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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사회/코로나 19

일본, 오늘도 기록 경신, 연일 가슴 아픈 뉴스

NHK에 따르면 8월 19일 동경도의 코로나 19 신규 확진자는 5,534명으로 확진자 297,391명이 되었다. 사망자 누계가 2,358명으로 사망률 0.79%이다. 일본 전국에서 신규 확진자는 25,156명으로 확진자 누계가 1,232,459명이 되었다. 사망자 누계는 15,555명으로 사망률 1.26%이다. 일본 백신 접종 실적은 19일 발표 64,673,876건이다. 오늘 동경도 신규 확진자가 5,534명으로 지난 13일 5,773명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날이다. 목요일 최다라고 한다. 일본 전국에서는 어제에 이어 오늘 다시 과거 최다를 경신해서 25,000명을 넘었다. 이런 추세는 내일과 모레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의 신규 확진자는 2,152명으로 확진자 누계가 230,808명이 되었다. 사망자 누계는 2,191명으로 사망률 0.95%이다. 한국 백신 접종 실적은 24,306,127건이다. 한국의 신규 확진자도 지난 11일 2,223명에 이어 오늘 2,152명이 두 번째로 많이 나온 날이다. 오늘은 사망자도 13명으로 사망자가 이번 주에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오늘 일본에서 신규 확진자가 100명 이상 발생한 지역은 다음과 같다. 동경도 5,534명, 오사카 2,443명, 가나가와 2,340명, 사이타마 2,170명, 치바 1,410명, 아이치 1,221명, 후쿠오카 1,134명, 효고 1,078명, 오키나와 768명, 시즈오카 677명, 홋카이도 575명, 교토 406명, 히로시마 362명, 기후 322명, 군마 317명, 미에 311명, 이바라키 296명, 도치기 273명, 구마모토 267명, 오카야마 254명, 가고시마 251명, 시가 232명, 오이타 198명, 나라 173명, 나가노 158명, 도야마 147명, 사가 144명, 니이가타 132명, 미야자키 121명, 야마구치 119명, 나가사키 114명, 가가와 111명, 에히메 102명 순이다. 일본 전국 48개 도도부현 중 34개 도도부현에서 신규 확진자가 100명 이상 발생했으며 1,000명 이상 발생한 곳도 8개 지역이 된다. 그중 과거 최다를 경신한 곳이 22개 지역이나 되는 걸 보면 오늘도 무서운 증가 추세를 보인다고 할 수 있다. 과거 최다를 경신한 곳을 보면 오사카, 사이타마, 오키나와, 시즈오카, 히로시카, 군마, 미에 등이다. 수도권과 오사카 신규 확진자가 전체의 55.2%를 차지한다. 수도권과 오사카에서도 무섭게 증가하고 있지만 어제 전문가가 밝혔듯이 전국적으로 '감염 폭발'인 상황이라서 오사카와 수도권이 차지하는 비율이 점점 내려가고 있다. 사망자는 치바 5명, 동경도와 가나가와 각 4명 등으로 합계 26명이다. 사망자도 지난주에 비해 확실히 늘고 있다. 오늘도 슬프도록 노랗게 물든 일본 지도이다(https://www3.nhk.or.jp/news/special/coronavirus/data/?utm_int=detail_contents_news-link_001). 

 

지난주와 비교하면 신규 확진자가 전체적으로 +6,267명, 1.33배 증가했다. PCR 검사를 보면 한국이 어제 161,277건으로 일주일 평균 양성률을 계산했더니 1.3%였다. 일본은 17일 속보치로 82,212건이다. 동경도는 3일 평균 검사가 17,530.7건이고 일주일 평균은 13,786.7건으로 양성률 23.3%라고 한다. 항상 그렇지만 동경도의 양성률은 실감하는 것과 약 배는 차이가 난다. 

 

 

일본에서는 오늘도 가슴 아픈 소식과 지자체 장들의 앞뒤가 맞지 않는 발언이나 정책이 엇갈리고 있어 상황을 악화시키는 데 일조하고 있다. 오키나와 미야코지마가 '세계 최악의 감염지'가 되었다는 가슴 아픈 소식이다. 현 일주일 인구 10만 명당 신규 확진자가 444.85명이라고 한다(https://news.yahoo.co.jp/pickup/6402097). '세계 최악의 감염지'라고 칭한 것은 다름 아닌 미야코지마 시 시장이다. 오죽했으면 이런 자극적인 표현을 해야 했을까? 미야코지마가 감염 확대로 심각한 상황이니 비상사태 선언 기간 중에 관광객이 오지 말라고 하는 거다. 오키나와의 또 하나 가슴 아픈 소식은 우루마 시 요양병원, 정신병원이라고도 한다. 그 병원에서 집단감염으로 사망자가 64명에서 5명이 늘어 69명이 되었다고 한다(https://news.yahoo.co.jp/pickup/6402132). 

 

가나가와 현에서 당뇨병이 있는 40대 남성이 자택 요양을 하다가 쓰러져 사망했다고 한다(https://www.youtube.com/watch?v=RzeD9tQk4SA). 사이타마 현 가와구치 시에서도 기저질환이 있는 50대 남성이 자택 요양을 하다가 심폐정지로 발견되었다고 한다. 가족과 함께 살고 있었다고 한다(https://news.yahoo.co.jp/articles/19bdaa0c4f588465b494fa11a5ff5bbb91a42de0). 어제 가족이 감염해서 자택 요양을 하다가 엄마가 사망한 케이스를 소개했다. 오늘도 시즈오카 현 후지미 시에 같은 케이스가 있다. 가족이 감염했는데 남편은 숙박 요양에 가고 증상이 가볍다고 집에서 아이와 엄마가 자택 요양을 하다가 엄마가 사망했다고 한다(https://news.yahoo.co.jp/articles/17407df543ee243b16ecc30afeeca2ae01468319).  

 

오늘 가장 가슴 아픈 소식은 치바 현 마쓰도 시에서 코로나 확진을 받은 30대 임산부가 임신 8개월 차에 산기가 있어도 병원에 입원할 수 없어서 집에서 혼자 남자 아기를 출산했지만 아기가 사망했다는 내용이다. 11일 혼자 사는 임신 8개월 30대 여성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경증이라는 진단으로 보건소에 '임산부'라는 정보는 없었고 14일 건강 관찰하는 과정에서 '임산부'라는 걸 알았다고 한다. 여성은 '복통과 호흡 곤란'을 호소했고 혈중 산소 수치도 91%로 저하했다. 15일부터 이틀에 걸쳐 보건소가 현에 입원 조정을 의뢰했지만 받아줄 병원이 없었다. 17일 아침 보건소가 전화했을 때, "복부가 팽팽하고 출혈이 있다"고 해서 다니던 산부인과와 보건소, 현 조정 본부 등에서 복수의 병원에 문의했지만 받아주는 곳이 없었다. 오후 4시 20분에 환자가 보건소에 전화해서 "복부가 아프고 다시 출혈이 있다. 진통이 아니냐"고 연락했다고 한다. 1시간 후 5시 20분 집에서 혼자 남자 아기를 출산했다. 조산한 아기에게 응급처치가 필요하다고 본인이 구급차를 불러 아기를 병원에 이송했지만 사망했다. 여성은 현재 중등증으로 진단 입원하고 있다고 한다(https://www3.nhk.or.jp/news/html/20210819/k10013212441000.html). 오늘 이 뉴스로 일본에서 운 사람이 많았을 것이다. 나도 많이 울었다. 가장 우선적으로 구조받고 보호받아야 할 사람이 입원할 곳이 없는 상황에 혼자서 아기를 낳고 본인이 구급차를 불렀다. 결국 아기도 죽고 말았다. 이런 일이 21세기 하고도 20년이 지난 일본, 동경 인접한 지역에서 일어나다니 믿기지 않지만 사실이다. 의료자원에 한계가 있고 임산부를 받을 곳이 적겠지만 임산부가 많지도 않을 것이다. 정말 너무나 가슴 아픈 뉴스였다. 

 

자택 요양을 하다가 사망한 케이스는 다 '경증'이라는 진단이 내려졌다고 한다. '경증'에서도 갑자기 증상이 악화되어 사망에 이른다는 걸 실증하고 있다. '경증'이라도 자택 요양으로 방치되는 것이 아니라, 직접적으로 의료 제공을 필요로 한다는 걸 알려준다. 이제는 기저질환이 있어도 '경증'으로 분류되는 모양이다. 허긴 후생노동상이었나? 기저질환이 있다고 입원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지 말라는 발언을 했던게 기억난다. 

 

동경도에서는 자택 요양하다가 증상이 악화해서 구급이송을 요청한 환자 중 약 60%가 입원할 병상이 없어서 이송하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https://news.yahoo.co.jp/pickup/6402113). 동경도에서 감염 확대로 '자택 요양'이나 '입원 조정 중'인 환자가 3만 명을 넘어 폐렴이 악화해서 입원이 필요한 환자도 입원할 곳이 없는 상황이 점점 더 심각해지고 있다. 이송하지 못한 환자가 8월 2-8일 일주일만 해도 959건이나 된다고 한다. 구급차에 탔지만 입원할 병원이 장시간 발견하지 못해 환자가 단념하거나 보건소의 판단으로 어쩔 수 없이 자택 대기를 계속하는 케이스가 속출하고 있다. 운이 좋게 입원할 병원이 있는 환자도 구급차를 불러서 병원에 도착하는데 5시간 이상 걸린 케이스가 일주일에 52건이나 된다고 한다.  

 

내가 사는 아파트 같은 동에 구급차가 온 적이 있다. 입구가 바로 옆이라서 위에서 보고 있었다. 환자가 들 것에 실려가나 했더니 한참 있었는데 결국 그냥 차가 돌아갔다. 나는 환자가 실려 나가는 걸 보고 싶지 않았기에 다행이라고 여겼지만 다행이었는지 아닌지는 모른다. 지금 구급환자를 이송하지 못하거나 시간이 걸리는 것은 단지 병상만의 문제가 아니라고 한다. 환자 이송처를 찾는 것은 구급대원이 와서 환자를 보고 그 자리에서 구급대원이 휴대폰으로 병원에 전화를 건다고 한다. 병상이 없으면 다른 병원에 다시 전화하고 그러면서 입원할 병원을 찾는다고 한다. 구급대원이 몇 시간이나 물도 한 모금 마시지 못하고 화장실도 못 가면서 병원에 전화를 하고 또 하는 걸 환자와 가족이 본다. 그래서 환자가 스스로 입원하는 걸 포기하는 상황이 벌어진다. 이런 걸 분담해서 효율적으로 정비하지 못했을까? 일본이 아무리 아날로그라고 해도 환자나 구급대원에게 못할 짓인 것 같다. 

 

동경도에서 '자택 요양'을 하는 사람들에 대한 케어가 상당히 부족하다. 예를 들어 혼자 사는 환자에게 식료품이나 혈중 산소 포화도 측정기가 도착하는 것이 양성 판정을 받은 일주일 후라고 한다. 식료품도 인스턴트 라면 등 환자가 요리를 해야 먹을 수 있는 것이라고 한다. 요리를 할 여력이 없다고 하면 냉동 도시락을 현관 앞에 두고 간다고 한다. 환자는 현관 앞에 둔 도시락을 가지러 가지 못해 냉동 도시락이 쌓여서 주위에 코로나에 감염했다는 사실이 알려진다고도 한다(https://news.yahoo.co.jp/articles/949143d26931dbcc38b930a502601111cbebbb96). 

 

오늘 동경도 지사는 학생들에게 수학여행을 중지하거나 연기할 것을 요청했다. 하지만 패럴림픽 관람은 예정대로 진행해서 동경 도내에서 14만 명이 관람한다고 한다(https://www3.nhk.or.jp/news/html/20210819/k10013211881000.html). 동경도 지사는 올림픽과 패럴림픽에는 정말로 눈에 불을 켜서 성공시키고 싶은 모양이다. 도민들 목숨보다 자신의 정치적 치적이 중요하다. 그에 비해 가나가와 현에서는 패럴림픽 관람을 중지한다고 발표했다. 사가미하라 시에서는 감염 확대를 이유로 여름방학이 끝나서 25일에 개학하는 초중학생에게 월말까지 임시 휴교한다고 발표했다. 

 

어제 관서 경제인과 동경에서 의사회 회장이 경증도 '자택 요양'을 시키지 말고 임시 대규모 의료시설을 설치해서 의료자원을 집약해서 경증환자를 보는 방식의 '야전 병원'을 제안했다. 환자와 의료 종사자를 집중시키는 효율적인 방법이라고 본다. 그에 대해 동경도 감염증 대책부에서는 "동경도에는 풍부한 의료자원이 있다. 역할을 분담해서 필요한 시설을 정비하면서 체제를 만들어 왔다. 숙박 요양 시설에서 항체 칵테일 요법을 쓸 수 있게 하거나 산소 스테이션 정비도 진행하고 있다. '야전 병원'처럼 환자를 한 곳에 모아 케어하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보는 것은 알고 있다. 하지만, 의료자원이 있는데 왜 의료적으로 환경이 나쁜 체육관에 임시 병상을 만들 필요성은 없다. 검토할 예정도 없다"라고 했다고 한다. 그에 대해 의료 거버넌스 연구소 이사장은 "동경도는 도민의 생명과 건강을 지킬 마음이 애초부터 없는 것이죠. 가능한 일은 뭐든지 하려는 자세는 전혀 볼 수가 없다. 그래서 [의료 자원이 있다]는 식의 '의미 불명'의 이유를 들고 있다"라고 한다(https://news.yahoo.co.jp/articles/5e9b8b8da88145b03a3f73b5fd1be16a990a69fe). 동경도에는 '의료 자원'이 풍부한데도 불구하고 병원에 입원해야 할 환자가 입원할 수가 없다. '자택 요양'을 하는 사람들이 24,172명에 입원 조정 중이 12,669명이다. 입원한 환자는 3,864명이고 '숙박 요양'은 겨우 1,840명에 불과하다. '의료 자원'이 풍부하다면서 왜 사람들이 의료혜택도 못 받고 집에서 사망하는 사례가 속출하는지 모르겠다. 그렇다면 '숙박 요양'이라도 늘려야 한다. '의료 자원'이 풍부한데 왜 백신 접종을 이렇게 느린지 모르겠다. '의료 자원'이 풍부하다면서 '의료 붕괴'가 된 상황이 이해되지 않는다. 

 

나는 '야전 병원' 같은 파격적인 제안을 정치가와 관료, 지자체 장, 전문가 등이 협력하는 게 아니라, 반대할 줄 알았다. 그들에게 코로나 상황은 심각한 문제가 아닌 걸로 보인다. 의사회에서 자신들 체면을 무릅쓰고 자존심이고 뭐고 팽개치고 사람들을 살려야 된다고 나왔지만 정치가들이 보기에는 병원은 많다. 아무 병원에서라도 환자를 받으면 된다고 보는 걸까? 매일 슬픈 뉴스를 언제까지 봐야 할지 모르겠다. 

 

오늘 친한 이웃에게 오랜만에 전화했다. 이웃에게 뉴스를 가능한 보지 말라고 했다. 지금 너무 가슴 아프고 슬픈 뉴스만 나와서 뉴스를 보다 보면 없는 병도 생길 것 같다. 뉴스를 보고 있으면 우울증에 걸릴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사람의 목숨을 소중히 여기지 않는 정치가 정말로 싫다. 그래도 오늘은 오랜만에 날씨가 화창하게 맑아서 다행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