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5/06 투표용지 괴담이 아니다
오늘 동경은 최고기온이 28도로 무시무시하게 더운 날씨가 될 것이다. 토요일이지만, 도서관에 가서 책을 열심히 읽고 올 작정으로 아침을 든든히 먹고 준비한다. 점심으로 삶은 달걀과 과일도 가지고 나간다. 가는 길에 마트에 들러서 과자도 사야지. 어제도 더운 날씨에 오후에 도서관에 가서 밤에 돌아왔다.
밤에 집에 와서 인터넷을 켜고 한국신문을 봤더니, 투표용지에 관한 기사가 떴다. 투표용지가 두 종류라니? 나는 지난 번에 블로그에 올렸지만, 주일 한국대사관 우에노 재외투표소에서 처음 투표를 했다. 그래서 원래 투표용지가 어떻게 되어있는건지 몰랐다. 내가 찍은 투표용지도 후보자들 이름 사이에 여백이 없는 것이었다. 왜냐하면, 내가 가슴 두근거리면서 자세히 봤기 때문이다. 기표칸이 좁아서 아주 조심스럽게 칸에 맞게 도장을 찍었다. 조심스럽게 찍었지만, 아슬아슬하게 칸에 맞는 느낌이었다. 분명히 후보자 이름 사이에 여백이 없었다. 다른 사람들은 기표칸을 넘치는 기표가 많겠다 싶었다. 이런 것은 기계로 처리하면, 어떻게 되나? 후보자 이름 사이에 여백이 없는 디자인이 의문이었다. 정확하지 않은 기표를 유도하는 것도 아니고 뭐야? 고령화시대에 맞지않는 투표용지 디자인에 울컥 화가 났지만, 참았다. 투표용지 디자인도 시대에 맞게, 어떤 유권자도 제대로 기표할 수 있게 해야 한다. 흐릿한 눈과 떨리는 손이라도 자신 있게 자신이 한 표를 던지는 후보자 란에 도장을 쾅 찍을 수 있게 여유롭게 기표 칸을 만드시라, 이런 건 기본적인 사항이다.
그리고, 투표용지를 접었을 때 내가 찍지 않은 다른 후보 기표칸에 인주가 묻을 까봐 후보자들 이름이 밖으로나오게 접을까 하다가, 내가 기표한 도장 인주를 손으로 살짝 눌러봤다. 인주가 전혀 손에 묻지 않았다. 일본에서 잘 쓰이는 샤치하타라는 도장이 아니었나 싶다. 인주가 도장에 자동으로 묻어 나오는 것으로 도장으로 인주를 묻히는 것이 아니다. 일본이 이런 기술은 뛰어나다. 내가 찍은 투표소에서 기표용지를 접었을 때 인주가 다른 후보 기표칸에 묻는 일은 없겠다 싶어서 안으로 접었다. 그런 과정에서 투표용지를 자세히 본 것이다. 내가 약간의 노안에 난시라서 안경을 벗고 확인했다. 봉투도 봉하는 부분이 신경 쓰였지만, 여기서는 생략하기로 한다. 내가 투표한 투표용지는 후보자 이름 사이에 여백이 없었다. 처음이라, 투표용지가 원래 그런 건 줄 알았다. 신문기사(한겨레와 경향)에 의하면 이번 투표용지에 후보들 이름 사이에 여백이 0.5cm라고 하는데, 이정도 여백이라면 보이지 않을리가 없다. 지금 이 글을 쓰면서 자를 꺼내서 실제로 0.5cm를 확인했다. 만약에여백이 0.5cm 투표용지였다면, 한눈에도 내가 기표한 투표용지와 전혀 달랐을 것이다. 아무리 내가 약간의 노안과 난시이긴 하지만, 0.5cm 여백은 분명히 구분할 수 있고 투표하면서 확인했다. 투표용지 괴담이 아니다. 내가 행사한 소중한 한표가 정당하게 쓰여지길 바란다.
이렇게 되면, 투표용지에 의문을 제시한 사람을 단속하는 것이 아니라, 개표해서 검표작업을 사람손과 눈에의해 하는 ‘수작업’으로 하는 것이 옳다. 괜히 나처럼 순진한 첫투표자가 괴담이라는 허위사실을 유포하는 ‘범죄자’가 되지 않게 해주시길 바란다.
여백이 없는 투표용지는 괴담이 아니라, 사실이다. 적어도 내가 투표한 용지는 여백이 없었다. 선관위는 개표를 ‘수작업’으로 해서 투표용지 괴담의 사실여부를 증명하시길 바란다.
사진은 투표용지와 전혀 관계가 없다. 내가 사는 동네가 키티네 집이 있는 동네라서 역에는 키티네가 이런저런 안내를 해준다. 키티네 안내는 정확하다. 저 승차위치 플래트와 노란색 간격을 보시라, 사진을 찍은 위치에서 봐도 정확하게 같은 거리를 유지한다. 하물며 대통령 선거 투표용지가........ 다시 화가 난다. 화를 내서 해결될 일이 아니다. 키티네 동네 역 안내 사진을 올린다. 투표용지 괴담이라는 황당한 사실에 화가 나더라도, 귀여운 키티네 사진을 보고 참으시길 바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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