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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경생활

동경, 청소와 매트리스 처분하기

오늘 동경은 맑고 포근한 날씨였다. 최고기온 15도, 최저기온 2도였다. 내일은 최고기온 13도, 최저기온 1도로 추운 날씨라고 한다. 내가 사는 지역은 따뜻했지만 홋카이도는 물론이고 도호쿠와 관동지방까지 눈이 와서 쌓였다고 한다. 눈이 쌓이기에는 너무 이른 감이 있지만 온난화의 영향인지도 모른다. 그나저나 기름값이 23%나 올랐다고 하는데 일본에서는 아직도 집에서 등유나 석유난로를 쓰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거기에 전기와 가스요금도 오른다니 추운 지방에 사는 사람들에게 올겨울 난방비 부담이 클 것 같다. 

 

집이 남향에 앞에 가리는 것도 없고 볕이 아주 잘 들기에 기온이 높지 않아도 날씨가 맑으면 따뜻하다. 대신에 기온이 좀 높아도 흐리거나 바람이 불면 춥다. 오늘은 바람이 없는 포근한 날씨였다. 어제 일찍 침대에 들어갔지만 늦게까지 자고 일어났다. 요새는 다시 스트레칭을 시작해서 아침에 일어나면 공복에 스트레칭을 해서 몸을 푼다. 코로나로 집에 박혀 살면서 장시간 의자에 앉아서 컴퓨터를 보고 있는 생활이라서 운동량이 매우 부족하다. 그래도 주변을 산책하곤 했는데 코로나로 나다니는 사람이 적어서 바깥출입을 하는 것도 눈치가 보인다. 그래서 금요일부터 오늘까지 집에서 일하고 바깥에는 나가지 않았다. 

 

일요일에는 청소를 한다. 오늘은 날씨가 추울 것 같아서 평소는 오후에 청소를 하는데 날씨가 따뜻할 때 한다고 낮부터 청소를 했다. 평소에 하는 루틴 청소를 하고 날씨가 따뜻해서 유리창 청소와 베란다, 현관문 밖까지 청소를 많이 했다. 이런 청소를 하는 날 찬바람이 불고 추우면 아주 피곤한데 오늘은 바람이 불지 않았고 따뜻한 시간대라서 편하게 청소했다. 아침에 일어나서 바로 이불과 베개를 말린다. 빨래도 두 번해서 말렸다. 이렇게 집 안팎으로 한바탕 청소를 하고 나면 기분이 좀 상쾌해진다.

 

나는 집에 손님이 오면 매트리스를 나눠서 재우기에 집에는 여벌 매트리스를 항상 가지고 있었다. 손님이 오기 전부터 침구 등을 준비하고 손님이 가고 나면 다시 세탁해서 정리하는 것도 꽤 귀찮다. 점점 집에 손님이 오면 재우는 것도 번거롭고 코로나로 집에 사람이 와도 재울 생각이 없다. 지금 싱글 매트리스가 4개에 얇은 게 1개라서 이번에 침대 매트리스를 두 개 정리하기로 했다. 지금까지 내가 쓰던 매트리스는 이사할 때 주변에 아는 사람이 가져다 써서 버린 적이 없었다. 우선, 대형 폐기물을 수거하는 곳에 전화해서 예약을 해야 한다. 전화로 예약해서 며칠 몇 시까지 매트리스를 내놓으라고 한다. 그리고 대형 폐기물 처리 스티커를 사서 매트리스에 부착해서 내놔야 한다. 거기에 정해 받은 번호도 써야 한다. 매트리스 수거 날은 예약했고 스티커는 500엔짜리를 두 장 사서 매트리스 하나에 한 장씩 이름과 연락처를 써서 붙여 내놔야 한다. 

 

지금 대형 폐기물을 내놓는 곳에 누가 이사하거나 집을 정리했는지 오래 묵은 가구들이 많이 나와 있다. 이건 수거일이 12월 6일이다. 이게 한 번 나가고 나면 매트리스를 내놓으려고 기다리고 있다. 대형 폐기물 수거를 접수하는 곳에서 예약을 취소할 수는 있지만 추가로 더 내놓거나 할 수는 없다고 한다. 그래서 나는 이번에는 매트리스만 2개 버린다고 했다. 전화로 예약을 하고 봤더니 의자도 정리할 게 2개나 있다. 그래도 의자는 차지하는 부피가 매트리스보다 작으니까, 다음에 버려도 된다. 차를 가지고 있는 사람은 대형 폐기물을 직접 가져갈 수 있어서 그런 가게에 부탁하는 방법도 있다. 이렇게 물건을 버리는 것도 절차가 복잡하고 돈이 드니까, 물건을 함부로 사면 안된다. 살 때는 배달해서 받으니까, 참 간단하다. 그래서 사기 전에 잘 생각해야 한다. 

 

매트리스가 하나는 보통 두께이지만 스프링이 많이 들어서 꽤 무겁다. 다른 하나는 매우 두껍기에 더 무겁다. 매트리스를 버리는 것도 힘든 일이라, 계획을 세워 날씨가 좋은 날에 쉽게 일을 하고 싶다. 매트리스는 무겁지 않고 사서 오래되지 않은 걸 남기기로 했다. 매트리스를 옮기는 것도 힘들기 때문이다. 사실, 처분하기로 한 매트리스가 꽤 좋은 것들이라서 가격도 비쌌다. 요새는 고가와 저가로 나뉘지만 이전에는 더 다양한 가격대가 있어서 내가 쓰던 건 요새 사는 것의 10배 가격이다. 하지만, 가격에 연연하지 않고 내가 관리할 수 있는 정도의 매트리스만 쓰는 것이 좋을 것 같아 결단을 내렸다. 그동안 처분하고 싶었는데 처분하는 것도 귀찮아서 차일피일 미루다가 이번에 정리하게 되어 홀가분하다. 

 

요즘에는 조금이라도 정리해서 버릴 건 버리려고 한다. 워낙 물건이 쌓이기만 해서 정리하기가 귀찮다. 그래도 가끔 조금이라도 정리하지 않으면 물건을 쌓아둘 공간이 부족하다. 지금 현관에는 학생들 리포트가 많이 쌓여있다. 지난주에 3분 1을 대학에 가져가서 파쇄기에 넣었다. 양이 많아서 한꺼번에 가져갈 수가 없기에 몇 번에 나눠서 가져가야 한다. 리포트나 감상문 등 학생들이 제출하는 자료에는 개인정보가 들어 있어서 처분하는 데도 신경을 써야 한다. 

 

정리할 수 있는 걸 조금씩이라도 버리다 보면 조금은 홀가분해지겠지 하는 생각이 든다. 많은 걸 정리하려면 한도 끝도 없으니까, 일이 너무 커진다. 기본적인 방침을 정해서 생각 없이 버릴 건 버리는 식으로 해야 일이 간단하다. 

 

 

 

 

NHK에 따르면 11월 28일 동경도의 코로나 19 신규 확진자는 9명으로 확진자 누계가 382,188명이 되었다. 사망자 누계는 3,164명으로 사망률 0.83%이다. 일본 전국에서 신규 확진자는 73명으로 확진자 누계가 1,727,504명이 되었다. 사망자 누계는 18,370명으로 사망률 1.06%이다. 오늘도 사망자가 없었다. 지난주에 비교하면 신규 확진자가 반으로 줄었다. 오늘 신규 확진자에 공항 검역에서 12명이 포함되었으니 국내 신규 확진자는 지난주 반 이상으로 줄었다고 할 수 있다. 일본 백신 접종 실적은 주말이라서 업데이트되지 않았다. 세계는 오미크론도 나와서 퍼지고 있고 난리가 났는데 일본만 마치 진공팩에 든 것처럼 코로나가 소멸해가는 느낌이다. 

 

한국의 신규 확진자는 3,928명으로 확진자 누계가 440,896명이 되었다. 사망자 누계는 3,548명으로 사망률 0.80%이다. 한국 백신 접종 실적은 1차 인구의 82.8%이고, 18세 이상 인구의 93.4%이다. 2차 인구의 79.7%이고, 18세 이상 인구의 91.3%이다. 오늘 사망자가 56명, 중증자도 647명으로 과거 최다를 기록했다. 지난주와 비교하면 신규 확진자 +808명, +25.9%로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금까지 잘했으니 이번 위기도 잘 넘길 것으로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