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11/17 옥타마의 가을 1
오늘 동경은 맑게 개인 포근하고 좋은 날씨였다. 나는 금요일부터 바빠서 어제도 하루 종일 밖에서 지냈다. 오늘은 할 일이 아주 많은 날이었다. 그래도 아침에 늦잠을 자서 피로회복을 했다. 우선 베게와 이불과 담요를 햇볕에 말린다. 방에 깔 카펫트도 내놔서 말린다. 카레를 데우면서 요가를 아주 간단히 해서 몸을 풀었다. 그리고 나서는 욕조에 있는 물을 세탁기에 옮겨서 빨래를 한다. 빨랫감이 많아서 세탁기에 가득 찬다.. 아침으로 카레가 남았던 것을 먹고 냄비도 씻었다. 입었던 옷도 세탁기에 집어넣었다. 일을 하기 전에 샤워를 한다. 반소매 옷과 운동복 바지를 입고 본격적으로 일을 할 태세를 갖춘다. 청소를 했다. 오늘은 겨울준비를 하느라고 방에 카펫을 깔거라 좀 신경 써서 청소를 했다. 화장실 변좌에 커버를 씌웠다. 지금까지 슬립퍼를 신었는 데, 따뜻한 예쁜 덧신도 내놨다. 그리고 빨강색 스키니 진즈 같은 체육복도 새로 내놨다. 일차적인 겨울준비다. 겨울준비에도 단계가 있는 거라서 차츰 겨울로 다가간다.
택배가 컴퓨터를 가져왔다. 원래 금요일밤에 배달 온건 데, 집에 없어서 받질 못했다. 일에는 순서가 있는지라 컴퓨터는 현관에 놓은 채 청소를 끝내고 카펫을 깔았다. 카펫를 깔기 전에 구석구석을 말리느라고 바쁘고 뒤집고 법석을 떤다. 빨래도 베란다 가득 널었다. 그 다음에는 컴퓨터를 가져다 메모리를 증설시킨다고 드라이버로 컴퓨터 본체를 열었다. 이런 분야는 전혀 모른다. 그런데 인터넷으로 검색해서 보니 나도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밑져야 본전이라고 메모리를 정품으로 주문해서 컴퓨터가 돌아오길 기다렸다. 무사히 메모리를 4GB에서 8GB로 증설했다. 내가 쓰는 컴퓨터에 최대한도다. 수리갔던거라, 사용할 수 있는 한 오래 사용하려고 메모리를 늘려서 업그레이드시켰다. 본체 뚜껑을 닫고 이런저런 선을 다 연결시켰다. 점심시간이라, 고구마를 찐다. 고구마를 찌면서도 계속 컴퓨터를 조정한다. OS소프트도 다시 집어넣고 세큐리티 소프트도 다시 넣고 업데이트를 시키고 쓰려면 할 일이 아주 많다. 시간도 걸리고… 그런데 내가 쓰던 컴퓨터에 메모리를 늘려서 그런지 컴퓨터가 아주 빨라졌다. 그리고 무었보다도 소리가 아주 너무나도 좋아졌다. 임시 쓰던 랩톱에서 나오는 신경질적인 소리를 참으며 듣다가 스피커 두 개에서 소리가 흘러나오니 전혀 다르다. 목소리도 멋있게 들렸다는… 화면도 몇 배로 커지고 화질도 좋아졌다. 역시, 이래서 테크놀로지의 발달은 어느 정도 따라가 줘야 한다.
고구마를 먹어가면서 컴퓨터 업데이트를 시키고 조정을 하는 데 시간도 많이 걸리고 몇 번 재기동시켰는지 모른다. 그러는 사이에 여름옷과 겨울옷 서랍을 바꾸고, 가스렌지를 넣는 주위를 청소하고 주위에 깔았던 종이도 교체했다. 깔았던 종이에는 바퀴벌레의 배설물 잔해가 너무도 많았다. 가스렌지를 밑도 청소를 했다. 전기포트와 믹서기를 놓은 곳도 밑에 깔았던 타월을 교체하고 다른 손수건을 깔았다. 여기에도 바퀴벌레의 배설물과 다른 벌레가 알을 깠던 흔적이 있었다. 바퀴벌레와 나의 전쟁에서 항상 내가 완전히 정복당해 식민지 상태에 놓인다. 쓰레기도 나가서 버렸다.
컴퓨터도 어떻게 안정되어가는 것 같다. 쓰던 랩톱은 코드를 뽑아서 선반 위에 올려놨다. 시간이 있을 때, Windos를 바꿔야 다시 쓰게 된다. 지금은 Windos XP가 들어있는 데, 내년 봄으로 그 게 서비스중지로 못쓰게 된단다. 사실 랩톱은 후지츠라서 키보드터치가 부드럽고 아주 좋다. 지금 내가 쓰는 Dell은 키보드터치 감이 아주 거칠고 덜컹거린다. 그래서 오타도 많아지고 집중력이 지속되지 않아서 쉽게 피곤해진다. 가끔 키보드를 집어던지고 싶은 충동을 느낄 정도다. 지금까지 써보면 일본 것이 키보드 터치감은 가장 부드럽고 좋다. 나처럼 문장을 쓰는 일이 많은 사람에게 키보드 터치감은 아주 중요한 포인트다. 키보드 터치감이 좋으면 집중력이 분산되지 않고 오타를 칠 확률도 줄어들어 일이 능률적이 된다. 랩톱은 주로 수업 준비를 입력하는 데 써도 좋겠다. 손이 커서 랩톱이 작으면 키보드가 작아서 오타가 많아지는 데, 이 랩톱은 좀 크고 무거워서 화면도 크고 키보드 크기도 데스트톱에 가깝게 크다.
집안정리를 하고 컴퓨터도 안정이 되어오는 게 거의 4시 가까웠다. 아침부터 앉을 새도 없이 계속 일을 했던 것이다. 오늘은 일을 많이 해서 나도 좀 피곤해졌다. 힘든 일은 없어도 계속 신경을 쓰면서 쉬지 않고 일을 했으니 피곤할 만도 하다. 그래서 산책을 안 나가려고 했다. 그런데 날씨가 너무 좋았다. 아무래도 바깥공기를 쏘이러 가야지. 좀 늦게 짧은 산책을 나갔다. 역시 아주 좋은 날씨였던 여운이 공원에 남아있다. 그리고 가을이 확연히 깊어졌다.. 산책을 하다가 하늘을 보니 붉은 보름달이 올라와 있었다. 돌아오는 길은 달이 잘 보이는 길을 걸어왔다.
어제 친구와 옥타마에 트랙킹을 갔다. 옥타마는 동경에서 가장 내륙으로 산속이다. 산과 호수와 강과 자연을 즐길 수 있는 곳이었다. 옥타마는 아직 가을이 그렇게 깊지 않았다. 찍은 사진을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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