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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사회

일본, 그래미상과 아카데미상에서 경쟁?

NHK에 따르면 3월 15일 동경도의 코로나 19 신규 확진자는 175명으로 확진자 누계가 115,584명이 되었다. 사망자 누계는 1,589명으로 사망률 1.37%이다. 일본 전국에서 신규 확진자는 695명으로 요코하마항 크루즈선을 포함한 확진자 누계가 449,318명이 되었다. 사망자 누계는 8,645명으로 사망률 1.92%이다. 일본 백신 접종 현황은 오늘 주말 분과 합쳐서 59,733건이 더해져서 누계가 290,275건이 되었다. 일본도 백신 접종에 스피드를 내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의 신규 확진자는 382명으로 내역을 보면 지역감염이 370명이고 해외유입이 12명이다. 확진자 누계가 96,017명이 되었고 사망자 누계는 1,675명으로 사망률 1.74%이다. 한국 백신 접종 현황은 새로 1,074건이 추가되어 누계 588,958건이 되었다. 내역을 보면 아스트라제네카 562,816건이고 화이자 26,142건이다. 주말에는 백신 접종이 아주 적은 모양이다. 

 

일본에서 수도권 비상사태를 21일 예정대로 해제한다고 했는데 아직 수도권 지자체장 의견이 통일되지 않은 모양이다. 형식상 비상사태 선언을 지자체가 요청한 걸 받아들여 정부가 선포한다. 해제도 같은 수순을 밟는다. 그런 걸 일본 정부, 스가 총리가 먼저 비상사태를 해제한다고 했지만 정작 수도권 지자체장들은 정부에 해제를 요청하지 않는 상태이다. 수도권에서도 지역에 따라 상황이 다르기 때문이다. 동경도와 일본 전국 신규 확진자는 지난주보다 많은 것만이 아니라 2월 하순으로 거슬러 올라간 상태이다. 그래서 동경도지사는 눈치를 보느라고 비상사태에 대해 아예 언급하지 않았다. 지난주 내내 그 전주보다 신규 확진자가 많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가나가와현 지사는 비상사태를 해제해도 된다고 나온다. 사이타마현과 치바현 지사는 아직 비상사태 해제할 상황이 아니라고 한다(news.yahoo.co.jp/pickup/6387822).

 

스가 총리가 먼저 비상사태 선언 해제를 언급한 것에는 고이케 지사에게 주도권을 뺏기고 싶지 않다는 심리가 있다. 비상사태 선언을 할 때 갑자기 동경도 신규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늘어난 걸로 고이케 지사가 수도권 의견을 주도했다. 일본 정부보다 코로나 방역에 적극적인 태도를 어필했다. 거기에는 코로나 방역으로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높이려는 계산이 보인다. 그래서 스가 총리는 비상사태 선언 해제할 타이밍을 고이케 지사에게 주도권을 뺏기기 전에 선수를 친다고 한 것이다. 참 한심하다. 동경도 지사가 하는 짓이 얄미워도 총리가 그런 식으로 하지 말았으면 한다. 지자체장과 총리가 같은 레벨이 아니다. 비상사태 선언을 해제하는 명분도 더 이상 다른 대책이 없어서라고 했다. 아무리 사실이 그렇다고 해도 그런 말을 하면 안 된다. 무책임하게 코로나 방역을 완전히 내던지는 꼴이 되고 만다. 총리가 초등학생 만도 못한 것 같은 발언과 행동을 보면 정말로 기가 막힌다. 

 

미야기현에서는 신규 확진자가 급증해서 지난달 재개한 Go To Eat 프리미엄 식사권 판매를 내일부터 중지하며 사용도 중지한다고 발표했다. 미야기현은 이번 달에 들어 14일까지 일주일에 발표한 확진자가 300명을 넘었다고 한다. 이 수치는 감염 확대가 피크였던 1월 수준에 육박한다. 미야기현에서 Go To 캠페인 식사권은 감염 확대로 전국적으로 작년 12월에 중지된 뒤 감염 확대가 진정되었다고 지난달 23일 매상이 떨어진 음식점을 지원하기 위해 판매를 재개했다. 하지만 그 후 센다이시 등 음식점에서 집단감염이 연속해서 발생했다. 식사권 판매를 재개해서 3주째에 다시 판매와 사용을 중지하게 되었다(www3.nhk.or.jp/news/html/20210315/k10012915881000.html?utm_int=all_side_ranking-social_002). 결국, Go To 캠페인이 감염 확대를 일으킨다는 걸 깔끔하게 증명해줬다. 나는 이 기사를 보고 설마 했다. 작년 12월에 그렇게 난리를 치고 중지했는데 재개했다가, 다시 급격한 감염 확대를 일으켜서 중지하게 되었다는 일이 일어났다. 식사권 같은 걸 사면 지금까지 억눌렀던 소비, 외식을 혼자 하러 가지는 않을 것이다. 그래서 결국 집단감염이 연속해서 발생하는 일이 생기고 말았다. Go To 캠페인이라고 세금을 써서 음식점을 지원한다는 정책으로 감염 확대를 일으켜 지역 경제가 더 힘들게 만들고 치료 격리 등을 고려하면 오히려 경제적 사회적 손실이 막심한 결과를 불러일으켰다. 

 

일본에서는 백신 접종을 권장하기 위해 '백신 휴가'를 받을 수 있도록 경제계에 협력을 요청한다고 한다(www3.nhk.or.jp/news/html/20210315/k10012915421000.html?utm_int=all_side_ranking-social_003). 코로나 백신은 접종 후 증상이 나타나서 힘든 경우도 많다니까, 이건 좋은 일인 것 같다. 기업에서도 하루빨리 코로나 감염에 대한 불안이 없어지는 것이 좋다. 백신이 원활히 공급이 되어 접종이 순조롭게 빨리 진행되길 바랄 뿐이다. 

 

 

한일전에 대해서 일본에서는 한국에서는 흥분하고 난리가 났다고, 한국 정부도 적극적으로 협력한다는 식으로 일본의 반감을 희석시키고 동경올림픽 분위기를 띄우려는 보도가 많았다. 한국에서도 반대 여론임에도 불구하고 그런 보도가 없었다. 오늘 손흥민 선수가 부상을 당했다고 해서 나는 아, 다행이다. 한일전에 오지 않아도 되겠다 싶었다. 이제는 손흥민 선수가 오지 못할 것 같으니까, 일본에서 분위기가 확 바뀌었다. 결국, 손흥민을 데려다가 흥행을 성공시키고 싶었다는 속셈이 드러난다. 오늘 저녁 기사로 한국에서도 한일전을 달가워하지 않는다는 기사가 떴다(news.yahoo.co.jp/pickup/6387811). 이전 일본 언론에서는 일본이 요청을 했으면서 마치 한국의 요청을 받아들인 것처럼 한국이 원해서 일본이 어쩔 수 없이 응해주는 식으로 썼다. 이런 내용은 반대로 생각하면 된다. 일본의 이익을 위해 자신들 정치와 장사 속으로 한일전을 하는 거다. 일본에서 한일전처럼 흥행이 보장된 경기는 없다. 그런 분위기를 띄우려고 했는데 한일전보다 코로나가 더 세다. 일본에서는 외국인이 마치 코로나를 일본에 밀반입이라도 하는 줄 알고 있다. 특히, 자신들이 싫어하는 나라 한국과 중국에 대해서는 답이 정해져 있다. 만약, 공항 검역에서 그런 사실이 있다면 일본 정부는 얼씨구나 하고 발표했을 것이다. 없는 것도 만들어 붙이는 격인데 있었다면 자신들이 하는 선동이 입증되기에 진즉에 했을 것이다. 그 기사에 달린 댓글을 보면 일본이나 한국에서 환영하지 않는 '친선경기'에 대해 의문을 제시한다. 부디 일본 사람들이 격렬하게 한일전을 반대해 주길 바랄 뿐이다. 이런 분위기에서 한일 친선경기라니 정말 아니다. 

 

NHK라는 공영방송에서도 은근슬쩍 '혐한'을 조장하는 기사를 낸다. 오늘 기사에 일본에서 취직한 한국인을 취재해서 한국 젊은이 실업률이 높다고 명문대학을 나와도 취직을 못한다는 식으로 썼다. 그런 사람들이 취직을 하고 싶은 곳은 대기업이나 안정된 공무원을 지망하기 때문이다. 중소기업에는 사람이 가지 않아서 인력부족이라는 사실은 쓰지 않는다. 그러면서 한국이 살기가 힘들다는 걸 강조하는 기사였다(www3.nhk.or.jp/news/html/20210315/k10012915581000.html?utm_int=detail_contents_news-related_008) 오늘 그래미상 발표에 일본인 연주자가 속한 그룹이 수상했다고 한다. 그러면서 한국 BTS는 수상을 못했다는 걸 강조한다. 마치 수상한 그룹이 일본인 연주자가 있었기 때문에 수상할 수 있었다는 뉘앙스다. 그래서 일본인이 한국인 BTS를 이겼다는 걸 강조하고 싶은 모양이다. 정말, 다행이다. 축하한다(www3.nhk.or.jp/news/html/20210315/k10012915531000.html?utm_int=all_side_ranking-access_001). '한류' BTS가 수상하지 못했다는 식의 기사가 정말로 많았다. 일본에서는 아주 대단히 반가운 소식이라는 걸 알 수 있다. 

 

오늘 아카데미상 후보가 발표되었다. 일본에서는 '귀멸의 칼날'이 아카데미상 후보에 들어갈 것을 기대했지만 후보에도 오르지 못했다. 다른 일본 작품도 후보에 들어가지 않았다(news.yahoo.co.jp/pickup/6387836). 아까 봤을 때는 잠깐 '미나리'에 대해서 '한류' 영화가 후보에 들어갔다는 기사가 있었다. 다른 기사는 일절 없다. 아주 재미있다. BTS가 그래미상을 놓친 것에 대해서는 대서특필하고 한국계 이민을 다룬 영화가 각종 후보에 올랐다는 것은 애써 무시하고 싶다. '미나리'는 한국 영화가 아니다. 그래도 한국 사람들 이야기니 싫을 것이다. 아사히신문에서 [한국계 이민을 그린 '미나리' 노미네이트 아카데미상]이라는 제목의 기사가 올라왔다(news.yahoo.co.jp/articles/1b6412109a9c3870b13e943a44c57c15d2a75045). 그 기사에 달린 댓글을 읽었다. 그런 기사를 올린 아사히신문을 욕하는 내용이 대부분에 '혐한'이 곁들여진다. '혐한'도 이 정도면 심각하게 병적이다. '혐한'이 좋아서 헤어날 수 없는 병이 되었다. 다른 기사도 윤여정 씨가 여우 조연상 후보에 오른 걸 알리는 것이 꽤 있다. 이런 기사에는 댓글이 없거나 적다. BTS가 그래미상을 놓친 기사에는 댓글이 많다. 그런 댓글도 대부분 '혐한'으로 도배가 된다. 

 

그래미상은 한일전이 아니기에 한국과 일본이 경쟁하지 않는다. 올림픽이 아니기에 아카데미상에서도 한국과 일본이 경쟁하지 않는다. 왜 일본은 모든 것에서 한국을 이겨야만 하는지 모르겠고, 모든 면을 경쟁구도로 가져가는지 모르겠다. 이러니 죽고 살기로 할 축구 한일전은 오죽할지 나는 정말 싫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