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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사회/코로나 19

일본, 올림픽 폐막에 스가 정권 지지율은 추락

NHK에 따르면 8월 8일 동경도의 코로나 19 신규 확진자는 4,066명으로 확진자 누계가 249,285명이 되었다. 사망자 누계는 2,311명으로 사망률 0.93%이다. 일본 전국에서 신규 확진자는 14,472명으로 확진자 누계가 1,032,962명이 되었다. 사망자 누계는 15,297명으로 사망률 1.48%이다. 일본 백신 접종 실적은 주말이라서 업데이트되지 않았다. 동경도와 일본 전국 신규 확진자는 월요일 하루 최다를 기록하고 있다고 한다. 올림픽이 끝나서 그런지 기록이라는 말이 나와도 반갑지가 않다. 좋은 일이 아니라서 더욱 그렇다.

 

한국의 신규 확진자는 1,729명으로 확진자 누계가 210,956명이 되었다. 사망자 누계는 2,121명으로 사망률 1.01%이다. 한국 백신 접종 실적은 20,908,244건이다. 한국도 일요일 신규 확진자로 가장 많은 날이 아닌가 한다. 지난주보다 287명이 늘었다. 지난주도 1,442명으로 꽤 많았는데 이번 주도 신규 확진자가 많이 나올 것 같다. 그런 의미에서는 한국보다 일본, 동경이 훨씬 심각해서 정말로 앞이 캄캄하다. 

 

오늘 일본에서 신규 확진자가 100명 이상 발생한 지역은 다음과 같다. 동경도 4,066명, 가나가와 1,860명, 사이타마 1,364명, 오사카 1,164명, 치바 988명, 후쿠오카 702명, 오키나와 574명, 효고 450명, 아이치 375명, 교토 333명, 홋카이도 308명, 이바라키 299명, 시즈오카 206명, 군마 117명, 히로시마 107명, 가고시마 104명 순이다. 오사카와 수도권 신규 확진자가 전체의 65.2%를 차지한다. 사망자는 가나가와 4명 등으로 합계 9명이다. 

 

지난주와 신규 확진자를 비교하면 전체적으로 +4,295명, 1.41배 늘었다. 지역별로 동경도 +1,008명, 가나가와 +602명, 사이타마 +465명, 오사카 +274명, 치바 +221명, 후쿠오카 +207명, 효고 +133명, 아이치 +144명, 교토 +167명 등이다. 

 

 

오늘 동경올림픽이 폐막식을 했다. 올림픽이 끝났다는 말이다. 오늘 뉴스에서는 올림픽에 대해 다시 한번 관계자와 언론이 합동작전으로 '자화자찬' 퍼레이드를 했다. IOC에서는 스가 총리와 동경도 지사에게 특례적으로 올림픽 공로장이라는 최고훈장을 수여한다고 했다(https://news.yahoo.co.jp/pickup/6401062). 하시모토 JOC 회장은 "전 세계에 올림픽 선수의 약동을 전할 수 있었다"라고 한다(https://news.yahoo.co.jp/pickup/6401058). 바흐 회장은 IOC 총회에서 "우리는 성공적인 대회를 경험했다. 딱 맞는 타이밍에 개최되었다고 자신을 갖고 말할 수 있다'라고 했다(https://news.yahoo.co.jp/pickup/6401067). 삿포로에서 열린 경보나 마라톤 경기에서 열사병으로 쓰러진 선수가 한 두 명이 아니었다. 나 같은 사람도 '폭염'이 살인적이라서 바깥에 나가는 게 무서울 정도다. 테니스 선수 조코비치는 너무 덥다고 경기시간 변경을 요구했다. 이런 시기가 올림픽에 딱 맞는 시기였다니 나는 아직도 세상을 모르는 모양이다. 일본 국민 90% 이상 TV를 통해서 올림픽을 시청했다면서 일본인도 받아들여서 '성공한' 올림픽이었다고 한다(https://news.yahoo.co.jp/articles/2fd6cfe29ef299fe95450cc5c1826faaea9ed4ef). IOC나 일본 정부와 언론도 한결같이 '자화자찬'을 하고 있다. 올림픽 관련 확진자 누계는 430명이었다고 한다. 코로나 방역에 대해서도 JOC에서는 성공했다고 '셀프 평가'를 하고 있다. 이 사람들 말을 듣고 있으면 도저히 같은 세상에 살고 있는 것 같지가 않다. 그들은 '겸손함'과 '부끄러움'을 모르는 낯짝이 두터운 종류로 보고 듣는 사람으로 하여금 화가 나게 한다. 올림픽 비용을 부담하는 것은 아무 죄도 없이 동경과 일본에 사는 사람들이다. 동경올림픽이 일본을 위한 국제적인 축제로서 '국내적'으로 성공한 것은 맞다. 어디까지나 일본을 위한 잔치로 막대한 비용을 지출해서 국제적으로 많은 동원을 한 그들의 잔치였다는 걸 인정한다. 

 

나는 오늘 채점하느라고 올림픽 폐막식을 보지 않았다. 사실 그다지 보고 싶은 마음이 없어서다. 뉴스에 올라오는 내용을 봤더니 도쿄 스카 파라다이스가 연주해서 흥을 돋웠다고 한다. 나는 설마 하는 마음이 들었다. 폐막식을 보지 않기를 잘했다 싶었다. 나는 몇 년 전인가 FC 도쿄 축구 개막경기에 초대받아서 아지노모토 스타디엄에 간 적이 있다. 그날 개막 이벤트를 한 것이 도쿄 스카 파라다이스였다. 화면을 보면 그들의 공연이 보이지만 축구장에서 실제로는 거의 보이지가 않았다. 친구가 FC 팬클럽 소속으로 괜찮은 자리에 앉아도 그렇다. 나는 결코 도쿄 스카 파라다이스를 싫어하지 않는다. 축구 개막 경기 이벤트에서 본 인상을 말하는 것뿐이다. 물론, 올림픽 폐막식이니 축구 개막 경기 이벤트와는 전혀 다르겠지만 이벤트의 볼륨감이라고 할까, 그런 의미에서는 비슷하지 않을까 싶다. 내가 갔던 축구 개막 경기에는 관객이 가득 차서 열기가 있었다. 상대팀이 우라와 레드여서 욱일기가 나부끼고 난리가 아니었다. 우라와 레드의 응원이나 팬들 행동도 무섭기 짝이 없다. 우라와 레드 팬은 거칠고 난폭하기로 유명해서 FC 도쿄 팬은 그들과 시비가 붙지 않도록 피해서 경기장에 들어가거나 나올 때 시간차를 두고 행동한다고 들었다. 이번 동경올림픽을 기간을 통해서 느낀 점은 일본에서 한국과 중국, 러시아 선수나 올림픽 선수를 대하는 태도가 우라와 레드와 같았다. '혐한'으로 미친 듯이 히트 업하는 걸 보고 이성을 잃었구나 싶었다. 그들에게 올림픽이 대단한 축제이기에 '혐한'도 올림픽 기분으로 고조되어 대대적으로 펼친 것일 뿐이다. 

 

오늘 폐막식에 관한 기사도 정해진 것처럼 '압권'이라든지 '압도적'이라는 표현을 많이 썼다. 다른 기사를 보면 '압권'이나 '압도적'인 것보다 그렇지 않다는 내용이 많았는데 뭐든지 '일본 최고'라고 '자화자찬'하지 않으면 안 되는 모양이다. 

 

17일간 꿈처럼 들떴던 축제 올림픽이 끝났다(https://news.yahoo.co.jp/pickup/6401110). 올림픽이라는 눈부시게 빛나는 태양은 넘어가고 말았다. 지금까지 올림픽의 빛에 가려졌던 것들이 조금씩 보일지도 모른다. 결코 인정하고 싶지 않은 비참한 현실에 몸을 담그고 있다. 그런 현실을 허우적거리면서 살아가야 한다. 내가 사는 지역은 동경에서 서쪽으로 내륙지역에 속한다. 내가 사는 지역은 어제 산발적으로 스콜 같은 비가 몇 번 내린 것에 그쳤다. 오늘 치바에 태풍이 스쳐 지나면서 폭우가 내려서 토사붕괴가 일어나서 피해가 있었다고 한다. 오늘 밤에도 규슈에는 태풍이 상륙했다고 한다. 

 

올림픽이 스가 총리나 동경도 지사 등에게 코로나 '감염 대폭발'이라는 현실을 가려주는 훌륭한 방패 역할을 했다. 언론에는 올림픽밖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완전히 도배가 되었다. 물론, 그동안 노력해서 좋은 성과를 내는 선수들을 응원하는 사람들에게도 좋은 선물이 되었을 거라고 본다. 일본 사회가 올림픽이라는 축제로 흥청망청하는 사이에, 올림픽 개최와 시기를 같이 해서 감염이 폭발적으로 늘어난 동경도에서 의료기관이나 의료 종사자에게는 아주 힘든 시간을 보내지 않았을까? 의료기관의 마지막 보루인 '구급의료 현장'에도 감염 확대로 인해 병상이 핍박하다고 한다. 그래서 코로나 환자를 받느라고 다른 환자 병상을 줄였다고 한다. 그 결과, 코로나 환자 병상도 찼지만 다른 긴급한 환자에도 대응할 수 없어서 구급의료를 거절하고 있다고 한다(https://www3.nhk.or.jp/news/html/20210808/k10013188811000.html?utm_int=detail_contents_news-related_005). 그렇다면 코로나가 아닌 다른 병으로 사망자가 는다는 말이 된다. 이런 상태는 한마디로 '의료 붕괴'라고 할 수 있다. 지난 '제4파'에서 오사카와 효고에서 '의료 붕괴'가 일어났을 때도 언론에서는 그 단어가 금기시되어 보도 통제라도 하는 듯 직접적으로 언급하는 일은 없었다. 하지만, 기사에서 전하는 상황, '자택 요양'에서 다수가 사망하는 실태가 '의료 붕괴'의 현실을 알려줬다. 그래서 '의료 붕괴'가 일어나도 모르고 지나치는 경우가 많다. 

 

아사히신문에서 7-8일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했다(https://news.yahoo.co.jp/pickup/6401104). 스가 정권 지지율이 최저로 추락해서 28%라고 한다. 올림픽 개최 전 '지지한다' 31%, '지지하지 않는다' 49%에서 여론은 더 나빠졌다고 한다. '지지한다' 28%, '지지하지 않는다' 53%라고 한다. 올림픽 개최는 '좋았다' 56%, '좋지 않았다' 32%라고 한다. 

 

올림픽 개최를 통해서 일본 선수가 활약해서 메달을 따고 사람들이 응원하면서 여론이 바뀌었다. 올림픽 개최 반대에서 올림픽을 개최해서 좋았다는 식으로 변했지만 그게 스가 정권 지지율로 연결되지 않았다. 오히려, 감염 확대로 인해 스가 정권의 무책임한 대책으로 비상사태 선언만 반복하고 있어서 스가 정권에게는 아주 나쁜 상황이다(https://news.yahoo.co.jp/articles/a74d5ad9c79d92f25c25cb5feb54a7083ce2562b). 올림픽을 위해서 스가 총리나 동경도 지사가 애써 '감염 대폭발'을 아무 일도 아닌 것처럼 대처하고 있었다. 현재 '감염 대폭발'은 젊은 세대로 중증화 하지 않은 것처럼 전해지지만 젊은 세대가 중증화 하고 있다. 아무런 준비나 대책도 없이 '입원 제한'을 해서 경증이나 중등증은 집에서 '자택 요양'을 하라는 것도 너무나 무책임한 처사이다. 

 

일본에서 그렇게 아기다리 고기다리던 올림픽이라는 축제가 끝났다. 올림픽이라는 감동의 드라마로 일본이 처한 어려움을 한방에 해결하고 세상이 바뀔 것 같았다. 꿈같은 올림픽이 끝났으니 이제는 좋든 싫든 '감염 대폭발'이라는 현실과 마주 보고 이 나라의 지도자들이 어떤 방역을 했기에 시간이 가면 갈수록 상황이 더 나빠지기만 하는지 판단해야 할 시기이다. 극히 일부 일탈하는 행동을 하는 사람에게 화를 낸다고 해서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아무리 미친 듯이 '혐한'을 해도 코로나 방역과는 상관이 없다. 언제까지나 국내 정치를 위해 불평불만을 해소하는 타깃으로 삼겠지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