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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경생활

옥타마의 가을 4

2013/11/18 옥타마의 가을 4

 

오늘 동경날씨는 약간 바람이 불지만 맑고 따뜻한 황금 햇살이 눈부신 날이었다.. 나는 수업 준비를 하느라고 창밖에 흩날리는 낙엽을 흘낏흘낏 부럽게 쳐다보면서 이런 날은 산책을 해야 하는 데, 재미없게도 일을 하고 있었다. 컴퓨터가 돌아와서 ABC라디오를 들으면서 랩톱으로 수업 준비를 하고 있다. 컴퓨터를 두 대 동시에 쓰고 있다.

목요일에 수업이 있는 여성학을 끝냈다. 수요일에 MBA교수 친구에게 패션이 뭔지를 실제로 가르치기 위해서 같이 백화점에 간다. 신주쿠 이세탄이다. 그래서 수요일 오후에 시간이 없다는 것이다. 지난 금요일에도 국립대학 선생이 된 옛날 학생을 신주쿠에서 만나서 저녁을 먹고 같이 ZARA에 가서 옷을 골라줬다. 선생님 이런 것도 일로 하면 좋겠어요 라고… 회원제로 해서… 수요일에 하는 일도 친구의 상담과 패션담당이다. 대학선생들에게 상담을 받고 패션이 뭔지 가르쳐야 해서 나도 공부하고 있다. 돈도 안 생기고 힘든 데 왜 이런 일을 하는지 나도 모르겠다. 아무래도 오후에 산책을 나갔다가 내일 수업준비를 해야겠다. 햇살이 아까워서 목욕탕 청소를 하느라고 손빨래로 셔츠를 석 장 빨아서 널었다. 바람이 불어서 잘 마를 것 같다

산책을 다녀왔다. 요 근방에도 완연히 가을이 왔다. 며칠 사이에 단풍이 예쁘게 물들었다. 운이 좋으면 이번 주말이 피크겠다. 공원을 걸을 때 보니까, 후지산이 다이아몬드 후지다. 이건 저녁해가 후지산 뒤에서 역광으로 후지산을 뚜렷하게 비추는 걸 말한다. 그 걸 보려고 사람들은 잘 보이는 데까지 간다는 데 나는 그냥 본다. 산책을 다녀오길 잘했다. 기분이 상쾌해진다. 다시 일을 하더라도 기분전환이 어딘가…

옥타마의 가을이 계속된다
. 걷다가 강가에도 내려갔다. 돌맹이도 몇 개 줏고, 재밌는 돌멩이 사진도 찍고 강물로 길이 막혀서 저쪽으로 못 간다. 길을 다시 되돌아서 옥타마를 향해서 간다. 아무래도 안될것 같아 옥타마 역 가까이에 있는 비지터센터에 갔다. 친구가 창구에 가서 지도를 받고 설명을 듣고 온다. 나는 그 사이에 올빼미 같이 생긴 돌 사진을 찍었다. 옥타마역에 가서 사진을 찍고, 다시 짧은 코스를 걷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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