는 소문이다. 남성들 미혼율이 원래 높은데, 일본의 호경기로 인해 일이 바빠져서 대학을 졸업한 후에 이성과 만나거나 교제할 기회가 적다고 한다. 대학 때 사귀던 사람이 가장 결혼할 확률이 높다고 했다. 취직하면 회사와 일을 중심으로 살아가는 생활로 장시간 노동이 기본이라서 어쩔 수가 없는 측면이 있다. 슈퍼맨이 아닌 이상 매일 밤 11시 넘어 귀가해서 주말을 쉰다고 해도 보통 사람은 데이트할 기력이 없다. 데이트를 하기 위해서 사전에 신경쓰고 준비할 것은 오죽 많은가? 주변에서 보면 90년대까지 결혼을 못 하는 남성을 보면 결혼하기 어려울 것 같은 이유가 있는 사람이었다. 2000년대에 들어서면 멀쩡한 조건도 괜찮은 남성들도 결혼을 못 하는 케이스들이 늘어났다. 지금은 결혼을 못 하고 늙어가는 남성들이 흔하디 흔한 세상이 되고 말았다.

 

'생애 미혼율'이라고 만 50세까지 결혼하지 않은 걸 뜻하며, 평생 결혼을 하지 않을 거라고 본다. 남성이 2015 23%에 여성이 14%. 여기에서도 남성이 확실히 높은 걸 볼 수가 있다. 이런 경향은 앞으로도 쭉 계속될 것으로 15년 후에는 남성의 3명 중 1명만 결혼을 할 수 있다고 한다. 일본에서는 젊은 사람들이 결혼을 못 하는 걸 '경제적인 이유'라고 한다. 즉 경기가 나쁘다거나 '비정규직'이 많아졌다는 것이다. 남성의 경우에는 꼭 해당이 되는 것은 아니다. 전체 남성 중 '정규직' 22%로 의외로 적다. 여기서 '정규직'이 아닌 남성은 장래에 경제적 곤란에 직면할 '하류 노인'이 될 가능성이 크다. '하류 노인'이 되는 것은 본인 책임이 아니라, 제도적으로 보호받지 못하는 사람들의 미래인 것이다.

 

결혼을 앞둔 젊은 남성, 25-34살 남성의 '비정규직' 17% 밖에 없다. '정규직'이 대부분이다. 남성의 '비정규직'이 늘어난 것은 2000년대에 들어서 고이즈미 총리 시대에 '신자유주의'를 도입해서 각종 '규제 완화'가 늘면서 '비정규직'을 대량으로 늘렸다. 원래 '비정규직'은 주로 여성들이 일하는 방식이었다. 거기에 상대적으로 입장이 약한 남성들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남성들의 경제력 저하로는 미혼율을 설명하기 어렵다. 90년대에 들어서면서 정년을 앞둔 중년 남성들이 잘리기 시작하면서 고용에 대한 불안이 생겼다.

 

여성들의 사회진출을 지원하는 '남녀 고용 기회균등법'이' 시행된 후에 여성들 고용사정을 보면 독특하다. 오히려 여성의 '정규직'이 줄고 '비정규직'이 아주 많이 늘었다. 겉으로 보기에는 남녀평등이 진행된 것 같지만, 극히 일부 여성에 한한 일이고 대다수 여성에게는 더 불리한 상황이 되었다는 것이 일본의 특징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일본 사람들은 이런 걸 잘 모르기에 남녀평등이 실현되었다고 보고 있다. 항상 가장 힘든 것은 여성의 몫이다.

 

좀 더 이른 시기의 중학생과 고등학생 시절의 이성에 대한 관심을 보자.  '좋아하는 사람이 없다' 1982년에 중학생 54%, 고등학생 43%였다. 30년 후인 2012년에 중학생 72%, 고등학생 66%이다. 이성에 관심이 확실히 줄었다고 볼 수 있다. 여기에는 일찌감치 이성에 대한 관심을 거두고 포기한 것으로 보인다. 어떤 이유가 있는 것일까? 이성보다 더 재미있는 게임이 있어서? 만화와 오락이 있어서? 여기서부터 연애 사정의 '양극화'가 이미 시작된 것이다. /고등학교 시절에 없던 이성에 대한 관심이 어른이 되면서 생기는 것일까? 어렵다고 본다. 그렇기에 일본의 젊은 세대의 연애가 저조한 것은 '경제적인 이유'가 아니라고 본다. 모든 걸 '경제적인 문제'라고 하면서 정치가들이 심각한 사회문제를 방치하고 있다.

 

이성에 관심이 없는 중/고등학생이 성장해서 연애도 못하는 대학생이 되고 취직해서 일만 하는 인생을 살게 된다. 그들은 행복할까당연히 '저출산'  '초고령화'가 더 가속이 된다. 정치가들은 젊은 세대의 연애 사정에 일본의 미래가 좌우된다는 걸 알았으면 좋겠다. 오늘은 통계를 써서 재미없는 내용이 되고 말았다. 다음에는 구체적인 사례로 좀 더 재미있는 내용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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