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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사회/코로나 19

22년 3월 하순 한일 코로나 비교

오늘 동경은 오전에 추웠지만 낮부터는 따뜻한 날씨가 되었다. 오후에 산책을 나가서 걸었더니 3시가 넘어서 찬바람이 불기 시작해서 저녁에는 다시 추워진 느낌이다. 아침에는 어제까지 춥고 비가 왔던 여파가 있어서 기온이 낮았다.

 

오후에 중요한 일과인 산책을 1시간 이상하고 집에 와서 어제 끓인 배말 육수를 넣고 미역국을 끓였다. 배말 육수에 익숙하지 않아 맛을 내기가 어려워서 나중에 무를 넣고 마지막에는 달래까지 넣어서 정체불명의 미역국이 되고 말았다. 그래도 먹을 수 있어서 다행이다. 요새는 밖에 나갈 때는 빈손으로 나가지 않고 책 몇 권만이라도 가지고 나가서 버리는 거다. 아예, 현관에 정리할 자료나 책을 쌓아두고 조금씩이라도 버릴 생각이다. 

 

 

요즘 일본 코로나 상황을 보면 오미크론이 수습된 느낌적인 느낌이다. 예를 들어 지난 1월 21일부터 내려진 만연 방지 등 중점 조치도 연장했다가 3월 21일 부로 전면 해제가 되었다. 어디까지나 '기분상' 일본은 코로나가 잘 수습이 된 것 같은 '분위기'다. 나도 일본에 사는 입장이라, 코로나가 잘 수습이 된다면 좋고 기쁜 일이다. 그런데, 일본에서 한국 코로나 상황에 대해 '세계 최악'이라느니, '세계 최고 감염자 기록', '허망한 K-방역'등 한국 코로나 상황이 마치 세계에서 최악인 것 같은 한국발 기사가 많이 나온다. 일본은 코로나가 수습이 된 것 같은 '느낌'인데, 한국이 '세계 최악'이라니, 일본에서는 그대로 믿는 모양이다. 친한 이웃이 산책을 하면서 한국이 세계에서 가장 감염자가 많다며? 묻는다. 감염자에 비해 사망자는 적다고 했지만, 한국이 마치 코로나 지옥에 빠진 줄 아는 모양이다. 일본에서 전하는 기사를 보면 그런 이해에 무리가 없다.

 

사실, 일본 코로나 상황에 대해서도 잘 모르고 아리송한 부분이 많지만 일본에서는 그런 것조차 잘 모른다고 봐야 한다. 오랜만에 오늘 3월 24일 현재 일본 코로나 감염 통계를 봤다(https://www3.nhk.or.jp/news/html/20220324/k10013550081000.html). 신규 확진자 49,929명, 사망자 110명으로 누적 확진자 6,248,211명, 누적 사망자 27,499명(치명률 0.44%)으로 나온다. 그런 한편 한국을 보면 신규 확진자 395,598명, 사망자 470명, 누적 확진자 10,822,836명, 누적 사망자 13,902명(치명률 0.13%)으로 신규 확진자와 사망자를 보면 요즘 일본에서 대대적으로 보도하는 것처럼 '세계 최악'으로 보일 정도다(https://www.kdca.go.kr/board/board.es?mid=a20501010000&bid=0015&list_no=719073&cg_code=&act=view&nPage=1). 그런데 치명률을 보면 '세계 최악'이라는 한국보다 일본이 3배 이상 높다. 오미크론은 확진자가 많지만 증상이 가볍게 지나는 사례가 압도적으로 많기에 치명률이 중요하다.

 

한국과 일본을 비교해서 볼 때 또 하나의 포인트는 백신 접종률, 특히 3차 접종을 봐야 할 것 같다. 먼저, 일본의 백신 접종을 보면 1차 80.7%, 2차 79.4%, 3차 36.8%로 나온다(https://www3.nhk.or.jp/news/special/coronavirus/vaccine/). 그래도 다행인 것은 65세 이상 3차가 78.1%라고 한다. 한국은 1차 87.6%, 2차 86.6%, 3차 63.3%이다. 3차에서 60세 이상 89.0%이고 18세 이상 73.2%로 전체적인 백신 접종이 일본보다 많을 뿐 아니라, 포인트가 되는 3차 접종에서 거의 배에 가까운 차이가 난다. 일본은 3차 접종이 진행되지 않는데 비해 한국에서 고위험군은 4차 접종까지 맞는다. 일본에서 4차 접종을 시기상조로 보인다. 백신 접종률을 보면, 역시 일본인이 특별하기에 오미크론에 감염되지 않았다고 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한국은 검사가 많아서 감염된 사람이 확진자로 통계에 잡힐 확률이 일본보다 훨씬 높다고 할 수 있다.

 

내가 아는 주위에서 봐도 오미크론의 경우, 많은 사람들이 감염했던 것 같다. 개인적으로 내가 PCR 검사를 받은 것은 작년 말 구급차에 실려가서 구급 외래로 갔을 때뿐이다. 그냥, 외래 진료나 항암치료를 위해 입원할 때도 입구에서 자동적으로 발열체크를 하지만 항원검사도 하지 않는다. 

 

 

일본에서 보면 코로나로 인한 사망자를 축소해 보이려는 기사가 눈에 띈다. 코로나 사망자로 분류되었지만 코로나에 감염해도 폐렴으로 인한 사망이 아닌 고령이라 코로나에 감염해서 쇠약해져서 사망했다는 식이다. 나는 이런 기사를 보면 이해가 되지 않는다(https://news.yahoo.co.jp/articles/3fe85352f3984b9c4740c0cf617beafdddbef620). 그렇다면 일본 코로나 감염자가 특별히 적고 사망자가 발표한 숫자일지가 궁금해진다. 일본에서도 발표하는 통계를 액면 그대로 믿기가 힘들다. 일본이 어떤 나라인가? 통계를 조작하고 은폐하는 것에 관해서 코로나 상황만 지켜봐도 신뢰하기 어렵다. 

 

일본 정부가 발표한 2년간 코로나 사망자가 18,400명이었던 시점에 의학잡지에서 추정한 일본 코로나 사망자(초과 사망)는 무려 그 6배에 달하는 111,000명으로 나왔다고 한다(https://toyokeizai.net/articles/-/540044). 참고로, 일본 정부가 발표한 같은 기간, 2020년 1월부터 21년 12월 사이 초과 사망자는 11,955-76,215명이라고 한다. 일본 정부 발표보다 의학잡지에 실린 코로나 사망자 추정치에 신뢰가 가는 것은 일본이 코로나 초기부터 워낙 검사가 적어서 코로나 감염자를 제대로 파악할 수가 없었기에 사망자도 마찬가지라고 보기 때문이다. 

 

오늘 한국과 일본의 통계를 비교해 보면서 새삼 느끼는 것은 한국 통계가 아주 상세하게 나오는 것에 비해 일본은 두리뭉실하다. 실질적으로 어떻게 되고 있는지 알 수가 없다는 의미다.

 

한국에서 갑자기 지금까지 세계 최고 수준으로 잘해온 코로나 방역을 '세계 최악'이라는 식으로 깎아내리고 일본이 덩달아 북 치고 장구치고 있다. 세계에서 수위를 다툴 정도로 방역을 잘했다는 건 치명률만 봐도 알 수 있다. 문재인 정부와 국민이 합심해서 잘 해온 코로나 방역이 다음 대통령 후보가 결정되었다고 갑자기 바뀌지는 않는다. 적어도 지금까지 했던 시스템과 체제, 국민들이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 최악'이라는 건, 마치 학교에서 항상 수위를 다투는 학생이 갑자기 꼴등 했다는 것과 같다. 공부를 해본 사람들은 안다. 항상 수위를 다투는 학생은 벼락치기 공부로 그런 성적을 따거나 유지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본인의 노력은 물론 공부할 수 있는 환경과 시스템이 구축되어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한국 코로나 방역이 '세계 최악'이라는 건, 공부를 한 적이 없는 사람들에게나 먹히는 '사기성' 기사나 다름없다. 항상 수위를 다투던 학생이 꼴등 하기도 쉽지가 않다. 지금까지 자신들이 노력해서 이룬 성과에 대해 자신을 갖기 바란다. 

 

유럽이나 한국에서도 3차 접종을 마친 사람들은 입국 시 자가격리를 하지 않아도 된다는 방향으로 나가고 있다. 일본에서는 국내에서 3차 접종이 진행되지 않아서 그런 시도를 하기가 어려울 것이다. '세계 최악'이라는 한국은 성큼성큼 앞서 나가는데 확진자도 적고 잘 수습된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에 쌓여있는 일본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다. 

 

오늘 사진도 작년에 찍은 수선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