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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사회

'혐한'의 절정?

목요일에는 돌아 오는 버스에서 항상 폴란드 선생님과 만나서 가깝게 않아 수다를 떤다. 폴란드 선생님은 일본에 온 것이 40년이나 될 정도로 동경에 오래 사셨다. 일찍 결혼해서 바로 오셨다고 한다. 이번 주말에 폴란드 대학에서 일하는 아들네 가족이 온다고 한다. 손자가 할머니를 좋아 한다고 무척 기다리신다. 지난 2주 동안 폴란드 선생님이 차를 타고 오셔서 만날 수가 없었다. 지난 2주 동안 나는 아주 힘든 시간을 보내서 폴란드 선생님에게 하소연을 하고 싶었는데 못 만났다. 오늘은 내가 느꼈던 점을 말해서 공감한다. 지금 폴란드도 현정권이 영향으로 사회가 이상하게 변하고 있다면서 무섭다고 한다. 


내가 동경에 살면서 느끼는 것을 폴란드 선생님도 외국인으로 살아 오면서 느끼기에 공감하고 위로를 건넨다. 한국과 일본에서 문제가 생기면 힘든 것은 일본에 사는 한국사람들이다. 재일동포도 마찬가지다. 이번처럼 일본이 총리를 비롯해서 외무상과 다른 정치인이 '혐한'을 선동하면서 '네트우익'이 그 뜻을 받을어 BTS와 트와이스를 '공격'했다. 학생들은 '네트우익'이 흘리는 정보를 그대로 받아서 크게 흔들렸다. 지금까지 '혐한'이 '네트우익'을 중심으로 온라인과 '헤이트스피치'를 하면서 노상에서 일어난 것이라면 이번은 교실까지 휩쓸고 아수라장을 만든 것이다. 일반사회에서 같은 일이 있어도 영향을 받지만 교실에서 일어난 사태는 피할 수가 없다. 2주에 걸쳐 너무 힘든 시간을 보냈다. 역시 일본에서 '혐한'을 이길 수가 없다. '네트우익'의 완전한 승리다. 


오늘 다시 일본 정치가들이 화해치유재단 해산에 대해 '혐한' 발언을 쏟아 내고 있다. 화해치유재단이 이름과는 달리 화해와 치유가 아닌 위안부 할머니를 비롯해 한국인에게 새로운 '상처'와 절망을 안겨줬다. 화해치유재단이라는 이름은 일본정부를 위한 이름이 아니었을까? 나는 볼 때 마다 마음이 복잡해지면서 화가 치밀어 오르는 이름이었다. 아는 사람이 '혐한'을 테마로 매스컴에서 매일 연속극처럼 연말까지 한다더니 정말로 그렇게 될 모양이다. 이럴 때 일본사람들이 한국을 어떻게 여겼는지 추악한 속내가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지금까지 '혐한'에서 비교적 영향을 덜 받았던 젊은 세대까지 BTS와 트와이스를 '공격'하면서 일본은 '혐한'으로 완전히 전세대를 아우르는 통합을 이루어 내고 말았다. 오늘도 강의에서 했던 말이 누구를 대상으로 '공격'하느냐가 아니라, '혐오'를 생성하는 것이 문제라고 말했다. 일본에서는 무엇을 대상으로 하든 '때리기'로 완전 초토화, 말살 시킨다. 지난 2주동안 일어난 일은 여론몰이로 BTS를 완전히 배제하는데 성공했다는 것이다. 현재 일본에서 BTS가 한국의 상징처럼 되어 있다. 그래서 미친듯이 BTS를 때린 것이다. 하지만, 실질적 때리는 목표는 BTS가 아닌 한국정부였다. 문재인정권인 것이다. 아베정권은 '혐한'으로 문재인정권을 '굴복'시키고 싶어서 미친듯이 날뛰고 있다. 왜냐하면 자신들이 원하는대로 움직여 주지 않기 때문이다. 일본정치가들 의식에는 아직도 한국의 자신들 '식민지'로 있는 모양이다. 


오늘 어느 학생이 일본매스컴이나 정치가가 한국을 대할 때는 함부로 막한다고, 다른나라를 대하는 것과 태도가 180도 다른 이유가 뭐냐는 질문이 있었다. 다음 주에 대답할 것이다. 특별한 관심이 없는 학생 눈에도 티가 날 정도로 일본에서는 정치가들이 미친듯이 날뛰고 있다. '네트우익'은 그 걸 받아서 '신내림'을 받은 것처럼 다시 미친듯이 사회를 '혐한'으로 몰아 가는 '굿판'이 벌어질 것이다. 


한국에서 보는 것과는 달리 일본에서는 정말로 한국을 싫어 한다. 북한을 싫어하는 것이 99.9%라면, 0.1%는 애교로 남긴 것이다. 한국을 싫어 하는 것은 99%다. 북한과 별차가 없다. 일본에서 건전한 사고를 가진 시민들이 아주 적은 것은 아니다. 하지만, 한국에 대해서는 자신들이 표현하지 않을 뿐 기본적으로 '혐한'이라는 걸 알아야 한다. K-POP이나 '한류'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한국을 완전히 싫어하기는 어렵다. 자신들이 좋아하는 것과 관련이 있기 때문에 갈등한다. 지금은 K-POP이나 '한류'를 좋아하는 사람들까지 '네트우익'에게 '공격'을 받고 있다. '반일'이라든지, '조선인' '매국노''비국민'이라는 험한 말로 '공격'한다. 그렇다고 한국에서 일본을 싫어하거나 미워할 필요는 전혀 없다. 그냥, 그렇겠거니 하고 상대를 하지 않는 것이 가장 좋다. 관심을 끄는 것이다. 한국이 어떻든 싫다니까, 제발 일본사람들 의사를 존중하길 바란다. '혐한'은 일본의 자존심이며 우월감인 것이다. 


일본사람들의 움직임은 극단적이다. 다 같이 극단적으로 흔들리기 때문에 자신들이 극단적으로 흔들리고 있다는 걸 모른다. 자신들의 모습을 객관적으로 보려고도 하지 않는다. 항상, 한국이나 아시아에 대해서는 일본이 절대적으로 우위에 있으며 옳다는 '신념'이 있다. 그 '신념'이 흔들리지 않기 위해서라도 객관적으로 자신을 바라보면 안된다는 걸 알고 있다. '네트우익'이 흔드는대로 출렁일 것이다. '혐한' 축제마당이 다시 열려서 흥청망청 다 같이 신들린 것처럼 취해서 놀아 날 것이다. 축제가 끝나면 언제 그런 일이 있어냐는 듯이 자신들이 미친듯 '혐한'을 했다는 자체를 기억하지 못하겠지. 지금까지 수없이 해왔던 것처럼 되풀이 하는 것 뿐이다. 이런 축제에는 희생양이 있고 '피바람'이 분다. BTS를 갈기갈기 찢은 것으로는 부족할까? 트와이스까지 희생양으로 바쳐지는걸까? 일종의 종교적인 행사와 같다. 


동경에 오래 살면서 새삼스럽게 생각하는 것은 일본사람들이 왜 그렇게까지 북한이나 한국, 중국을 '혐오'하는 걸까, 그렇게까지 '혐오'한다는게 쉽지 않다. 우선, '혐오'하는 감정은 '혐오'하는 사람들을 잡아 먹는데, 남을 '혐오'하는 걸로 에너지를 얻고 사는 것처럼 보이는 사람들을 보면 도저히 이해가 안된다. 인간은 누구나 자신이 가장 중요하기에 자신이 건강하게 지내기 위해서라도 타인을 '혐오'하는게  힘들다는 것이 보편적이라고 여겼다. 일본사람들을 보면 내가 '사회학도'로서 갈 길이 먼 것인지, 인간으로서 그들을 이해하기에 능력이 너무 모자라는 것인지 하는 생각이 든다.  




한국은 한국이 가야 할 길을 갈 뿐이다. 지금 한국이 어려운 길을 가고 있다. 일본은 방해하려고 발악하듯 미친듯이 날뛰는 것이다. 일본이야 어떻든 한국이 가야 할 길을 가야 하는 것에는 변함이 없다. 





사진은 맨드라미꽃이다. 맨드라미 씨가 바람에 날려서 길 세멘트 틈새에 뿌리를 내려 자란 생명력이 강한 꽃인 모양이다. 화단에 뿌린 씨로 자란 것은 아주 가늘고 꽃도 형편없었는데 제멋대로 자란 것이 훨씬 튼실했다. 일본에서 '혐한'이 자라는 것처럼 튼실하게 화려하고 강렬한 꽃을 피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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