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동경은 맑지만 쌀쌀한 겨울날씨였다. 일본은 오늘이 근로감사의 날이라고 휴일이지만 대학은 수업을 해서 일을 다녀왔다. 휴일에 일을 나가는 것은 기분이 좀 이상하다. 아침에 9시 넘어 집을 나섰는데 집주변에는 사람은 커녕 도로에 차가 한대도 다니지 않았다. 휴일이라는게 이런 것이구나.
막상 역에 도착해서 전철을 탔더니 나름 사람들이 많았다. 평상시와 다른 종류의 사람들이었다. 학교로 가는 버스에도 어린아이를 가족들도 타고 있었다. 학생들은 의외로 많이 타고 있었다. 강의는 평상시와 다름없이 했지만, 휴일에 일을 한다는 기분탓인지 몸이 괜히 무거웠다. 나만 피곤한가 했더니 다른 선생들도 마찬가지라고 해서 사람 마음이 비슷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일을 마치고 돌아 오는 길에 마트에서 해산물을 샀다. 정말로 드물게 새우를 많이 사고, 굴과 연어도 샀다. 시간이 늦으면 배가 고파도 음식을 만들어 먹을 의욕이 저하된다. 집에 도착하자 마자 옷을 갈아 입고 새우를 씻어서 후라이팬에 넣고 익히다가 술을 넣었다. 사실 내가 산 새우를 어떻게 요리해서 먹는지 몰랐다. 간단하게 먹을 수 있는 방법을 택한 것이다. 새우가 많아서 껍질을 까서 새우로 배를 채웠다. 껍질이 부드럽고 얇아서 껍질채 요리해서 먹어도 되는 새우인 모양이다.
굴과 연어는 내일 먹을 걸로 남겨뒀다. 날씨가 갑자기 추워져서 아침에 나갈 때 바람을 쏘이려고 다운이불을 내놓고 갔다. 어젯밤에도 추워서 난방을 켰는데 오늘도 난방을 켰다. 가을을 지내지 못했는데 겨울이 오고 말았다는 걸 믿을 수가 없다. 그래도 아직 지내지 못한 가을이 많이 남아 있다는 걸 믿고 싶다.
지난 주 토요일에 찍은 동네 가을 사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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