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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회

일 년 전 오늘

2018/05/01 일 년 전 오늘

 

오늘 동경은 상쾌하고 맑고 기온도 높은 날이었다. 최고기온이 30도까지 올라갔다. 기온이 너무 급격하게 올라가서 정신이 없다. 일본은 골든 위크에 들어 갔지만 나는 강의가 있어서 학교에 갔다.

  

점심시간에 '남북정상회담'과 그 후 진전 상황에 대해 관심 있는 중국을 연구하는 일본인 동료가 인사를 한다. 주말에 '남북정상회담' 뉴스를 보면서 지냈다고 이번에는 확실히 많은 진전이 있을 것 같고 벌써 행동으로 옮기고 있다고 전했다. 그도 많은 걸 파악하고 있었다. 한국에서 '남북정상회담'에 찬성하는 비율이 문 대통령 지지율과 비슷하다고 했다. 한국은 이번 '남북정상회담'으로 일어난 '천지개벽'급 변화로 인해 보수층도 많이 흔들리지 않았나 싶다. 그러니 문 대통령 지지율이 86%나 나와서 "공산당 독재체제도 아니고 이런 지지율이 나올 수 없다"는 말이 있다고 했더니 정색을 한다. 정말로 그런 지지율이 나온다는 것은 '기적에 가깝다'. 정말로 '기적'같은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일본에서는 상상도 못 하는 일이 지금 한국과 북한에서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물론 한국에는 문재인 정권이 하는 일에 대해서 뭐든지 미친 듯이 반대하면서 자신들 정치생명을 연장하려는 일파가 있다. 일본 자민당 아베 정권과 일란성쌍둥이처럼 닮은 사람들이다. 그들의 원조격인 아베 정권 조차 '남북정상회담' 결과를 평가하고 북한과 대화를 해야 할 국면에 서있다. 아베 정권도 계속 미친 짓을 하다가 더 이상 미친 짓을 하면 안 되겠다는 걸 알았다. '남북정상회담'의 영향력이다. 이게 '천지개벽'이 아니면 뭔가?

 

어제와 오늘 한국 뉴스를 봤더니 한국과 북한이 경쟁적으로 '평화'를 향해 달리기 시작했다. 지금까지 남북이 경쟁적으로 등을 돌리고 적대하는 관계에서 방향을 반대로 튼 것이다. 지금까지 해 온 경과로 봐서 남북이 경쟁하는 것은 '습관'이 되고 말았다. '평화'를 향해 달리는 것에서도 남이나 북이 서로 상대에게 지고 싶지 않을 것이다. 서로가 자존심을 걸고 경쟁해온 것이 한 두 해가 아니다. '평화'를 향해 달리는 것도 어느 쪽이 더 잘하느냐 경쟁적으로 하면 LTE급으로 진전된다. 이번 '남북정상회담'을 통해서 확인한 것은 문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케미'랄까, '콤비네이션 플레이'가 상상 이상이라는 것이다. 자화자찬이 아니라, 세계적으로 각인된 사실이다. 현실에서 '기적'이 일어날 것 같다. 어떤 일이 일어날까, 흥미진진 기대가 크다. 지금 세계에서 신나는 일이 없는데 한반도에서 '기적'을 만들고 있다. 드라마가 아닌 현실이다. 드라마도 이런 드라마를 쓸 수가 있을까? 상상을 초월한다. '다이내믹 코리아'라는 말을 쓸 때 안정되지 않고 흔들리는 한국사회를 뜻하는 것이리라,  '자조적'인 의미가 있었다. '남북정상회담'에서 전개되는 상황은 정말로 '다이내믹'하다.  

 

 

어제 작년에 쓴 내용을 확인할 것이 있어서 봤다. 작년 오늘 5 1일에 '생애 첫 투표'를' 하느라고 오에노에 갔다. 중국에 있을 때 주위 도움을 받아 가까스로 유권자 등록을 하고 재외국민투표를 하러 갔다. 물론 문재인 후보를 찍으러 간 것이다. 외국에 살면서 투표를 하러 가는 것 자체가 쉬운 일이 아니다. 유권자 등록을 하는 것도 힘든 일이더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투표를 하러 가지 않으면 안 될 상황이었다. 한국 정치가 너무 엉망진창이라 나 같은 사람도 관심을 가지지 않으면 안 될 정도였던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되고 나서 많은 일이 새로웠다. 대통령의 연설을 들으며 눈물 흘릴 날이 올 줄 몰랐다. 세상이 바뀐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실감했다.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문재인 대통령도 인간인지라, '기적'을 만들어 낼 정도로 '신기'마저 갖춘 지도자인 줄 몰랐다. 그런데 '신기'가 있는 게 아닐까 싶다. '기적'을 이루고 있다그동안 절단되어 분단해서 섬 아닌 섬으로 살던 한국이 북한과 연결됨으로 말 그대로 한반도가 살아난다. 자신들이 살고 있는 곳이 섬인 줄도 모르고 대륙과 연결된 반도인 줄 착각하고 있었다. 반도가, 두 동강이 났던 몸이 회복할 것이 아닌가? 정말로 자주독립을 할 것이 아닌가? 꿈조차 꿀 수 없던 꿈을 착실히 이루고 있다. 이게 '기적'이 아니고 뭔가? 아직 대통령이 취임해서 채 일 년이 안됐다는 것을 믿을 수가 없다. 국민이 같이 하면 하늘이 돕고 우주의 기운이 모이는 게 아닐까? 싶어진다. 그런 간절한 마음으로 신뢰하고 응원하고 있는 것이다. 투표 잘해야 한다. 5월 첫날이다.

 

 

학교에서 집 가까이 와서 나무들이 석양을 받아 빛나며 바람에 흔들리는 모습이 예뻤다. 신록이 빛나는 계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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