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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사회/코로나 19

일본, 동경올림픽과 구멍 투성이 백신 접종

NHK에 따르면 6월 1일 동경도의 코로나 19 신규 확진자는 471명으로 확진자 누계가 161,426명이 되었다. 사망자 누계는 2,062명으로 사망률 1.27%이다. 일본 전국에서 신규 확진자는 2,643명으로 확진자 누계가 750,098명이 되었다. 사망자 누계는 13,174명으로 사망률 1.75%이다. 일본 백신 접종 실적은 5월 31일 현재 13,210,567건이다. 

 

한국의 신규 확진자는 459명으로 확진자 누계가 140,779명이 되었다. 사망자 누계는 1,963명으로 사망률 1.39%이다. 한국 백신 접종 실적은 7,962,839건이다.

 

오늘 일본에서 신규 확진자가 100명 이상 발생한 지역은 다음과 같다. 동경도 471명, 아이치 305명, 홋카이도 254명, 오키나와 223명, 오사카 201명, 가나가와 154명, 사이타마 114명, 효고 112명 순이다. 사망자가 다수 발생한 지역을 보면 오사카 21명, 홋카이도 16명, 아이치 12명, 효고 11명, 동경도 7명, 사이타마 6명, 후쿠오카 4명, 히로시마 3명 등으로 합계 101명이다. 지난주와 비교하면 전체적으로 1,258명이 줄었다. 사망자는 여전히 줄지 않고 있다. 

 

동경올림픽에 출전하는 일본 선수단 백신 접종이 오늘부터 시작되었다고 한다. 화이자에서 무상 공급을 받은 것이라고 한다. 하지만, 일본 국내에 주소가 없는 해외를 거점으로 활약하는 선수는 주민표가 없다는 이유로 백신 접종 대상 외라고 한다. 올림픽 출전 선수로 백신 접종을 한다면 국내 주소가 없어도 백신 접종을 맞을 수 있게 했으면 좋겠다. 

 

동경올림픽 개막도 2달이 남지 않았다. 지금부터 올림픽 개최 분위기를 막 끌어올려 갈 것이다. 그런데, 코로나 감염에 대한 불안, 개최 연기로 환경의 변화, 백신 접종이 언제인지 몰라서 라는 이유로 사퇴가 증가하고 있다. 뉴스에 나오는 삿포로, 미야기, 치바에서는 적어도 자원봉사자 3분 1이 사퇴하고 있다(https://news.yahoo.co.jp/pickup/6394869). 하지만, 올림픽 조직위원회에서 자원봉사자 대신 아르바이트를 모집하고 있어서 대회 운영에는 지장이 없을 것이다. 올림픽 개최를 한다면 자원봉사자나 관계자에게 우선 접종을 해도 될 것 같다. 모두 합해도 몇 만 명이 되는 것도 아니기에 말이다. 올림픽 개최에 대해 국민적 합의를 얻지 못해서 자원봉사자나 관계자에게 우선 접종한다는 양해를 구하기가 어려운 상황이기는 하다. 그래도 국민적 합의를 얻는 역할을 해야 하는 사람들과 별개로 올림픽 운영을 돕는 사람들은 죄가 없다. 

 

호주 소프트볼 대표팀이 올림픽 출전을 위한 사전 합숙을 한다고 가장 먼저 도착해서 올림픽 분위기를 띄워주고 있다. 일본에 오기 전에 백신 접종을 맞았으며 군마현 오오타시에서 사전 합숙을 한다고 한다(https://news.yahoo.co.jp/pickup/6394863). 호주 대표팀은 출국 전에 PCR 검사를 2회 실시했고 일본 입국 시 나리타 공항에서도 검사를 받았다. 사전 합숙 중에도 매일 PCR 검사를 받는다고 한다. 그런 한편, 궁도 인도 대표팀을 받기로 했던 도야마현 구로베시는 선수단을 거부하기로 했다고 한다(https://news.yahoo.co.jp/articles/35e1d9938a621dad0b4c98c65d40167f594eeb40?tokyo2020). 아무래도 인도에서 코로나 감염 확대의 영향으로 보인다. 일본에서는 동경올림픽이 다가오는 시점에 많은 지자체에서 외국 선수 사전 합숙이나 교류 행사 등을 거부하거나 중지가 계속되고 있는 모양이다. 호스트 타운으로 528 지자체가 등록했는데 105 지자체가 외국 선수를 받는 걸 거부하거나 중지한다고 한다(https://news.yahoo.co.jp/pickup/6394893). 지자체에서도 어려운 선택을 한 걸로 보인다. 

 

동경도에서는 요요기공원이라고 시내 중심에 있는 아주 큰 공원에 올림픽 경기 중계를 볼 수 있는 퍼블릭 뷰잉을 설치하고 있었다. 현재 비상사태 선언이 내린 중에 코로나 감염 확대 억제가 아닌 동경올림픽 중계를 보기 위해 공원에 거목들을 베어낸다는 비판이 있었다. 그래서 경찰과 소방관계자를 위한 백신 접종 회장으로 변경한다고 한다(https://news.yahoo.co.jp/articles/d48357777a519b8d03cf274055dc9e5510e46691). 하지만, 현 상황에서 올림픽 개최에 대한 거부감과 비판에 대해 임기응변으로 변경한다고 했지만 백신 접종 회장으로는 적당하지 않다고 한다. 왜냐하면 동경은 장마철이다. 장마철에 비가 거의 재난급으로 오는 일도 다반사다. 야외에서 비가 오거나 무덥다. 백신을 보관하는 냉동, 냉장고를 사용할 전원도 화보해야 한다. 기존 시설을 접종 회장으로 사용할 수 있는 장소는 얼마든지 있다. 예를 들어 도심에 있는 대학도 학생들이 가지 않고 있어서 비어 있는 상태다. 백신 접종 회장으로 쓴다면서 올림픽을 시작하면 결국 퍼블릭 뷰잉으로 전환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렇지만 야외에서 접종하는 걸 많은 사람에게 보여주는 재료로서는 아주 좋은 무대가 생긴 셈이다. 역시 고이케 지사는 '정치 퍼포먼스'의 대가다. 

 

스가 총리는 고령자 백신 접종을 7월 말까지 한다고 큰소리를 쳤다. 지자체에 대해서도 강압적으로 7월 말에 '접종 완료'한다는 보고를 받아 냈다. 하지만 수도권에서 고령자가 백신 접종 예약을 하자 접종일이 8월 15일이라고 한다. 그래서 7월 말까지 접종을 끝낸다고 했는데 앞으로 당길 수 없냐고 하니까, 할 수가 없다고 한다. 그래서 요미우리신문에서 일본 정부가 목표로 내건 '접종 완료'가 어떤 의미인지 묻는다. 정부가 통일된 기준을 정하지 않아서 혼란스럽다. 총무성 지역정책과에 문의했더니 담당자가 하는 말이 '접종 완료'의 정의가 없다고 한다. 그 이유는 "통일된 기준을 정하지 않고 지역 사정에 맞게 지자체에서 판단했으면 하는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코로나 중증자나 사망자도 마찬가지로 지자체 독자적인 기준으로 정한다. 그래서 지자체에 따라서는 확진자, 중증자, 사망자를 줄이려고 해서 다른 통계와 맞지 않는 웃픈 일도 있었던 걸 기억한다. 일본 정부에 보고했던 지자체 담당자는 "지자체로서는 인구 몇 명에 대해 백신 접종을 목표로 해야 할지 모른 채 정부가 '7월 말'이라는 목표를 제시했다. 우리도 '접종 완료'의 정의를 알고 싶다"라고 한다. 즉, 지자체의 접종 실태나 예상이 아닌 정부에서 내건 목표에 맞춰서 보고한 것이다(https://news.yahoo.co.jp/articles/cabe3287c2d20fd1e793fc890cebd4e7d3945a53). 참 기사를 읽고 있으면 내가 뭘 보고 있나 하는 생각이 든다. 백신 접종에 스피드를 내고 있는 것은 '집단 면역'을 형성하기 위한 것이다. '집단 면역'을 형성하려면 자신들 관할 지역에 접종 대상 인구가 얼마나 있고 그중 얼마나 접종하면 '집단 면역'이 된다거나 대충이라도 목표치가 있어야 한다. 그런 것도 없이 무조건 하는 건가? 어떻게 '완료'라는 걸 알 수 있을까? 그래서 스가 정권에서 발표하는 목표치가 의미가 없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무조건 겉으로 보이는 수치만 올릴 생각인가? 

 

고노 백신 담당상은 지자체에서 요구하는 백신 물량이 공급하기에 부족한 모양으로 백신 접종률이 높은 지자체에 우선적으로 공급한다고 나왔다(https://news.yahoo.co.jp/articles/8f5f3442472bb811a12953d1c285e954e29120a9). 백신 접종 경쟁을 부추기기 위한 것인지 몰라도 대도시와 지방 소도시는 인구 비율 자체가 다르다. 지자체에서 희망하는 양보다 백신 공급이 적은 지자체에 대해서 "지금까지 배송한 백신이 있으니까, 나름 재고가 있을 것이다. 재고를 갖고 있어도 어쩔 수 없으니까, 지자체 내에서 재고를 융통해서 하길 바란다"라고 했다. 나는 이런 말을 보면 이해하기가 힘들다. 그러니까, 쉽게 말하면 정부에서 공급하는 백신이 부족하니까, 다른 지자체에서 빌려다가 백신 접종을 하라는 말이다. 다른 지자체에서는 백신을 여유 있게 공급받아서 다른 지자체에 빌려줄 수 있는 양을 확보하고 있다는 건가?

 

오사카시에서는 독자적으로 실시하는 대규모 접종에 오늘부터 예약이 시작되었지만 예약이 20% 밖에 차지 않았다고 한다. 백신 접종은 다음 주 월요일부터 난코에 있는 인텍스 오사카에서 대규모 접종을 시작한다. 오사카시에서는 현재 65세 이상이 대상이지만 예약이 차지 않으면 64세 이하로 접종 대상을 늘린다고 한다(https://news.yahoo.co.jp/articles/865e36c8844852806a36a2c8f890b4583f48fd89). 오사카는 감염 확대로 심각한 '의료 붕괴'가 일어나 매일 사망자가 수십 명이나 발생하고 있어서 '자위대 대규모 백신 접종 센터' 예약도 일찍 정원이 차서 마감하고 있는 실정이다. 시에서는 사람들이 접종받으러 가기 힘든 장소를 선택한 것은 아닌지? 계획을 잘못 세운 것 같다. 

 

오사카 사카이시에서 210회 분을 폐기했다고 한다. 집단 접종장소인 호텔 냉장고에 보관했는데 오늘 아침 회장 책임자가 냉장고에 전원이 꺼져있어 온도가 20도까지 올라간 걸 알았다고 한다. 오사카시에서도 요양원 내 진료소에서 백신을 냉동고에 보관해야 하는데 직원이 냉장고에 보관해서 186회 분을 폐기했다고 한다(https://www.youtube.com/watch?v=SiuFI4wh2lc). 

 

한국에서는 오늘 하루에 얀센 백신 예약이 18시간에 90만에 달했다고 한다. 오사카시에서 대규모 접종 장소를 마련해서 예약을 받아도 예약이 20%도 차지 않는다는 게 이해하기 어렵다. 오사카는 지금 일본에서 가장 감염이 두려운 지역이다. 그래서 기회가 된다면 사람들은 무조건 백신 접종을 받고 싶어 할 걸로 본다. 일본에서 백신을 폐기하게 되는 일이 자주 발생하는 것도 한국에서는 듣지 못하는데 일본에서는 매일 같이 하루에 몇 건이나 생기는 것도 참 이상하다. 지금 일을 진행하는 현장이 아수라장은 아닐 것이다. 사전에 준비가 부족했나? 한국을 보면 조용히 일이 착착 진행되고 있는데 일본은 매일 난리가 난리도 아니라서 정말로 뉴스를 보기만 해도 우울증에 걸릴 것 같다. 

 

오늘 일본에서 새로운 변이종이 고베시에서 발견되었다고 한다. 이것은 감염성과 중증화 리스크가 높은 영국형 변이종에 백신과 항체의약 효과를 약하게 하는 인도형 변이종이 더해진 것이다. 인도형이나 베트남형과도 다른 변이로 일본에서는 처음 확인되었다고 한다(https://news.yahoo.co.jp/articles/755780d7487b081e74a912cf220916c6ef7c9e7e). 일본에서도 변이종이 생길 수가 있다. 하지만 별다른 대책이 없기에 이제는 '변이종'이라는 말만 들어도 불길한 예감이 든다. 부디 확산되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