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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사회/코로나 19

일본, 동경올림픽의 전설화, 람다 변이종 등장

NHK에 따르면 8월 9일 동경도의 코로나 19 신규 확진자는 2,884명으로 확진자 누계가 252,169명이 되었다. 사망자 누계는 2,314명으로 사망률 0.92%이다. 일본 전국에서 신규 확진자는 12,073명으로 확진자 누계가 1,045,032명이 되었다. 사망자 누계는 15,309명으로 사망률 1.46%이다. 일본 백신 접종 실적은 연휴라서 업데이트되지 않았다. 오늘 동경도 신규 확진자는 월요일 최다 기록을 경신했다. 일본 전국에서도 마찬가지로 월요일에 1만 명을 넘기는 처음으로 월요일 최다 기록을 경신했다. 일본이 지금 연휴라서 분명히 검사가 줄었을 텐데 신규 확진자가 이렇게 많이 나오는 걸 보면 연휴가 지난 다음에 '감염 대폭발' 본편이 시작되어 정말로 많이 나올 것 같다. 

 

한국의 신규 확진자는 1,492명으로 확진자 누계가 212,448명이 되었다. 사망자 누계는 2,125명으로 사망률 1.00%이다. 한국 백신 접종 실적은 20,935,989건이다. 신규 확진자 월요일 최다 기록을 경신한 것은 동경도나 일본 전국만이 아닌 한국도 마찬가지가 아닌가 싶다. 신규 확진자를 매일 기록한 올해 달력을 한 번 봤더니 한국도 월요일 신규 확진자 최다 기록인 것 같다. 지난주보다 273명이나 많다. 한국에서도 이번 주 신규 확진자가 많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오늘 일본에서 신규 확진자가 100명 이상 발생한 지역은 다음과 같다. 동경도 2,884명, 가나가와 2.166명, 사이타마 1,160명, 오사카 995명, 치바 952명, 후쿠오카 625명, 오키나와 332명, 홋카이도 310명, 효고 275명, 아이치 256명, 교토 271명, 이바라키 217명, 시즈오카 163명 순이다. 오사카와 수도권 신규 확진자가 전체의 67.6%를 차지한다. 오늘 가나가와가 연휴인 월요일에도 불구하고 하루 최다를 경신했다고 한다. 사망자는 동경도 3명 등 합계 12명이다.

 

지난주와 비교하면 신규 확진자가 전체적으로 3,680명, 1.44배 증가했다. 일본은 토요일부터 오늘까지 연휴에 월요일로 신규 확진자가 적게 나온 요인이 많은데도 불구하고 이런 증가세라면 이번 주도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주는 여름휴가가 많은 기간으로 한국에서 치면 추석과 같은 오봉이라서 귀성하는 사람들이 많다. 특히 아이들이 여름방학이고 작년과 달리 올해는 지방에 있는 고령자가 백신 접종을 했기에 좀 더 안심해서 만날 수 있을 걸로 기대한다. 그래서 당분간 일본에서는 신규 확진자가 계속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지역별 증가는 따로 보지 않기로 하겠다. 

 

 

오늘 뉴스를 보면 어제 폐막식을 한 동경올림픽에 대한 여운을 재탕 삼탕 해서 '전설'로 만들어 '박제'하고 싶은 의도가 보인다. JOC 사무총장이 동경올림픽 개최에 대해 "하면 된다. 코로나 대책을 하면서 개최한 것에 대한 의의는 사람들에게 용기를 줬다"라고 강조했다(https://news.yahoo.co.jp/pickup/6401154). 사람들의 돈으로 자신들의 욕망을 채운 사람이 정당화하고 있다. 코로나가 장기화해서 올림픽에 출전하는 선수만이 아니라, 어렵고 힘든 사람이 많다. 이번 올림픽이 많은 사람들의 희생으로 치러진 느낌이 든다. '부흥 올림픽'이라고 했지만 후쿠시마 부흥과 조금이라도 관련이 있었는지 궁금할 정도다. 특히 올림픽 기간 중에 수도권에서 '감염 대폭발'이 일어난 것에 대해 올림픽과는 무관하다고 하지만 도의적인 책임이 있다고 본다. 허긴 지금까지 한 걸 봐도 JOC가 그런 걸 인정할 리가 없긴 하다. 

 

스가 총리는 오늘 원폭의 날 기념식이 열린 나가사키에서 동경올림픽에 대해 "많은 제약이 있는 대회가 되었지만, 개최국으로 책임을 다해 무사히 끝낼 수 있었다"면서 "국민 여러분의 이해와 협력에 의한 것으로 마음으로부터 감사드린다"라고 했다(https://news.yahoo.co.jp/pickup/6401156). 이런 발언을 듣고 보니 그가 일본 국민이 올림픽 개최 강행을 이해할 수 있게 설명하거나 협력을 구하는 노력도 한 적이 없었고 동의를 구하지도 않고 강행했다는 것도 없던 일이 되고 말았다. 올림픽 전에 있던 개최 반대 여론이 압도적으로 강했던 것이 무색해지고 만다. 그에게 국민 여론 같은 게 중요했던 적이 있을까? 국민 여론이야 어떻든 자신이 하고 싶은 대로 강행하는 독불장군이 아닌가? 

 

스가 총리나 JOC에서도 이렇게 큰소리를 칠 수 있는 것은 올림픽 개최에 대한 여론이 바뀌었기 때문이다. 요미우리신문이 7-9일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동경올림픽 개최해서 '좋았다' 64%, '그렇지 않다'가 28%로 3분 2가 올림픽 개최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는 여론이다(https://news.yahoo.co.jp/pickup/6401198). 그렇다고 스가 정권 지지율이 오른 것도 아니고 올림픽에 대한 수지 결산이 나오면 일본 정부나 JOC, 동경도에 대한 여론이 결코 좋을 수가 없을 것이다. 

 

올림픽 폐막식에 대해 일본에서도 '혹평'이 많다. 기사 내용보다 댓글에서 그런 걸 읽을 수 있기에 그런가 보다 할 뿐이다. 올림픽 선수들이 지루해서 도중에 빠져나가기도 했다고 한다(https://news.yahoo.co.jp/articles/4cd04816accc0cda4d8e376c655731109d3ea2d9). 이번 동경올림픽 개막식을 보고 알았다. 굳이 다른 것과 비교하지 않아도 좋고 나쁜 것에 어느 정도 판단이 선다. 전문가처럼 상세하게 그 이유를 설명하지 못해도 뭔가 많이 부족하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일본에서는 평창올림픽을 그렇게 때리더니 평창올림픽 개막식에서 카피한 부분도 꽤 있었다. 그러고 보니 나가노 동계올림픽 개막식도 생각난다. 리키시라는 스모 선수들이 줄지어 입장해서 도효라고 경기하는 무대에 입장하는 퍼포먼스를 했다 (https://www.youtube.com/watch?v=aVBS76cCtro). 나는 그걸 보면서 그 추운 날씨에 아무리 스모 선수라고 해도 마와시만 걸친 상태에서 퍼포먼스를 하는 것이 '학대'하는 걸로 보여서 완전히 질리고 말았다. 하지만, 나는 그걸 아무에게도 말할 수가 없었다. 매스컴에서는 너무나 멋있는 '일본 전통문화'를 세계에 알렸다는 식으로 도배가 되었기 때문에 내가 느낀 감정은 마치 '일본 전통문화'에 대한 비판이 될 것 같아서다. 이번에 다시 자료를 찾아서 봤지만 그때 느꼈던 감정이 지금도 다름이 없다. 나는 '일본 전통문화'에 대해 비판할 생각은 조금도 없기에 입을 다물어야 한다. 일본에서는 많은 것을 무언으로 '통제'아닌 '통제'를 하기에 다른 의견을 내기가 힘들다. 그러면서 일본에서는 그야말로 '표현의 자유'가 보장되었다고 '자화자찬'을 한다. 이번에 개막식을 보면서 언론에서 극찬하는 것과 전혀 다른 걸 느꼈고 그런 걸 많은 사람들이 공유한다는 걸 알게 되었다. 기사가 아닌 댓글을 통해서다. 나만 이상한 사람이 아니었다. 폐막식에서 가장 좋았던 것은 다음 올림픽이 열리는 파리를 소개한 것이었다고 한다. 

 

 

올림픽이 끝났다. 지금 일본에서 가장 시급한 과제는 올림픽과 동시에 터진 '감염 대폭발'에 대한 대처이다. 일본 정부는 올림픽 기간 중, 아니 이전부터 코로나 방역에 대해 '은폐'한 부분이 꽤 많을 걸로 보고 있다. 페루에서 발견되어 현재 남미에서 확산하고 있는 '람다 변이종'이 하네다 공항 검역소에서 지난 7월 20일, 올림픽 전에 발견했지만 발표하지 않았다. 8월 6일 후생노동성이 발표한 것도 6일 아침 외신에 먼저 소개되었기 때문에 저녁에 후생노동성이 급히 발표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고 한다. '람다 변이종'은 현재 일본에서 주류가 된 '델타 변이종'보다 훨씬 감염력이 강하고 백신 효과가 듣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https://lite-ra.com/2021/08/post-5980.html). 일본 정부는 '람다 변이종'에 대해서 올림픽이 끝날 때까지 발표하지 않을 작정이었던 모양이다. 이런 건 일종의 '보도 통제'나 '보도 규제'에 속하는 것이 아닐까? 그런 범주에 속한 내용은 비단 이번 '람다 변이종'에 관한 것만이 아닐 것이다. 하지만, 현재 주류가 된 '델타 변이종'에 대해서도 인도에서 감염 확대로 사망이 잇따랐지만 일본에서는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아무래도 인도니까, 일본은 인도와 다르다고 여기고 있었다. 전문가는 처음부터 경종을 울렸지만 현재 상황을 보면 인도가 아닌 일본이라는 '우월감'으로 극복할 수 있는 게 아니었나 보다. 이런 경향은 코로나가 처음 크게 유행한 중국에 대해서나 다음에 한국에서 신천지로 난리가 났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중국이니까, 저렇다 한국이라서 저런 대응밖에 못한다고 비웃고 조롱하면서 일본에서는 이웃나라의 불행이 오락과 같았다. 그걸 보면서 일본은 다르다는 '우월감'과 근거 없는 '자신감'을 가지고 있었다. 그런 '우월감'은 일본에서 아주 중요한 것으로 그런 '우월감'이라는 '허세'를 빼면 시체가 될 정도이다. 일본에서는 그런 '우월감'이라는 '허세'가 밥을 먹여주고 살아가는 원동력이 되어 있을 정도다. 그런 의미에서 허세 대마왕 스가 총리는 일본의 현상황을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리더이며 이 시대의 표상이다. 문제가 있다면 민낯을 여과 없이 드러내는 것뿐이다. 민낯을 포장하는 재주가 약간 부족한 것 같다. 

 

이제는 일본에서 기본적으로 중증 환자나 중증화 리스크가 높은 사람이 아니면 입원을 할 수가 없다. 중등증도 입원할 수 있다고 하지만 실질적으로 '의료 붕괴'가 일어난 상황이다. 사람들은 '자택 요양'으로 살아남아야 하게 생겼다. 그래서 이제야 '자택 요양'에 대한 자세한 기사가 올라오고 있다(https://news.yahoo.co.jp/pickup/6401149). '자택 요양'을 하면서 주의해야 할 점이나 동거하는 가족의 감염대책 등을 전문가가 기고했다. 지금 수도권과 오사카에서 주류가 된 '델타 변이종'은 '중증화 리스크가 높다'라고 한다. 그런데, 기본적으로 '자택 요양'을 하라고 한다. 

 

스가 총리가 '감염 대책으로 오봉이 중요한 시기'라면서 '귀성을 자숙'하라고 한다(https://news.yahoo.co.jp/pickup/6401175). 정말로 이런 걸 호소하려면 사전에 해야 한다. 어제까지 올림픽으로 흥청망청했다가 올림픽이 끝났다고 마치 이제야 '감염 대폭발'을 알았다는 듯이 행동한다. 이번 주가 오봉에 여름휴가시기이다. 귀성하는 사람들은 벌써 비행기표나 신칸센을 예약했다. 이제야 하는 건 작년에도 바로 코 앞에 와서야 '귀성 자숙'하라고 한 것과 같아서 화가 났다. 이런 건 미리미리 해야 한다고 말이다. 올해도 지금 하는 건 마치 정부에서는 하지 말라는 말을 했다는 알리바이를 만들기 위한 건가 하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올림픽을 해서 외국에서도 선수나 관계자가 왔다. 일본 국내에서도 백신 접종을 맞고 개인적으로 PCR 검사를 받으면 괜찮다고 여기는 사람들이 많다. 정부에서는 자신들이 하고 싶은 건 강행하면서 사람들에게만 외출하지 말고 귀성하지 말라는 것도 이상하다. 사람들이 작년과 같은 긴장감이 없다. 이건 사람들 탓을 할 수가 없다. 백신 접종도 정부에서는 많이 했다고 선전하고 있어서 사람들이 '감염 대폭발'인 현실에도 불구하고 감염에 대해 긴장감을 가지기 어렵다. 일본 정부는 일관되게 자신들의 성과를 강조하는 정치를 하느라고 코로나 방역에서 항상 '분열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사람들이 자신의 판단으로 행동할 수밖에 없게 된다.

 

오늘 동경은 태풍이 아니라고 하는데 '태풍급' 강풍이 하루 종일 불고 있다. 바람이 불어서 기온이 내려가 오후 늦게 주변에 나가 봤더니 단지나 공원에 나뭇가지가 부러져 태풍이 지나간 자리와 같다. 그런 강풍은 한밤이 된 지금도 계속 불고 있다. 내일은 최고기온이 38도로 '폭염'이라고 한다. 이번 여름 최고기온이 될지도 모른다. 요새는 그저 하루하루를 무사히 지낼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