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1/25 평창, 평양 그리고 평화 올림픽
오늘 동경은 맑지만 추운 날씨다. 최고기온이 4도에 최저기온이 영하 9도로 동경의 추위나 겨울이 아니다. 서울의 추위라면 몰라도 동경의 추위는 아니다. 동경은 방한대책이 부실해서 이런 추위를 견디기가 어렵다. 요전에 영하 6도까지 내려갔다고 이번 겨울 가장 추운날이라고 했는데, 이번 주가 가장 추운 날이 계속되고 있다. 내일도 최저기온이 영하 7도라고 한다.
어제로 마지막 강의를 마치고 학기말에 들어갔다. 오늘 아침 늦게까지 일어나지 못했다. 아주 피곤했던 모양이다. 오늘 집에서 지내면 답답할 것 같아서 도서관에 갔다. 오전에 날씨가 추워서 좀 따뜻해지길 기다렸다가 길을 나섰다. 집 아래서 눈을 치우는 사람이 있어서 말을 걸었다. 오늘은 시간이 있어서 눈 치우는 걸 도울 수 있다고 했더니 괜찮다고 한다. 미안하다는 인사를 하고 도서관을 향했다. 눈을 치운 곳과 눈이 얼어서 빙판이 된 곳이 있다. 빙판이 된 곳은 미끄러질 것 같아 두렵다. 도서관까지 가는 길을 가만히 관찰했더니 옛날부터 살던 사람들이 있는 동네는 눈이 깨끗하게 치워졌다. 아파트는 군데군데 치운 곳과 안 치운 곳이 있다. 시공을 해서 파는 집이 있는 곳은 주위가 깨끗하면 전체적으로 깨끗하게 치웠다. 그렇지 않은 곳은 아슬아슬하게 자기네가 걸을 정도만 길을 냈다. 어떤 곳은 얼음을 곡괭이로 깨고 있었다.
도서관에 가서 아베 총리가 '평창'에 간다는 신문기사를 읽었다. 도쿄신문에는 기사가 없었다. 아사히신문에는 1면과 2면에 걸쳐서 실렸다. 새로운 내용은 없었다. '평창'에 가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위안부 합의'를 이행할 것과 '북한에 압력'을 행사할 것을 요구한다는 것이다. 남북대화로 인해 남북이 화해 모드에 들어가는 것을 경계하는 것으로 쐐기를 박고 싶은 것이다. 일본 국내에서도 아베 총리가 '평창'에 가는 것에 대해 찬성하는 사람들과 반대하는 사람들이 있다. 반대하는 이유로 한국에 의해 '정치적으로 이용당한다'는 것이다. 내가 보기에는 일본이 이웃나라 올림픽에 가서 자신들의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려 하고 있다. 남의 집 잔치를 축하하는 것보다 자신들 볼 일을 보러 간다는 걸 전면적으로 내세우고 있다.
'평창 올림픽'을 '평양 올림픽'이라는 사람들이 있다고 한다. 남북대화를 재개해서 북한에서 선수들과 응원단이 온다고 한다. 예술단도 와서 공연을 위해서 적당한 공연장을 점검하러 책임자가 한국에 왔다는 것도 크게 주목했다. '평창 올림픽'에 북한이 참가하면서 북한이 주목받는 것이 싫다고 '평양 올림픽'이라고 한다. 한국이 모든 노력을 했는데, 마지막 결정적인 곳에 와서 북한이 주목받는 걸 질투하는 것이다. '평창 올림픽'에 북한이 참가하기로 하면서, 북핵문제로 언제 전쟁이 날지 모른다고 했던 것에서 일약 '평화 올림픽'이 되어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주목을 받는 주체가 북한이 아닌 한국이며 '평창 올림픽'에 그런 결과를 만들고 있는 문재인 정권인 것이다. 맞다, 북한을 질투하는 것이 아니라, 문재인 정권을 질투하는 것이다. '평창'을 둘러싼 세계 정세의 움직임은 급격해서 '평창'에 가지 않겠다고 버티던 아베 총리까지 참석하게 만들 정도다. 일부 사람들이 억지를 쓰는 것처럼 '평창 올림픽'은 결코 '평양 올림픽'이 될 수가 없다.
'평창 올림픽'을 유치하고 개최하기까지 많은 노력을 한 사람들에게 실례다. 어디까지나, '평창 올림픽'인 것이다. '평창 올림픽'에 북한에서 선수와 응원단, 예술단이 와서 더 의미 있는 축제를 만드는데 거들어 주고 있다. 그런 북한에게도 박수를 보내야 하는 것이 아닐까? 한국이 깔아 놓은 판에 북한이 와서 경기에 임하고 응원을 하며 예술단이 공연을 하는 것이다. 북한이 참가하면서 '평창 올림픽'에 대한 주목과 위상이 세계적으로 급격히 상승했다. 즉, 한국의 위상이 올라갔다는 것이다. 일부 '평양 올림픽'이라는 사람들을 보면, '평창 올림픽'이 망하길 바라는 것 같다. 즉, 한국이 망하길 바라는 것이다. '반대'와 '비판'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망하길 바라는 것은 아니지 않나?
'평양 올림픽'이라는 억지가 새로운 아이디어를 제공했다. 북한에서 정말로 '평양 올림픽'이 열리는 것은 언제일까? 북한에서도 올림픽을 할 수 있는 날이 하루빨리 왔으면 좋겠다. 이런 것이야 말로 북핵문제를 억제하는 효과가 있는 것이 아닐까? 북한도 발전해서 세계에 열린 곳이 된다면, 한국으로서도 좋은 것이 아닌가? 그야말로 '평양 올림픽'이 열리는 날이 오면 그 올림픽에 한국 선수들이 북한과 동참하고 응원하러 가서 거들겠지? 북한에서 올림픽이 열린다면, 한국으로서도 가만히 있을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면 그들은 '평양 올림픽'을 '서울 올림픽'이라고 할 건가?? 억지도 이런 억지가 없다.
멀쩡한 한국의 '평창 올림픽'을 '평양 올림픽'이라고 억지를 쓰는 것은 어디에도 통하지 않을 코미디다. 도대체 '평창 올림픽'을 '평양 올림픽'이라는 것은 무엇과 어디를 위한 것인가? 아무리 생각해도 한국이나 '평창'을 위한 것은 아니다. 그러면 '평양'을 위해서? 아직 올림픽을 못한 '평양'을 위해서 '평양 올림픽'이라고 하나? 나도 북한에서 올림픽이 열리는 날이 오길 바란다. 그렇지만 '평창 올림픽'을 '평양 올림픽'이라는 것은 아니다.
'평창'은 로마자로 PyeongChang로 표기하고 있었다. '평양'은 Pyongyang으로 북한의 수도이다. 영어 위키에 Pyongyang(평양)을 'Pyonggang'(평강)과 'Pyeongchang'(평창) 지방을 헷갈리지 말라고 쓰여 있었다. 적어도 한국에서 헷갈리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초등학생도 헷갈릴 지명이 아니다.
정말로 헷갈리지 말길 바란다. '평창 올림픽'은 한국의 강원도 '평창'에서 열리는 올림픽이다. '평양'이라는 북한의 수도가 아니다. 한국에서 열리는 두 번째 올림픽이 그야말로 뜻깊은 '평화 올림픽'으로 '평화로' 이끄는 올림픽으로 성공하길 바란다. '평화로' 이끌기 위해 지혜와 힘을 모아 많은 노력을 해야 할 것이다.
사진은 대설경보가 내린 날 찍은 '겨울나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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