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6/14 눈물이 났다
오늘 동경은 쌀쌀한 날씨였다. 어제와 달리 습기도 적어서 나는 쾌적했다. 날씨 변화가 심해서 주변사람들은 목소리가 나오지 않거나 감기에 걸리는 등 힘들어 한다. 나도 허리가 아프고 몸이 딱딱하다.
어제는 학교에서 돌아와 지방선거 소식을 확인했다. 예상대로, 예상을 훨씬 넘어서 자한당이 참패를 했다. 민주당이 잘한 것이 아니라, 자한당과 바미당이 '자멸'했기 때문이다. 나는 그동안 홍준표 자한당 대표의 기가 막힌 발언을 들으면서 도대체 왜 그런 발언을 하는지 이해가 안 갔지만, 자한당 지지자에게는 먹히는 걸로 알았다. 보통사람들이 듣기에 불쾌하고 국정운영에 협조한다기보다 문재인 대통령을 사사건건 걸고넘어지는데 목숨을 걸고 있는 걸로 밖에 보이지 않았다. 자한당 지지자는 어쨌든 문재인 대통령이 하는 걸 반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인가 했다. 국내에서는 대통령이 발목을 잡는 일을 죽어라고 하면서 미세먼지보다 확실히 사람들을 불쾌하게 만들었다. 그런 한편으로 국경을 넘어 국제적인 공조에서 눈부신 활약을 보였다. 일본 자민당과 환상의 복식조로 환타스틱 한 플레이를 보였다. 일본 사람들이 말하는 이심전심이랄까, 손발이 척척 맞는 것이 자민당과 자한당은 같은 당이 아닐까 싶을 정도였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자민당이나, 아베 총리 보다 훨씬 더 나가서 대단하다고 혀를 내둘렀다. 특정 정당을 지지하고 말고를 떠나 같은 나라에 사는 국민이 아닌가? 하는 마음이 들었다. 올해 평창올림픽을 비롯해서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이 두 번이나 열리면서 북한과의 관계는 천지가 뒤바뀔 정도로 바뀌었다.
보수라는 자한당이 국가안보에 직결되는 남북관계의 변화에 대해서도 미친 듯이 '반대만' 하는 것처럼 보였다.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한 청와대 사람들의 과로를 걱정해서 국민들이 건강을 챙길 정도로 일하는 것이 보였다. 그런 한편으로 자한당과 바미당 분들은 협력적이 아니라, 일본 이상으로 방해하는 느낌이 들었다. 북미 정상회담도 한번 좌초할 뻔 한 걸, 문재인 대통령이 꺼져가는 불씨를 살린 것이 아닐까 싶을 정도다. 2차 남북정상회담을 보면 김정은 위원장도 문재인 대통령을 아주 신뢰하는 것처럼 보였다. 그 걸 보고 한국사람들은 김정은 위원장과 함께 남북관계가 화합하고 평화와 번영을 향해 갈 수 있겠구나, 새로운 희망과 꿈을 가지게 됐다. 남북정상회담은 북미 정상회담이라는 세계사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 지금까지 한국 역사상 세계적으로 이목을 집중하고 한국을 중심으로 세계가 변하는 중요한 장면이 있었나 싶을 정도였다. 그런 와중에도 자한당과 바미당에서는 국가와 국민은 안중에도 없고 오로지 자신들 당의 권력유지만 중요한 것 같았다. 새삼스럽게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과정이 자한당이 '자폭'하는 과정이 아니었을까? 자신들 스스로가 '자폭'하고 있다는 걸 모르고 있었다는 건 아니겠지?
한국의 세계사적 변화를 선도하는 와중에 자한당과 바미당에서는 구태의연한 방법으로 지지자를 대했다. 지지자를 존중하지 않고 물로 봤다는 것이다. 자신들의 성에 갇혀서 국민들이 얼마나 변했으며 북한과 더불어 새 길을 가고 싶다는 새로운 희망과 꿈을 품은 것도 몰랐다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참패를 당한 것은 당연한 것이다. 한국은 일본이 아니다. 아마, 일본이었다면 어쨌든 자민당, 자한당이었겠지........ 보수가 양아치 우익이 아닌 국민들이 인정할 수 있는 보수가 필요하다. 지지자와 국민들에게 온갖 공갈협박을 일삼는 것은 우익도 아니고 정치가라는 이름을 빌린 깡패다. 국민들의 세금으로 월급을 받는 사람들의 태도가 아니라는 걸 확실히 알았으면 좋겠다.
나는 오늘 아침부터 저녁까지 눈물을 흘리고 다녔다. 어젯밤, 출구 조서에서 당선이 확실하다던 김경수 경남도지사 당락이 밤늦게까지 결정되지 않아서 어떻게 될까 노심초사했다. 김경수 씨를 아는 것도 아니고 특별한 기대도 없는데 왜 이렇게 신경이 쓰이는지 모른다. 김경수 씨를 주목하게 된 것은 '드루킹 사건' 때문이다. 그로 인해 출마 선언을 잠깐 연기해서 출마를 안 하는 게 아닐까 했다. '드루킹 사건'이 화제가 되는 와중에 출마 선언을 했다. '드루킹 사건'에 대한 보도를 보면서 '드루킹'이라는 사람이 정상적인 범주가 아닌 것으로 보였다. 봄이라, '드루킹'이라는 이름을 들으면 '드룹나물' 생각이 났다. 괜히 나물 이름과 헷갈리게 이상한 이름이었다. 더 웃긴 것은 정신에 문제가 있는 사람으로 여겨진 사람이 일으킨 사건이 '특검'이 된다고 한다. '특검'이 된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닌 줄 알았는데, 참 '특검'도 쉽게 성립하는구나 싶었다. '드루킹 사건'의 '특검'으로 인해 자한당에서는 김경수 씨를 전국구 유명 인물로 만들고 말았다.
자꾸 신경이 쓰였다. 다른 곳은 몰라도 경남도지사가 김경수 씨가 되어야 하는데 하는 마음이었다. 뭔가 아는 것이 아니라, 괜한 것이었다. 어젯밤 늦게까지 지켜보다가 잠을 잤다. 오늘 아침에 일어나서 잠깐 확인했더니 당선이 결정되었다. 다행이다, 가슴을 쓸어내렸다. 학교에 가면서 전철에서 스마트폰으로 뉴스를 읽었다. 댓글을 읽는데, 응원하는 사람들 마음이 절절하게 전해진다. 다들 잠을 설쳐가면서 가슴을 조였구나. 그만큼 중요한 선거였구나. 나는 그 댓글에서 울려 나오는 사람들의 진심을 느끼며 눈물을 흘렸다. 나도 모르게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다른 지역에 사는 사람들도 이렇게 사심 없이 진정한 응원을 하는구나. 사심없이 응원하고 싶은 사람이었구나. 사람들이 절실히 변화를 원하고 그 걸 받들 사람이구나 하는 걸 느껴졌다.
봉화에 내려가서 노무현 대통령 묘소에 참배하는 사진을 보면서도 눈물이 났다. 뭔가 울림이 있었다. 사람들이 진심으로 응원하고 행동을 보고 감동해서 눈물을 흘리게 하는 정치가가 있구나. 김경수 씨, 많은 사람들이 진심으로 응원하며 지켜볼 것입니다. 경남도지사로서 열심히 일을 해서 꼭 좋은 성과를 내시길 바랍니다. 기쁜 마음으로 기억하고 눈여겨볼 정치가가 있다는 자체 만으로도 행복한 일이다. '드루킹' 고맙다. '드루킹'이 보는 눈이 있었구나. 김경수 씨라는 숨은 보석을 널리 알려줬다.
개인적으로는 양아치나 깡패로 밖에 보이지 않던 정치가가 거들먹거리는 걸 덜 보게 될 것 같아서 다행이다.
사진은 김경수 씨의 당선을 축하하는 의미에서 예쁜 핑크와 보라색 수국을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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