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7/10 상쾌한 여름날
오늘 동경은 아침부터 화창하게 개인 날이었다. 어제까지 비가 온 탓에 땅도 젖어 있었지만 집안 환경도 습기가 많아서 끈적거리고 있었다. 창문을 열어서 환기를 시키고 베개와 담요를 널었다. 침대에 까는 패드도 빨았다.
아침을 먹고 청소를 했다. 유리창 청소까지 한꺼번에 했다. 각종 매트도 다 빨아서 널고 바깥을 보니 햇살이 눈부시지만 기온이 높지 않다. 오늘 최고기온은 31도란다. 어제까지 비가 와서 땅도 젖어서 맑게 개었지만 기온이 한꺼번에 왕창 올라가지 않았다. 몇 주 전에 세면대에 걸려있던 거울을 깼다. 거울을 사러 가고 싶었지만, 날씨가 너무 덥거나 비가 와서 차일피일 미뤘다. 세면대에는 작은 거울을 임시로 걸었다. 거울이 작아서 불편하기도 하지만, 거울이 작아서 세면대 주변이 어두워졌다.
오늘은 햇살이 강해도 바깥에 나가도 될 것 같다. 간편한 복장에 챙이 넓은 모자를 쓰고 거울을 사러 갔다. 거울을 샀던 곳이 문을 닫았다. 니토리라고 가격 대비 품질이 좋은 가게다. 그 옆에 있는 가게에 걸려있는 인도면 블라우스를 보면서 니토리가 문을 닫았네요 했더니 미쓰코시 4층으로 이전했단다. 아, 다행이다. 미쓰코시로 갔다. 먼저 지하 식료품매장을 둘러봐도 살 것이 없다. 4층으로 가서 니토리를 봤더니 전보다 훨씬 넓고 좋아졌다. 아무래도 백화점에 있어서 그런가? 제품들도 전에 못보던 괜찮은 것들이 많이 보인다. 거울을 지난 번 것과 같은 걸로 골랐다. 가격은 지난 번에 싸게 사서 이번은 정상 가격이다. 거울을 열어서 확인하고 샀다.
거울을 들고 오다가 마트에 들렀다. 달걀을 사고 옥수수도 사서 가방에 넣고 짊어졌다. 언덕을 올라오면서 어제저녁에 봤던 산딸기를 아무리 찾아도 못 찾았다. 누가 따먹었나? 집에 와서 옥수수를 삶아서 먹었다. 그리고 방에 깐 카펫을 걷어내기로 했다. 벌써 여름이 시작되었지만, 방을 완전히 여름용으로 바꾸지 못했다. 오늘은 외출해서 쇼핑을 해도 기운이 남아 있으니까, 카펫을 걷어내고 여름용으로 바꿔야지. 카펫을 걷어내서 목욕탕에 물을 받아서 발로 밟아서 빨았다. 몇 번이나 행구고 세탁기에 넣어서 탈수했다. 방에는 여름용으로 작고 산뜻한 걸 깔았다. 큰 카펫을 걷어내면 방이 훨씬 시원하고 산뜻해진다.
오늘 밖에 나가서 보니까, 백화점이나 마트에도 사람들이 별로 없었다. 평소에는 사람들이 더 많은데…… 투표하는 날이라 그런가?
오늘은 참의원 선거가 있는 날이다. 자민당이 압도적으로 유리하다는 평이지만, 자민당이 압승을 하면 개헌이 걸려있다. 이 글을 쓰기 직전에 선거 속보를 봤다. 예상대로 여당이 압도적으로 표를 많이 받았다. 아직, 개헌이 성립되기에는 조금 부족한 상태다. 내일 도서관에 가서 신문을 보면 자세한 내용이 나오겠지.
요새 재미있게 읽는 책이다. 일본의 일으킨 아시아태평양전쟁에 관한 것이다. 전쟁을 둘러싼 많은 것들이 무겁지않으면서 많은 걸 상상하게 하는 좋은 책이다. 도쿄신문에 연재했던 것이 단행본으로 나왔다. 내가 몰랐던 내용도 많았다. 대충은 알고 있었지만, 다른 측면인 것이다. 그런데, 내가 느끼기에 일본사람들은 자신들이 했던 전쟁에 대해서 잘 모르는 것 같다. 그러니까, 다시 전쟁을 할 수 있는 국가가 되려는 것이겠지. 정치가들이 너무 무책임하다. 전쟁을 할 수 있는 국가 이전에 무기를 수출해서 경제를 활성화시키는 것이 중요하겠지. 무기수출로 다른 나라가 전쟁을 함으로 돌아가는 경제발전을 일본이 원하는 것이다. 일본 정도의 나라에서 무기를 수출하지 않아도 평화스러운 경제발전은 얼마든지 가능할 것 같은데, 역시 평화적이지 않은 쪽으로 가는 걸까? 정치가들이 일본을 망가뜨리고 있다.
이번 선거부터 만 18살부터 투표가 가능하다. 강의를 하면서도 정치에 관심을 가지라고 몇 번이나 말을 했지만, 학생들은 별로 관심이 없다. 젊은이들이 너무 억압되어 있다.
오늘은 거울을 사고 카펫도 갈고 밀린 집안일을 하면서 모처럼 상쾌한 일요일을 보냈다.
'동경생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다카하타후도의 석불과 수국 17-02 (0) | 2020.07.11 |
---|---|
다카하타후도의 수국 17-01 (0) | 2020.07.11 |
밥을 먹었다 (0) | 2020.07.11 |
칠석날, 무더위의 기습 (0) | 2020.07.11 |
칠석날에 치자꽃 향기 (0) | 2020.07.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