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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경생활

유이 이야기 4- 후지산과 사쿠라에비

2017/11/29 유이 이야기 4- 후지산과 사쿠라에비

 

유이에 갔던 이야기다.

 

야마시치에 가기 전에 마침 사쿠라에비를 말리고 있다고 해서 보러 갔다. 바닷게 가까운 곳에서 사쿠라에비를 말리고 있었다. 말리는 양은 적었지만, 많이 말리는 날에는 후지산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사쿠라에비의 분홍빛 주단이 예쁠 것 같았다. 사쿠라에비를 말리는 곳에서도 비린내가 전혀 안 난다.. 해산물을 가공하거나 취급하는 곳에서는 냄새가 밴다. 그런데 사쿠라에비를 말리는 그물에 그런 냄새가 밸 만도 한데, 그런 냄새가 전혀 없다. 최고급품 사쿠라에비는 햇볕에 말린다고 한다. 최고급품이 아닌 것은 기계로 말린다고 한다. 햇볕에 말리는 것과 기계를 말리는 것은 맛과 품질에 차가 난다고 한다. 가까이 가서 말리는 사쿠라에비를 자세히 봤더니 몸이 투명하고 빛이 나며 연한 분홍빛이 돈다. 정말로 신선한 상태에서 말리는 것이다. 새우 수염도 모아서 말리고 있었다. 가공품 재료로 쓰인다고 한다. 월요일 날씨가 좋아서 후지산이 선명히 보였다. 후지산에는 눈이 와서 3분의 1 정도가 눈에 덮여있다. 겨울이 되면 눈으로 더 많이 덮일 것이다. 반 정도가 눈에 덮여 봄을 맞을 것이다. 아직 본격적인 겨울이 아니라서 눈이 덜 온 것이다.

 

오후가 되어서 만나기로 했던 어부를 만나서 시미즈로 커피를 마시러 갔다. 시미즈와 야이즈는 원양어업 기지다. 특히 참치잡이 원양어선이 들어오는 곳이었다. 이제는 원양어선이 들어오지 않는단다. 참치잡이 원양어선이 일본에 입항하지 않는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법이다. 원양어선이 어디로 갔냐고 물었더니, 규슈의 마쿠라자키로 갔다고 한다. 아니, 전에는 구시키노 선적이라도 구시키노에는 들어가지 않았고, 회사에서 입항하는 배에 필요한 것을 공급하려고 시미즈나 야이즈항으로 왔는데, 그것도 바뀐 모양이다. 그래서 그런지 시미즈는 괜히 황량해 보였다. 원양어선이 들어와 번창했던 한 때를 보여주는 것처럼 큰 호텔도 있었고 상업시설도 있었지만, 더 이상 원양어선이 들어오지 않는다면 주변시설은 급격히 변할 것이다. 후지산은 변하지 않겠지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