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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회

안철수는 선거 연예인?

안철수 씨는 선거철에만 컴백해서 활동하는 선거 연예인인가? 하는 생각이 든다. 안철수 씨가 언제 귀국하느냐는 연초부터 매스컴에서 계속 띄우고 있었다. 나는 전혀 궁금하지 않았고 관계자 외에 다른 사람들이 딱히 궁금해하는 것 같지도 않았다. 안철수 씨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은 국민이라기보다 정계나 매스컴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오늘 동경은 기온이 낮아도 맑은 날씨였다. 어제는 기온도 낮고 눈이 왔는데 다행히도 눈이 쌓이지 않았다. 어제는 최고기온이 5도로 아주 추운 날이었다. 

 

오늘 오후에 안철수 씨가 인천공항을 통해서 입국했다. 공항에 마중 나간 인파를 보니 3년 전에 유력한 대선후보로 띄워 올린 전 유엔 사무총장 반기문 씨가 귀국했을 때가 떠올랐다. 많은 사람들이 반기문 씨의 귀국 기자회견 등을 보면서 그의 실체를 알고 말았다. 선거철에만 등장하는 안철수 씨는 마치 선거 연예인처럼 보인다. 선거 연예인이라고 해도 선거에 나와서 표를 얻고 싶다면 선거철만이 아니라 평소부터 지지자나 국민을 위해 활동하는 성실함이 요구된다. 신곡이 나오거나 새로운 영화를 찍었을 때 연예인이 컴백해서 집중적으로 매스컴을 통한 선전활동을 하는 것과 같이 선거철에만 한국에서 활동하는 인상이다. 이번 총선에 출마하지 않는다고 했지만, 연예인들이 컴백해서 신작을 발표하는 것은 작품을 팔기 위한 활동이다. 안철수 씨도 자신이 지향하는 정치를 널리 알리려고 나오셨나? 하는 생각이 든다. 연예인은 활동을 통해서 수입을 얻지만 안철수 씨는 많은 비용을 쓰면서 팔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국민 눈높이에 맞는 상품일까?

 

인천공항에서 기자 회견하는 것을 두세 번 봤다. 안철수 씨가 상기된 표정으로 환영인파를 대하면서 기뻐서 흥분한 표정을 보였다. 실용적 중도 정치를 지향하며 신당을 창당할 것이라고 한다. 

 

안철수 씨가 실현하겠다는 실용적 중도 정치에 대해서 어떻게 표현할지 궁금해서 기자회견을 유심히 들었다. 현 정권에 대해서 비판밖에 없는 것은 표현이 적나라하지 않은 자유 한국당으로 비쳤다. 거기에서 안철수 씨가 돌아온 것에 대해 긴장해야 하는 것은 자유 한국당이 되겠구나 했다. 중도라고 하면서 중도가 아닌, 현 정권에 대한 비판밖에 없다는 것은 안철수 씨라는 정치가의 그릇의 크기와 지향점을 보이는 것 같다. 실용적 중도 정치를 표방한다면 적어도 현 정권의 노력에 대해 비판만이 아니라, 일정 부분 평가해야 한다. 그리고 자유 한국당이 야당으로서 해야 할 정치를 하지 않고 민주당 발목 잡기와 현 정권 비판 외에 한 일이 하나도 없다는 것도 비판해야 한다. 그래야, 중도를 지향할 수 있을 텐데 스스로 처음부터 중도가 아니라는 한계를 명확히 하고 말았다. 자신이 말하는 새로운 정치가 아닌 자유 한국당과 다를 게 없다는 걸 드러냈다. 자유 한국당으로서는 기쁜 일일까? 비례 한국당이라는 당명은 쓸 수 없다니까, 미래한국당이라는 위성정당을 창당한다는데, 안철수 씨도 신당이라지만 자유 한국당의 향기로 가득한 당이 될 것 같은 예감이 든다. 미안하지만, 전혀 새롭지 않고 구태의연하다. 한국에 없는 동안 한국사회가 얼마나 변했는지, 한국 시민들이 일본과 경제전쟁을 치르고 있다. 거기에 대해서 한마디도 없었다. 조국 교수를 의식한 것으로 보이는 발언이 있었는데, 그야말로 특권층인 안철수 씨가 '공정'이라는 단어를 쓰는 것이 무신경하게 보였다.

 

독일에서는 작년 한국에서 펭수가 히트를 쳤다는 것도 몰랐을까? 안철수 씨는 10살짜리 펭귄인 펭수에게 많이 배워야 할 것 같다. 펭수의 명언 중 하나인 "눈치 챙겨"라는 말이 있다. 안철수 씨는 국민들의 '눈치'를 봐야 하는 게 아닐까? 한국 국민들은 일방적으로 어느 날 갑자기 외국에서 짠하고 나타나 뜬구름 잡듯 알쏭달쏭한 말로 새로운 정치를 실현하겠다는 메시아를 원하고 있을까? 국민과 공감하고 소통하며 힘을 합쳐서 같이 나아갈 지도자를 원한다. 현재 문재인 대통령은 그런 지도자다. 대통령이 할 수 있는 최대한의 노력을 하는 것이 보인다. 그렇기에 일본이 수출규제를 했을 때 국민들이 자주적으로 일어나 '개싸움은 국민이 한다. 정부는 정공법으로 나가라'라고 불매운동을 하기 시작했다. 현 정권의 가장 든든한 뒷배는 국민이라는 걸 모르는 것은 아니겠지? '개싸움'을 하고 있는 국민에 대해서 한마디도 없었다. 외국에서 귀국했는데, 급변하고 있는 세계정세를 시야에 둔 내용이 1도 없다는 점도 참 이상하다. 보통 사람들이 범접하지 못하는 세계에서 오셨나?

 

안철수 씨가 선거철만 되면 컴백하는 선거 연예인으로서 해외에 있다가 오랜만에 컴백해서 활동하려고 오늘은 지지자인 팬들이 공항에 마중을 나갔다면 이해가 되겠다. 만약에, 그런 특수한 장르의 연예인이라면 귀국을 생중계할 클래스가 되시나? 해외에서 뭘 하셨다는 건지? 한국에는 그야말로 월드 클래스인 BTS, 지금 영화 기생충으로 널리 알려진 봉준호 감독이 있다. 그들처럼 해외에서 세계가 납득할 성과라도 올리셨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스컴에서는 귀국하는 공항이라는 무대를 만들어 대국민 메시지를 발표하게 했다. 마치 온 국민이 그가 돌아오길 기다렸다는 듯한 좀 어설프고 올드한 연출이었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귀국 중계는 주연의 역부족으로 인해 망한 기획의 망한 연출이 되었다. 결국, 반기문 씨는 귀국쇼와 대선후보가 되지 않았으면 지킬 수 있었던 명예마저도 잃고 비웃음의 대상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그런 걸 다시 재탕하는 브레인과 스탭이 안철수 씨 주변에 있다는 걸 알려줘서 안심이 된다. 그래도 매스컴은 앞으로 연일 안철수 씨를 조명하고 기사를 쓰면서 정국을 뜨겁게 달굴 준비가 된 것으로 보인다. 댓글부대도 본격적으로 가동하기 시작했다. 그들은 국민을 혼란시키고 분란을 일으킬 준비가 되어 있는 것은 아닐까? 내가 보기에는 한국 국민 중에 그런 매스컴의 농간에 넘어갈 사람은 많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자신들만의 세계에서 북 치고 장구치고 하지 않을까? 

 

안철수 씨 팬이 아닌 입장에서 귀국 기자회견을 보면서 현실이 아닌 것처럼, 오래전에 봤던 데자뷔를 보는 느낌이 들었다. 올해는 2020년이 맞는 것 같은데, 언제적 영상인가?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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