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11/24 우리 동네 만추 4
공원에 가서 사진을 찍고 다른 곳으로 옮겨갈 때, 길가에서 나무 열매를 따려는 가족과 만났다. 작은 호박처럼 생긴 열매다. 나뭇가지를 들고 따려고 해도 안된다. 내가 나섰다. 나뭇가지에 줄기를 감아도 안된다. 몇 번 시도하다가 줄기를 거꾸로 밀쳐서 따는 것에 성공했다. 아이들에게 줬더니 너무 기뻐한다. 까짓거, 내가 그냥 나이를 먹은 게 아냐, 이런 기분이 들었다. 아이들이 원하기 만한다면 그 열매가 많은 곳도 알려줄 수 있었지만, 세상이 하도 메말라서 거기까지 했다가는 수상한 사람으로 의심받는다. 어디까지나 적당한 선에서 끝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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