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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사회/코로나 19

일본, 도미노가 쓰러지듯 개막식 불참 통보가 줄줄이

NHK에 따르면 7월 20일 동경도의 코로나 19 신규 확진자는 1,387명으로 확진자 누계가 191,230명이 되었다. 사망자 누계는 2,272명으로 사망률 1.19%이다. 일본 전국에서 신규 확진자는 3,758명으로 확진자 누계가 848,279명이 되었다. 사망자 누계는 15,095명으로 사망률 1.78%이다. 일본 백신 접종 실적은 19일 현재 43,523,643건이다. 

 

한국의 신규 확진자는 1,278명으로 확진자 누계가 180,481명이 되었다. 사망자 누계는 2,059명으로 사망률 1.14%이다. 한국 백신 접종 실적은 16,291,956건이다. 

 

오늘 일본에서 100명 이상 신규 확진자가 발생한 지역은 다음과 같다. 동경도 1,387명, 가나가와 433명, 사이타마 314명, 오사카 313명, 치바 199명, 오키나와 154명, 효고 124명, 홋카이도 104명 순이다. 수도권과 오사카 신규 확진자가 전체의 70.4%를 차지한다. 사망자가 다수 발생한 지역은 효고 4명, 치바와 오사카 각 3명 등으로 합계 20명이다. 

 

지난주와 비교하면 신규 확진자가 전체적으로 1,372명이 늘었다. 동경도가 557명, 가나가와 125명, 사이타마 135명, 오사카 88명, 치바 19명 등이다. 오키나와가 한꺼번에 150명을 돌파했다. 효고와 홋카이도는 지난주부터 100명을 넘고 있으며 전국적으로 증가 추세이다. 오늘 다시 일본 전국 지도가 노랗게 물들었다(https://www3.nhk.or.jp/news/special/coronavirus/data/?utm_int=detail_contents_news-link_001). 나는 노란색을 싫어하지 않는데 이런 지도를 자주 봐도 아주 슬프게 보인다. 동경도의 신규 확진자 증가세가 심상치 않아서 전문가에 따르면 이번이 최대의 위기라면서 하루에 신규 확진자 3,000명이 넘을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https://www3.nhk.or.jp/news/html/20210720/k10013150061000.html?utm_int=all_side_ranking-social_001). 동경올림픽과 함께 다른 '시한폭탄'을 껴안고 있는 동경도이다. 

 

사이타마 현 지사가 일본 정부에서 갑자기 백신 공급을 할 수 없다고 백신 접종을 2주간 쉬게 생겼다. 일본 정부는 공급이 중단된 것에 대해 설명이 없어서 기가 막혀서 지사가 언론에 등장했다(https://www.youtube.com/watch?v=GFs4mi1BlZw). 갑자기 백신 공급을 중단하면 계획에 차질이 생기는 건 말할 필요도 없다. 이런 일이 동경과 인접해서 감염 확대가 일어나고 있는 지역에 생긴다. 혹시, 사이타마현 지사가 입헌민주당 계열이라서 그런가? 의심하고 만다.

 

지금 일본에서는 기업이나 경제단체 등이 동경올림픽에서 발을 빼는 움직임이 도미노 쓰러지듯 연속적으로 일어나고 있다. 이런 일이 결정타가 된 것은 올림픽과 패럴림픽 개막식에 사용하는 음악을 담당하는 오야마다에게 과거에 신체장애가 있는 동급생을 상대로 악질적인 '학교 폭력'을 했다는 과거 고백이 실린 잡지 기사가 알려져서 사람들이 경악하고 만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JOC에서는 '높은 윤리관'이 어쩌고 하면서 옹호해서 아예 해외언론을 통해 세계적으로 알려지고 말았다. 결국, 사퇴했지만 JOC에서는 여전히 자신들 책임이 없다고 발뺌을 하고 있다(https://news.yahoo.co.jp/articles/dedebe75a195853c1b67fe39c2e568539fdc92d0). JOC에서 하는 말은 대부분 도저히 말이 안 되는 말을 그럴듯한 괘변으로 늘어놓는다. 그래서 듣기만 해도 화가 난다. 초등학생에게도 통하지 않을 논리를 억지로 통하게 하려고 한다. 세금을 쓰는 사람들이 왜 저렇게도 막무가내로 일을 진행하는지 궁금할 정도다. 덕분에 사람들이 올림픽에 '혐오감'이 생긴 걸로 보일 정도다. 개막식이라는 기대감에 넘치는 날을 앞두고 아예 '기피 대상'이 된 동경올림픽이다. 

 

올림픽 개막식에 불참하는 기업은 최대 스폰서인 도요타를 비롯해서, NTT, NEC, 파나소닉, 후지츠, 아지노모토, 노무라 홀딩스, 아사히맥주 등이다. 그중에는 도요타처럼 CM도 하지 않는 기업도 있지만 다른 기업에서는 CM을 내보낸다고 한다(https://news.yahoo.co.jp/articles/26b9ca7472ab9c77e0465d24cbc699bb8e996c2f). '저주 받은 올림픽'이라는 아주 자극적인 표현을 썼지만, 원래 이 발언은 아소 다로 재무상이 한 말이다. 경단련을 비롯한 일본 상공회의소, 경제 동우회 대표들도 개막식에 불참한다(https://news.yahoo.co.jp/articles/4beb25dd471462d0c067cb465cbc853eaec547b5). 아예, 개막식이 갔다가 찍힐 것이라 가서는 안될 곳이 되는 분위기다. 

 

올림픽 개막식에 불참하는 것은 기업이나 경제인 등 국내 인사만이 아니다. 국제적으로도 요인들이 불참한다는 통보가 계속 날아오고 있다. 영국 앤 공주도 불참한다고 한다(https://news.yahoo.co.jp/articles/f2099fd142833319dcbd389601e60aec47cef95a). 유엔 사무총장도 개막식에 불참한다(https://news.yahoo.co.jp/articles/a2ca3264db705206b448ccee04a7bbf7121bf94a). 그래도 수뇌급이 20명 참석한다는 기사가 떴다. 리오 올림픽의 반 정도라고 한다. 주의가 필요한 것은 '수뇌'가 아닌 '수뇌급'이다. 수뇌는 다음 올림픽이 열리는 프랑스 마크롱 대통령과 몽골 수상뿐이다(https://news.yahoo.co.jp/pickup/6399263). 그런 걸 애써 수뇌급이라고 한다. 그 기사 댓글에는 문재인 대통령이 오지 않아서 기쁘다는 것도 빠지지 않는다. 이런 걸 '정신 승리'라고 할까? 이 기사 자체가 문재인 대통령이 오지 않아도 수뇌급이 20명이나 참석한다는 걸 알리고 싶은 거다. 문재인 대통령이 일본을 방문하지 않아서 천만다행이다. 

 

올림픽 개막을 선언하는 천왕이 선언에서 '축하한다'는 문언 대신에 '기념한다'를 넣는다고 한다(https://news.yahoo.co.jp/pickup/6399269). 국민에게 외면 받는 올림픽을 '축하한다'라고 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올림픽 선수촌에 들어간 선수들이 설비가 충분하지 않다고 '중세의 일본' 같다고 비판하고 있다. TV나 냉장고도 없고 화장실도 4-5명이 생활하는 곳에 하나밖에 없기 때문이다(https://news.yahoo.co.jp/articles/035018468065570dc98dfd31cb667303552657ea). 그에 대해 JOC 회장은 전력으로 대처한다고 한다. 선수촌이면 선수들이 들어가기 전에 설비가 준비되어 있어야 하지 않을까? 선수촌에서 양성 판정이 늘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JOC 회장은 '전력으로 대처한다'라고 한다. 그게 뭔지는 전혀 모르겠다. 일본인 양성 판정이 대부분인 것도 재미있는 현상이다. 스포츠용품 메이커도 올림픽 기간은 광고를 하는 최고의 기회로 특별한 성수기다. 하지만 이번 올림픽에서는 회사에 항의가 들어온다고 한다(https://news.yahoo.co.jp/articles/8af2e13ce24c979b8fb9d59fb9ccc9942db493b5). 

 

동경도에서는 올림픽 기간 '폭염' 대책을 어떻게 했나 싶었다. 이번 올림픽은 '올림픽 사상 최대의 폭염'이라고 한다. 어제 동경 시내가 최고기온 34.7도였다고 한다. 해외언론에서도 동경의 '폭염'과 세트로 태풍의 접근까지 전하고 있다(https://news.yahoo.co.jp/articles/1ca5fa7b82312231b549f1262551af7bc6b48325). 트윗에서 전하는 동경도가 제창하는 올림픽 기간 '폭염 대책'을 소개한다. '콘크리트에 물 뿌리기, 젖은 수건을 목에 감기, 베트남 모자와 같은 양산을 모자로 쓰기, 인공 눈을 내리게 한다. 나팔꽃을 심는다'라고 한다. '인공 눈'을 빼고 정말로 전근대적이고 '살인적인 더위'가 되는 동경의 '폭염'에는 노력에 비해 효과가 미미할 정도이다. 지금 더위가 '중세의 일본'으로 견딜 수 있는 더위가 아닌 '살인적인 더위'다. 여기에도 '중세의 일본'이 그대로 남아 있다. 이렇게 대책도 없이 일을 벌이고 있는 것에 놀라울 따름이다. 이렇게 일을 진행하는 사람들이 다 더위를 먹어서 머리가 제대로 돌아가지 않는 게 아닐까 싶다. 러시안룰렛도 아니고 그저 요행을 바라는 수밖에 없다.

 

이바라키현 가시마시 초중학생 3,600명이 올림픽 경기 관람 시 '폭염 대책'으로 음료수 반입은 1명이 한 병으로 750 미리리터 이하만 허가한다고 한다. 시에서는 '열사병 대책'으로 1명이 두 병까지 늘려달라고 JOC에 제안했지만 '테러 대책 등으로 변경할 수 없다'라는 답변을 받았다고 한다(https://news.yahoo.co.jp/articles/421f7e1ebfcb0de7675371676bed5b7780a07945). 세상에 지역 초중학생을 '테러 대책'으로 보다니? 그런 위험한 학생들을 관람시키면 안 된다. 아이들이 '폭염'에 쓰러지면 어쩌라고 이런 대처를 하는지 정말로 궁금하다. 정말로 일을 어떻게 하는지 매일 같이 이런 말도 안 되는 기사를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