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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사회/기시다 정권

일본, 베이징 올림픽 외교적 보이콧과 대만 유사

오늘 동경은 다시 비가 오는 추운 날씨였다. 아침에 1교시 강의를 온라인으로 하고 한숨을 돌려 비가 오는데 도서관에 책을 반납하러 갔다. 어제가 기한이었는데 오늘까지 반납하면 페널티가 없다. 그걸 직원에게 말했더니 코로나로 기한이 늦어도 페널티가 없어졌다고 한다. 왜 그걸 알려주지 않았을까? 아마, 악용할 여지가 있어서다. 그걸 알았다면 오늘 춥고 비가 오는데 도서관까지 갈 필요는 없었다.

 

도서관에서 오면서 마트에 들러서 닭고기를 조금 사고 콩나물도 샀다. 친한 이웃을 만나서 반가운 인사만 했다. 나중에 찾으러 갔더니 바람과 같이 사라져서 볼 수가 없었다. 그렇지 않아도 요새 연락을 하지 않아 궁금해할 줄 알았다. 날씨가 흐리고 춥지만 아직도 예쁜 단풍이 남아서 주변을 환하기 비추고 있는 것이 다행이다. 

 

 

미국에 이어 호주가 베이징 올림픽에 외교적 보이콧을 한다고 한다. 영국, 뉴질랜드나 캐나다 등 화이브 아이즈 국가들이 외교적 보이콧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신장 위구르 자치구에서 위구르인에 대한 인권탄압을 문제 삼고 있다. 일본에서도 동경올림픽을 하기 전부터 보이콧이라는 말이 나돌았다. 그때는 보이콧하는 이유가 명확한 것이 아니라, 감정적인 문제였다. 사실은 감정적인 문제이다. 동경올림픽을 보이콧해야 한다는 말이 많았다. 동경이 코로나로 안전한 상황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비상사태 선언하에서 올림픽을 치르지 않았나? 올림픽이 끝난 후에는 코로나로 후폭풍이 대단했다. 그래서 일본에서도 동경올림픽으로 맛봤던 좋은 기분이 어디로 날아간지도 모를 정도였다. 그런 가운데 중국은 동경올림픽에 대해 협력적이었다. 일본에서는 그걸 잊은 듯하다. 항상 그런 건 잘 잊지만 중국과는 경제적으로 상호의존 관계이기에 문제가 그리 단순하지는 않다. 

 

일본에서는 다카이치 자민당 정조회장은 외교적 보이콧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https://news.yahoo.co.jp/articles/87c2c9da65225509f5e7004a029a542bc414c433). 그녀는 이런 강경발언으로 인터넷 여론에서 큰 힘을 발휘하는 지지자들에게 크게 환영받고 있다. 다카이치도 기시다 총리는 단명이라면서 다음은 자신의 차례라고 공언하고 다니면서 휘젓고 있다. 아마, 아베 전 총리와 극우의 지지를 염두에 두고 있는 것 같다. 아무리 그렇다고 해도 자신을 정조회장으로 기용한 기시다 정권에 대해 이렇게 나가도 되는 건지 모르겠다. 자민당 보수파 의원들도 기시다 총리에게 베이징 올림픽에 외교적 보이콧을 하도록 요청했다(https://news.yahoo.co.jp/articles/228c88d39c8c8f0e042ce310228a05cd2cbee961). 그 이유로 "일본이 외교사절단을 파견하면, 중국 정부의 인권탄압을 용인한다는 국제사회에 잘못된 메시지를 보내는 일이 된다"는 것이다. 

 

기시다 총리는 "국익의 관점에서 판단한다"라고 한다(https://news.yahoo.co.jp/articles/15a4547002155a50d58674c5211e0d886172bc1b). 일본 정부에서는 각료는 파견하지 않지만 외교적 보이콧이라는 표현을 쓰지 않는다. 각료가 아닌 스포츠 청 장관과 JOC 회장을 파견한다고도 한다. 그러니까, 외교적 보이콧은 아니지만 실질적으로 외교적 보이콧이라고 하고 싶은 거다. 그런 한편, 중국과의 관계를 고려해서 외교적 보이콧을 피하고 싶다는 것이다. 참 아리송한 일본다운 자세라고 볼 수 있다. 여론을 보면 기시다 총리에게 외교적 보이콧을 결정하라는 논조가 강하다. 신장 위구르인의 인권문제는 핑계이고 그동안 일본에서 발전한 '혐중' 정서가 핵심에 있다. 

 

 

지금 중국과 갈등을 빚고 있는 것은 베이징 올림픽 만이 아니다. 이전부터 기시 방위상이 대만 유사시에는 가만히 있지 않겠다고 했다. 이제는 아예, 대만 유사시는 일본 유사시라고도 한다. 아베 전 총리는 어제 BS TV에 출연해서 "대만 유사는 일본 유사이고, 미일 동맹의 유사다"라고 했다. 베이징 올림픽 외교적 보이콧에 대해서도 "정상이 가거나 외무상이 가는 것은 경기와 상관이 없다"면서 미국을 따라야 한다는 뉘앙스다(https://news.yahoo.co.jp/articles/c6bce35cad3684f2fcec9fda0a007f10bc153472). 아베 전 총리는 사람들을 선동하는 데는 대단한 소질이 있다. 특히, 혐한과 혐중 선동에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재능을 겸비했다. 아베 정권의 장기집권을 통해 일본에서는 혐한과 혐중이 완전히 정착해서 메인스트림이 되었다. 그런 걸 다시 자극하니 사람들은 흥분한다. 앞뒤를 생각하지 않고 친일 국가 대만을 위해서 일본이 일어선다는 식이다. 대만을 위해서가 아니라, 일본을 위해서이다. 

 

중국에서 그에 대해 강하게 반발해서 외무성이 베이징 주재 일본대사를 불렀다. 주요 공식 미디어에서는 아베를 지명해서 비난하는 강경한 대응을 보이고 있다. 일본의 정부 고관이 아닌 정치가의 언동에 대해 중국 측이 이렇게 항의하는 것은 이례적이라고 한다(https://news.yahoo.co.jp/articles/56794d2b01a1c218d1f1bbf40b4fd773c82cb469). 하지만, 기사 내용을 보면 아베는 강연에서 그런 발언을 하지 않았다. 그러니까, 중국에서 괜히 트집을 잡는 거라는 식이다. 일본에서는 항상 이렇게 치고 빠지기를 한다. 어제도 TV에 출연해서 그런 발언을 했다고 한다. 아베가 정부 고관이 아니라고 하지만 그는 실질적으로 정부 고관 위에 군림하는 인물이 아닌가? 중국으로서는 너무나 당연한 반응이 아닐까? 

 

 

오늘 강의에서 학생이 일본 젊은이가 너무 정치에 관심이 없다는 것에 대해 나는 일본 방위상이나 다른 정치가가 대만에서 전쟁이 나면 일본이 가만히 있지 않는다. 일본이 나선다는 발언을 거듭하는데 일본 국민이 그걸 찬성하는 걸 보면 참 놀랍다. 중국과 대만 사이에 문제가 생기면 일본이 중국을 공격하겠다고, 전쟁하겠다고 중국을 도발하고 있다. 일본 젊은이는 대만을 위해 전쟁에 나가나? 만약, 그렇다면 중국이 가만있겠나? 일본을 전쟁터로 만들지도 모르는 발언을 거듭하는데 일본에서는 전쟁을 해도 좋은 건가? 중국을 도발하면서도 자신들이 뭘 하고 있는지 모르는 것 같다고 했다. 일본이 도발하는 것에 대해 중국이 반응을 하면 놀라겠지. 자신들이 가만히 있는 중국을 도발한 결과 나오는 반응이라는 걸 모르고 다시 중국이 이상한 행동을 한다고 하겠지 했다. 객관적으로 자신들이 하는 게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 파악해야 하지 않겠나? 이에 대해 학생들 반응은 아직 모른다. 나중에 반응이 나올지도 모를 일이다. 

 

 

 

 

 

 

NHK에 따르면 12월 8일 동경도의 코로나 19 신규 확진자는 21명으로 확진자 누계가 382,307명이 되었다. 사망자 누계는 3,169명으로 사망률 0.83%이다. 일본 전국에서 신규 확진자는 136명으로 확진자 누계가 1,728,616명이 되었다. 사망자 누계는 18,382명으로 사망률 1.06%이다. 오늘 발표한 일본 백신 접종 실적은 1차 인구의 79.0%이고, 2차 인구의 77.3%이다.

 

한국의 신규 확진자는 7,175명으로 확진자 누계가 489,484명이 되었다. 사망자 누계는 4,020명으로 사망률 0.82%이다. 한국 백신 접종 실적은 1차 인구의 83.3%이고, 18세 이상 인구의 93.8%이다. 2차 인구의 80.7%이고 18세 이상 인구의 91.8%이다. 추가접종은 인구의 8.8%이고 18세 이상 인구의 10.3%이다. 오늘 신규 확진자가 일주일 만에 한꺼번에 2,000명이나 증가했다. 중증자도 840명으로 증가했다. 사망자 63명이다. 지난주와 비교하면 신규 확진자 +2,052명, +40.0%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