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12/02 동경의 만추-다카하타후도(1)
다카하타후도를 소개합니다.
동경은 시내를 중심으로 사방으로 펼쳐져있다고 보면, 여기는 서쪽에 해당합니다. 서쪽은 중산층들이 사는 좋은 주택가들이 있는 곳으로 인식되어 있습니다. 대표적인 노선으로 도큐토요코센, 오다큐센, 게이오센이랍니다.
다카하타후도는 동경 서쪽에 있는 절입니다. 동경에 오실 기회가 있으시면 한 번 들러보세요. 동경에는 이름난 관광지가 아니지만 작으면서 알차게 괜찮은 곳이 많아요.
여기서는 정초에 신사나 절에 가는걸, 하쓰모우데(初詣)라고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가지요. 제일 사람이 많이 가는 곳이 메이지진구입니다. 두 번째가 나리타인가 그렇고요, 다카하타후도는 세 번째쯤 됩니다.
그런데 요즘 일본 절이나 관광지도 아주 상업화가 되어 있답니다. 예를 들어 가마쿠라를 가도 가는데 마다 입장료를 받아서 돈이 많이 듭니다.
다카하타후도는 그렇게 상업화가 되지 않은, 기본적으로 입장료가 없는, 평일 날은 한적하고 아주 좋은 절입니다. 저는 가까운 데 살지만 사람이 붐비는 정초에는 안 갑니다. 좋기는 수국이 피는 계절, 산이 온통 각종 수국으로 덮여요. 그리고 단풍입니다. 작지만, 참 좋습니다. 가을에 다카오산에도 갔지만, 저는 다카하타후도가 좋습니다.
오시는 방법은 신주쿠에서 게이오센 3번 플랫폼에서 특급이나 준특급을 타면 30분 정도 걸립니다. 다카하타후도 역에서 내려서 큰 개찰구를 나와서 역 앞에 내려와서 손 오른쪽을 보면 절로 연결된 길이 보입니다. 아주 알기가 쉽고 역에서 5분 거리도 안됩니다.
저는 가는 길에 손 왼쪽과 오른쪽에 옷가게에 살짝 들립니다. 특히 왼쪽에 있는 가게는 지난 월요일에 확장 개점을 했는데 기모노 천을 쓴 재미있는 옷들이 있답니다. 소품들도 있고요. 여자분들, 수공예나 그림, 옷을 좋아하시는 분은 지나는 길에 들러 보세요.
우선 입구에 들어가시면 손 왼쪽에 손을 씻고 입을 헹구는 물이 있습니다. 그 다음은 큰 향로가 있는 데로 가서 향으로 정화를 합니다.
여기서는 법회가 열리기도 합니다.
저는 여기를 좋아하는데요.
차실에는 기회가 없어서 못 가봤지만, 나리류가 있는 데는 몇 번이나 갔답니다. 여기는 입장료가 200엔인데, 입장료를 내고 들어가도 아깝지가 않습니다.
우선 후쓰마에 있는 그림이 참 좋답니다. 제가 워낙 초록색을 좋아해서 인지 이 그림은 몇 번 봐도 싫증이 나지 않아요. 좀 어두운 초록색을 기조로 산을 그린 건데 입구 쪽 그림은 은박을 써서 입체감을 냈고, 샤프하고요. 안 쪽은 금박을 써서 따뜻하면서도 은은하게 울리는 맛이 있답니다. 여기는 관동지방이라 그림도 관서지방의 화려하고 웅장하기보다, 뭐랄까 단출하면서도 세련된, 사람을 압도하지 않는 맛이 있어요. 저도 동경에 오래 있어서인지, 동경 즉 에도 풍을 좋아합니다.
나리류는 부처님이 모셔있는 데 가운데 가서 손뼉을 치면 천정에 용 그림이 그려져 있는 데가 울립니다. 그러면 소원성취를 한답니다. 제 친구 말로는 닛코에 있는 건 말뿐이지 거의 울리지 않는데 사람이 엄청 많답니다. 근데 여기 나리류는 잘 울립니다. 쭉 돌아서 나올 즈음에 있는 방에 용이 쌍으로 병풍이 있는데 이 그림도 아주 박력이 있답니다.
아, 참 거기 들어가기 전에 오른쪽에 수금이라고, 물방울 떨어지는 소리가 맑게 울리는 게 있어요.
이 날은 사람들이 좀 있었답니다.
이건 마당에 꽃을 용 모양으로 장식을 한 겁니다. 그 전날이 특별한 날이었나 봅니다.
여기는 무덤이 있는 곳으로 가기 직전에 있습니다. 일본은 무덤이 절에 부속되어 있는 경우가 많답니다. 절 하면 거의가 장례식과 무덤, 그리고 불공으로 연상이 되지요. 한국 절과는 좀 다르답니다. 일본에서는 화장을 하기 때문인지 무덤이 무섭다는 느낌이 안 듭니다.
무덤이랄까, 비석이 살짝 보이지요?
지난 월요일에 찍은 겁니다. 다음에도 계속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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