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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사회

일본의 인구감소

2018/03/22 일본의 인구감소

 

오늘 동경은 아침에 비가 오다가 잠깐 맑았다가 흐린 날씨였다. 일기예보로는 기온이 올라갔지만 날씨는 그다지 따뜻하지 않았다. 어제 눈이 왔고 밤에도 대설이라는 예보로 내가 사는 예상 적설량이 15센티였다. 만약에 눈이 그렇게 온다면 오늘 가기로 곳에 작정이었다. 어젯밤에 비가 아주 많이 왔다. 눈이었다면 대설이었을 것이다. 그래서 오늘은 추운 날씨였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최단으로 편도 4시간 걸려서 치바 가나야에 다녀왔다. 가나야를 거쳐서 아는 분이 사는 곳에 다녀온 것이다. 일본에서 지방이나 시골에서 인구가 감소하는 현상을 '과소화'라고 한다. 새삼스러운 일이 아니지만 일본에서 급격하게 인구가 감소하고 있는 지역이 많다. 지방이나 시골만이 아니라, 동경 도내에도 있어서 인구가 줄면서 빈 집이 느는 것도 있지만 일상에 필요한 물품을 살 수가 없는 일이 벌어진다. 차를 운전해서 먼 곳에 갈 수 있는 사람은 괜찮아도 나이를 먹어서 쇼핑을 갈 수도 없고 인터넷으로 물건을 주문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곤란하다. 그런 사람들은 '가이모노 난민'이라고 불린다. 가이모노는 물건을 산다는 뜻이다. 동경 도내에도 야금야금 그런 일이 벌어지고 있다.

 

오늘 갔던 곳에 아는 분과 결혼해서 부인이 거기에 살기 시작해서 10년이라고 한다. 10년 사이에 인구가 3분 11 정도 줄었다고 한다. 과소화가 급격히 진행하고 있는 것이다전에 갔을 때 차를 타고 동네 길은 천천히 달리면서 봤더니 정말로 노인밖에 볼 수가 없었다. 오늘 들은 것에 의하면 주위에 사는 사람들이 다 노인밖에 없단다. 아는 사람들을 구체적으로 떠올리며 집집마다 사정을 다 알고 있다. 나이를 먹고 어쩌고 저쩌고 해도 부부가 같이 사는 편이 가장 나은 것 같다고. 부부가 살다가 한쪽이 돌아가면 남은 분도 급격히 약해진단다. 특히, 남성분인 경우가 그렇다. 여성분도 같이 살다가 남편이 돌아가면 외로워져서 약해지는 것 같다고 한다. 단지 남편이 돌아가서 만이 아니다. 남편과 사별한 다음에 상실감을 회복할 수 있는 환경이 아닌 것이다. 남성분도 마찬가지다. 일본에는 한국처럼 '경노당'이 없다. '경로당'처럼 모여서 놀거나 하는 것이 없다. 같은 동네 사람들이 모이는 일이 있기는 있다. 공동작업 같은 일이나, 꽃구경 가는 정도다. 일상적으로 다른 사람들과 교류할 기회가 없다. 시골이지만 저절로 고립되어 있는 것이다.

 

가까운 곳에 다른 가족들이 살지 않는다. 나이를 먹으면 자식도 소용이 없다고, 자식들이 벌어먹고 살아주면 고마운 것이 되었다. 자식들이 자신들을 돌봐 줄 여력이 없다. 자신들이 자식에게 기댔다가 자식들까지 망가진다. 자식들도 가끔 찾아와서 밖에서 식사나 하고 돌아가는 것이 가장 좋단다. 집에 오면 신경이 쓰인다고 밖에서 만나서 헤어지는 것이 편하다. 노인들이 그만큼 힘이 없다는 것이다. 자식에게도 폐를 끼치지 않고 현상유지를 하고 싶다인구감소는 고령화와 저출산도 있지만, 지방에서는 인구유출이 더 크다. 아예 아이를 낳기 이전에 젊은 사람들이 외지에 나가서 돌아오지 않는다. 어린이가 보이지 않는다.

 

그곳은 동경 동쪽에서 2시간 정도의 거리로 옛날부터 동경 사람들이 물놀이를 가는 곳이었다. 옛날부터 민박이 많았고 어업과 농업도 했다. 민박을 했던 분들이 나이를 먹어도 유지했던 것이 3.11 후쿠시마 지진 이후에 타격을 입고 접기로 했다. 하지만 여전히 거대한 도시 동경에서 사람들이 놀러 가는 곳이라, 장사를 해서 생활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 여름도 점점 길어지고 서핑을 하는 사람들도 늘어나니 조건이 나쁜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젊은 사람들이 남질 않는다. 물론 장사가 쉬운 것은 아니지만, 먹고살기에 쉬운 일도 없을 것이다. 거기에는 단지 먹고사는 것에 국한된 것이 아닌 삶의 질과 관계가 있다. 노인들밖에 없어서 빈 집이 늘어나는 시골에 친구가 한 명도 없는 곳에 젊은 사람이 남고 싶지 않은 것은 당연하다. 인생이 단지 먹고사는 문제만이 아니니까학교가 폐교가 되고 통폐합이 된다. 그 학생들도 진학을 하면 도시로 나가서 돌아오지 않을 것이다.

 

오늘 만났던 분은 70대다. 건강에 문제가 있어서 환경이 좋은 케어를 받을 수 있는 곳에 입주할 생각이다. 곧 간다는 것은 아니지만 인구가 감소하더라도 그분에게는 문제가 안된다. 그분들은 바다가 좋아서 젊었을 때부터 다니다가 별장으로 마련했던 집을 새로 지어서 살고 있다. 그 바다에 다닌 지 50년 이상 되는 것이다. 하지만, 50대에 접어들어 아이들이 있다면 앞으로 거기에 계속 살아도 될지 고민할 문제다. 지금 그곳에 살고 있는 사람들은 주로 고령이다. 10년 뒤에 몇 명이나 남아 있을까?

 

그곳은 기후가 온난하고 동경과 가까워서 노후 생활하기에 환경이 좋은 편이다. 그런 곳에서도 급격히 인구가 감소하고 있다. 젊은 사람들이 나가도 노후를 보내는 사람들이 들어오면 되는데 일본 경제의 영향으로 움직임이 적다. 이전에 별장을 샀던 사람들도 유지를 못해서 팔려고 내놨지만 팔리지 않는다. 인구감소는 심각한 문제인데 일본 정부는 적극적으로 문제를 해결할 생각이 있는지? 그것이 알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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