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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경생활

벚꽃은 피고

벚꽃은 피고

동경생활 2012/04/21 22:32 huiya



오랫만에 주말을 맞은 기분입니다.
오늘 동경 날씨는 추웠습니다.

제가 그 동안 블로그가 뜸했지요. 서울에 다녀오고, 그리고 나서 몸이 좀 아팠습니다. 요사이는 한국에 갔다오면 갔다온 기간 만큼 피곤한데, 이 번은갔다온 기간 만큼 몸져누웠고 회복하는 데도 시간이 걸리더군요. 덕분에 개강 첫주 강의는 휴강을 했습니다.

서울에 다녀온 얘기를 간단히 하지요. 4 4-7일에 볼 일도 있었고 투표 직전에 서울을 보러 갔지요. 저는 투표일 직전에 그런 걸 보러 일부러 간답니다. 서울에 가면 가능한 택시를 타서 운전하시는 분과 말을 많이 합니다. 이 건 어디가서도 마찬가지 입니다만, 그 사회 경제가 실질적으로 어떻게 돌아가는 지를 실감하는 말을 들을 수 있거든요. 이번에 갔더니 거의가 투표 직전이라고는 믿을 수 없을 만큼, 선거에 관심이 없더군요. 제가 얘기를 꺼내도 그 것에 관해 말을 하고 싶지않은 눈치가 역력했답니다. 공기의 흐름이 아주 묘했고, 저도 이게 어떤 결과로 나올지 예감이 아주 좋지 않더군요.그리고 정말로 묘했던 것은 제가 있는 동안 강남구(일원동과 교대사이)에서 지내서, 특히 대치동과 도곡동 사이에 있어서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야당의 움직임을 전혀 느낄수 없었다는 겁니다. 아주, 특정 후보의 독무대이더군요. 오마이뉴스를 보면 많은 사람들이 투표를 할 것 같은, 느낌이였는 데 현실적으로는 그렇지 않더군요. 신문을 읽고 투표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예상을 하려고 신문을 모아서 봤지요. 그래도 전혀 야당이 이길 가능성이 보이지 않았다는 겁니다.

결과를 보니 결국
, 여당이 이겼더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야당의 진가를 발휘해야 하는 건 지금부터 입니다. 국민에게 신뢰를 받으려면 정말로 있는 힘을 다해서 싸우셔야 할 겁니다.



요사이 저는 한국이 점점 외국처럼 느껴집니다. 한국은 요상한 나라로, 서울은 고층빌딩과 돈이 난무하는 가장 피곤한 도시가 되어 갑니다. 외국에 가도 만날 친구가 있고 길거리에서도 사람을 잘 사귀는 데 한국에는 만날 친구도 보고 싶은 사람도 없습니다. 이번에도 서울에 가서 밥도 하루에 한 끼도 제대로 못먹고 추운 거리를 다녔습니다. 저에게는 어느 곳 보다도 살벌합니다. 그래서 무척 피곤했습니다. 다음에는 단순히 관광객 처럼 홀가분한 기분으로 가고 싶습니다.

서울에서 돌아온 뒷날 부터 자리에 누워 있었는데 그 사이에 창문 밖 벚꽃이 피고 지더군요. 작년 봄에 일본에 대지진이 나서 호주에서 돌아오는 게 한 달 늦어, 작년에는 벚꽃을 못봤지요. 제 창문에서 보는 벚꽃이 아주 괜찮았거든요. 과거형입니다. 글쎄, 작년 겨울에 거의 제 베란다 까지 뻗힌 가지들을 사정없이 잘라내서 벚꽃나무가 아주 볼품없이 단출해졌답니다. 나는 이 근처 환경을 정비하는 일을 하는 걸 보면, 시민들에게 스트레스를 주려는 게 주목적이 아닐까, 아주 궁금합니다. 제 집주위가 나무가 많이 우거져서, 그 점이 참 좋은 데 그 걸 마구 베어낸답니다. 나무만 있고 가지를 완전 싹 잘라내서 그 후로 산책로를 바꾼 곳도 있을 정도로 나무에 가지가 있어야지요. 그래야 잎사귀가 있어서 여름 땡볕도 가려주고, 가을에 낙엽도 지지요. 가지도 없이 볼품없는 나무가 무슨 소용이 있는지? 

제 창밖에 벚꽃나무는 거기까지 안잘렸습니다. 그래도 너무 볼품이 없어져서 볼 때 마다 속이 상해서 창문 밖도 별로 보고 싶지 않답니다. 






윗사진 두 장이 재작년이고요. 아랫사진이 올해입니다. 

밑에 사진은 작지만 고고하게 서있었던 벚꽃(늦게 피는 것)과 한 그루가  멋있게 서있는 것, 학교교정에 피었던 벚꽃을 찍은 겁니다.



오마이 블로그도 사진을 올리는 게 점점 더 많은 시간이 걸리는 블로거에게 인내력을 심어주는 쪽으로 바뀌었나요? 이 사진 몇장을 올리는 데 한시간 이상이 걸립니다. 그나마 사진도 제대로 올라가지 않아서 몇 장 지웠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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