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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경생활

감기에 걸렸다

감기에 걸렸다

동경생활 2011/09/26 15:44 huiya



지난 일주일은 정신없이 지나갔다.


그리고 믿을 수 없는 일들이 많았다.
태풍 15호 때문에 일본은 난리가 났었다. 지난 화요일 학교에 있는데 나고야지방에 피난을 하라는 권고가 내렸다는 것이다. 40만명이, 세상에 40만명이 어디로 어떻게?뒷 날에 들은 바로는 100만명 단위였단다.

진짜 문제는 뒷 날 동경에, 나에게도 덥쳤다는 것이다.

우선 아침에는 첫시간이 있어서 나갔다.
강의를 하는 도중에 비가 오는게 심상치가 않다. 학생들에게도 봐라, 비가 옆으로내린다,
집으로 갈 시간에는 비가 그쳤으면 좋겠다고 했다. 수업이 끝나고 보니 갑자기 세시간 째 부터는 태풍으로 인해 휴강이란다. 나는 학교에 간 김에 도서관에 반납할 책은 반납을 하고 새로 빌릴 책은 빌고 비도 안오고 바람이 잠잠해서 집까지 걸어왔다.


문제는 그 다음이였다.
바람이 불고 비가 오는데나도 동경생활이 20년이 넘지만 그런 태풍을 본적이 없다. 동경은 원래 비바람에 그다지 강하지 않다. 예를 들어 오다큐선이라는 전차는 비가 조금만 세게 내려도 곧 멈춘다. 즉 강한 비바람은 예상외라는 것이다. 사실 동경쪽으로 태풍이 오는 경우는 드물다. 설사 동경으로 온다고 해도 세력이 약해져있었다. 그 전날 나고야에 있었던 일이 동경에서 벌어진다면, 도대체 몇명이 어떻게 어디로 피난을 해야한다는 말인가? 요즘은 자연재해도 예상을 못할 정도로 빈번히 글로벌 규모로 터진다. 그래서 사람들은 그런 뉴스에 무디어져 간다. 그리고 대책이 안선다.


날씨도 30도가 넘는 한여름에서 태풍이 지나간 다음에는 갑자기 깊은 가을이 되었다. 요몇년 동안에 느끼는 건 사계절에서 이계절이 되어가는 것 같다. 봄 여름 가을 겨울에서 여름과 겨울로 바뀌는 것 같다. 자연이 저절로 그렇게 바뀌는 건지, 인간들이 활동이 자연조차도 그렇게 변화시키는지 모르겠다.


나도 그 변화에 따라가지 못해 감기에 걸렸다. 며칠전 부터 목이 이상하더니 연휴가 되더니 확실히 감기에 걸리고 말았다. 그래도 집에 놀러온 사람이 있어서 재우고 보냈다. 그 다음날에도 같은 아파트단지에 사는 아줌마가 놀러왔다. 후배도 전화가 왔지만 무시를 했다. 

어제는 하루종일 자다가 졸면서 책을 한권 읽었다. 근대일본의 내셔널리즘이라는 제목으로 내가 궁금해 하던걸 풀어 주었다. 감기약을 먹고 집에서 뒹굴면서 지내다보니 감기가 거의 나아간다. 감기도 알아서 연휴때 집중적으로 걸린다. 사실 감기걸려 누워있을 시간이 없다.



지금도 읽어야 할 책이 네권이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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