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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사회/코로나 19

일본, 삭막해진 캠퍼스와 아픈 사람들

NHK에 따르면 10월 21일 동경도의 코로나 19 신규 확진자는 36명으로 확진자 누계가 377,341명이 되었다. 사망자 누계는 3,115명으로 사망률 0.82%이다. 일본 전국에서 신규 확진자는 345명으로 확진자 누계가 1,716,477명이 되었다. 사망자 누계는 18,187명으로 사망률 1.06%이다. 오늘 발표한 일본 백신 접종 실적은 1차 인구의 76%이고, 2차 68.3%이다. 지난주와 비교하면 동경도 신규 확진자 -26명, -41.9%이다. 일본 전국에서도 -274명, -44.2%이다. 사망자가 다수 발생한 지역은 오사카 6명, 오키나와 3명 등으로 합계 16명이다.

 

한국의 신규 확진자는 1,441명으로 확진자 누계가 347,529명이 되었다. 사망자 누계는 2,709명으로 사망률 0.78%이다. 한국 백신 접종 실적은 1차가 인구의 79.0%이고, 18세 이상 인구의 91.7%이다. 2차가 인구의 67.4%이고, 18세 이상 인구의 78.3%이다. 지난주와 비교하면 신규 확진자 -499명, -25.7%이다. 

 

 

동경도에서는 25일부터 코로나 방역대책을 하고 있다는 인증한 가게에 대해 영업시간 단축과 주류제공을 해제한다고 한다(https://news.yahoo.co.jp/pickup/6407604). 한 그룹에 대해 5명부터는 백신 접종 증명을 제시하도록 요청한다는 방침이다. 인증을 받지 않은 가게는 영업시간 단축은 해제하고 주류제공을 밤 9시까지 손님은 4명까지 제한하도록 요청한다고 한다. 오사카에서도 영업시간 단축과 주류 제공을 25일부터 전면 해제한다. 손님이 한 그룹당 4명까지로 제한하는 남긴다(https://news.yahoo.co.jp/pickup/6407597). 음식점 영업시간과 주류제공 제한을 해제하는 걸로 코로나가 종식되는 걸로 보고 있는 사람들도 있다. 오늘 수업에서 학생이 이제야 코로나가 끝났다고 해서 깜짝 놀랐다. 

 

 

그런 한편, 오늘 대면 수업을 위해 석 달 만에 목요일 강의를 위해 학교에 갔다. 나는 매주 같은 시간에 여기에 가니까, 대충 같은 시간대 전철이 어떤지 알고 있다. 가장 가까운 역에서 타는 전철을 보면 여전히 비상사태 선언이 내렸던 시기와 분위기가 별반 다르지 않다. 사람도 적고 분위기도 무겁다. 코로나에서 조금 자유스러워졌다는 걸 느낄 수가 없다. 다시 전철을 갈아타서 다른 전철 분위기를 봤더니 약간 밝다. 보통 이맘때는 하이킹하는 사람들도 전철을 타는데 그런 사람은 없지만 분위기가 밝아서 봤더니 여성들이 꽤 있어서 그렇다는 걸 알았다. 

 

학교로 가는 스쿨버스에는 나를 포함해서 겨우 3명이 타서 왜 이렇게 적나 했다. 학교에 도착해도 캠퍼스가 학생이 너무 적고 분위기가 이상했다. 오랜만에 직원을 만나지 않았다면 내가 학교에 잘못 간 줄 알았다. 교수들 연구실도 다 잠겨있다. 목요일에는 교수들이 꽤 있는데 없었다. 아마, 집에서 온라인 강의를 하고 있겠지. 수업에 갔더니 2교시에는 학생들이 꽤 나왔지만 온라인으로 듣는 학생도 좀 있었다. 3교시에는 학생이 4명밖에 오지 않아서 나머지는 온라인으로 듣는다. 그래도 오랜만에 학생들을 만나서 반가웠다. 

 

수업에서 학생들에게 동경도 신규 확진자를 보면 거의 없어졌다고 할 만큼, 마스크를 벗어도 된다고 할 정도로 줄었다. 검사가 적고 검사를 받기가 힘들기에 표면상으로는 확진자가 거의 없는 걸로 보일 정도다. 하지만 동경도의 사망자는 여전히 많이 나오는 상태이고 자택에서 사망 후에 발견되어 코로나에 감염했다고 밝혀지는 경우가 있다는 건 발표하는 신규 확진자 이상으로 감염한 사람들이 있다는 뜻이다. 항원검사 키트도 시중에서 판매한다. 검사를 받아서 양성이 나오면 보건소에 연락해서 PCR 검사를 받으라고 하지만 코로나에 감염했다고 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증상이 심하지 않으면 그냥 일하러 가지 않겠나? 이런 일이 일어난다. 그러니까, 앞으로도 계속 감염방지에 신경을 써야 한다고 했다. 

 

연락을 자주 하고 가끔 개인적인 인사도 하는 직원에게 사과잼과 매실잼을 가져다줬다. 동유럽 출신 여직원과도 개인적으로 인사를 해서 주려고 포르치니 버섯 말린 걸 가져갔더니 보이지 않았다. 다른 곳에 취직해서 이직한다고 한다. 나는 말린 버섯을 빼고 잼만 넘겨줬다. 그런데 거기에 주로 여성들만 있는데 밝은 외국인 직원이 없으니 분위기가 어둡고 무거웠다. 일본 사람들이 친절하다고 하지만 보통은 무뚝뚝하고 분위기도 칙칙해서 어둡다. 그래서 밝은 성향의 사람을 매우 좋아한다. 그 주변에서 분위기를 밝게 하던 외국인 직원 한 명이 없다고 분위기가 확 바뀐 걸 느꼈다. 학교 분위기 전체가 침체되어 녹슨 분위기라고 할까, 사막처럼 황폐해진 느낌을 받았다.  

 

 

오늘 스쿨버스 운전사가 좀 아픈 사람 같았다. 혼잣말을 꽤 크게 하면서 운전을 한다. 방송을 할 때는 사람이 깜짝 놀랄 정도로 처음에 목소리를 크게 낸다. 안전운전만 하면 괜찮은데 운전하면서 가는 도중에 막 신나서 달리기도 한다. 주택가이기에 막 달릴 수가 없는 구간이다. 돌아오는 길에도 같은 운전사였는데, 학생들이 꽤 있어서 그런지 혼잣말을 크게 하지는 않았다. 방송은 처음에 갑자기 큰 목소리로 해서 사람들이 놀라는 걸 재미있어하는 것 같았다. 나이를 꽤 먹었는데 어디가 아픈 사람인지, 원래 그런 사람인지 분간하기가 어렵다. 

 

돌아오는 길 역 창구에서 회수권에 도장 찍는 사람도 아픈 사람 같았다. 여기서 아프다는 뜻은 정신적인 걸 뜻한다. 행동이 아주 느리지만 할 건 한다. 말을 하는 것도 혀가 제대로 돌아가지 않아서 어눌하다. JR에 취직할 정도면 아주 우수한 사람이었을 거다. 무슨 연유인지 아프지만 일을 계속하고 있는 사람들을 보는 게 드물지 않다. 이 역은 크지 않지만 그동안 본 결과, 그렇게 아픈 사람이 항상 1명은 있는 것 같다. 아마, 크게 바쁘지 않은 역이라서 아픈 사람이 일할 수 있는지도 모르겠다. 가끔, 치료에 전념해서 좋아진 상태인지 아니면 아파도 무리해서 계속 일을 하고 있는 건지 궁금할 때가 있다. 결코, 물어볼 수가 없는 일이지만 그렇다. 그런 한편, 사람들이 아프면서도 일을 해야 하는 게 좋은 건가? 하는 의문이 들 때도 있다. 아마, 본인이 퇴직하지 하지 않기 때문이겠지만 아픈 사람들은 치료를 우선으로 했으면 하는 마음도 있다. 둘 다 아픈 사람이지만 위험한 유형은 아니라서 일을 계속할 수 있는 건지도 모르겠다. 아픈 사람들이 일을 하는 걸 보면 마음이 복잡하고 불편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