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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회

자유한국당과 네트우익

오늘 동경은 흐리고 추운 날씨였다. 요새 원고작업을 집중해서 하느라고 블로그를 쓸 시간이 없다. 그래도 잠깐 써야지. 


자유한국당 몇 의원이 국회에서 광주 5.18에 대한 '헤이트스피치'를 하고 난 후, 후폭풍이 불고 있다. 그에 대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라는 분이 "역사에는 다양한 해석이 있다"고 했으며, 비상대책위원장이라는 분이 "자유한국당 의원에는 다양한 스펙트럼이" 어쩌고 했다고 한다. 간단하게 요약하면, 원내대표나 비상대책위원장이라는 분도 후폭풍이 두려워서 사과하는 모양새는 취하지만, 5.18 '헤이트스피치'에 동의한다는 것이다. 참 너무한다는 생각이 든다. 아무리 광주에서 자유한국당이 표를 얻지 못한다고 이래도 되는 건지? 만약 그런 판단이라면 자신들 스스로 '자폭'하고 있는 것이다. 자유한국당이 '자폭'을 하던 '자멸'을 하던 상관이 없다. 하지만, 왜 죄없는 국민, 광주시민 가슴에 대못을 박는지? 국민의 상처를 어루만지는 역할을 하는 것이 정치가가 아닌가? 왜 상처를 주는지 모르겠다. 아니다, 그런 것이 자유한국당 스타일인 것이다.


자유한국당이 하는 짓을 보면서 참, 일본의 자민당과 닮았구나 하고 느낀다. 자민당과 같은 뿌리인 것이 틀림없는 것 같다. 일본의 길거리 우익, 아니 지금은 인터넷 우익인 '네트우익'의 활동이 대단하다. 그들은 '시민운동'이라 칭하며 10년이상 '헤이트스피치'를 해왔다. 일본에서는 '혐오범죄'에 속하는 '헤이트스피치'를 '표현의 자유'라고 사기치고 있었다. 아니다, 정부와 정치가가 '표현의 자유'라면서 '헤이트스피치'를 용인한 것이다. 길거리 우익은 참으로 순화한 표현이고 보통은 '조폭'이나, '양아치'로 분류될 정도의 사람들이다. 활동무대가 길거리에서 인터넷이 되면서 학력수준이 올라갔다. 길거리 우익은 주로 행동이니까, 학력이 그다지 필요가 없다. 하지만, 인터넷에 글을 쓰려면 글을 쓸 수 있을 정도의 지식과 학력이 필요하다. 그래서 일본의 특징으로 '네트우익'이 고학력인 것이다. 일본의 '네트우익'에 속하는 사람들이 한국에서는 '우익 유튜버'가 아닐까 싶다. '유튜버'도 정치를 다루려면, 그게 '가짜뉴스'를 생산하는 일이라도 나름 지식과 학력을 필요로 하기에 고학력일 것으로 본다. 다른 나라에서는 고학력이 아닌 지적 레벨이 낮은 사람들이 '우익'을 칭하면서 실제로는 '애국'이라는 명분으로 '외국인 혐오'를 하는 성향을 드러낸다. '외국인 혐오'는 단지 '외국인'을 '혐오'한다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 약자' 전반에 걸쳐 '혐오'한다. 이런 '혐오'를 조장하는 것이야 말로 사회를 분단하고 파괴하는 반사회적인 행위다. 정치가가 하면 안되는 일인 것이다.


일본에서는 '헤이트스피치'가 '한국인과 중국인' 특히 '재일동포'를 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즉, 일본 내부를 향한 것이 아닌, 외부로 향한 공격으로 알려져 있지만, 실상은 '혐한과 혐중'을 중심으로한 '헤이트스피치'에서 발전해서 일본내의 '사회적 약자'를 공격하는 것이다. 외부를 향한 공격이라는 '포장'은 일반시민에게 '사회적 약자'에 대한 공격을 용인하고 있다는 '죄책감'을 순화시키는 기능을 한다. '재일동포'는 일본에서 '사회적 약자'다. 일본의 선주민족인 '아이누'와 '오키나와', '부락민에 '후쿠시마'에 이르기 까지 '헤이트스피치'를 하고 있다. 그에 비해 한국에서는 정치가가 상처입은 국민을 향해 '헤이트스피치'를 하고 있다. 외부를 향해 '헤이트스피치'하는 일본 정치가나 네트우익보다 훨씬 더 악랄하다. 국민에게 권력을 위임받은 정치가가 배려해야 할 '사회적 약자'를 공격하다니 정치가이기 이전에 인간으로서 문제가 있다. 


그런 너무나도 명백한 것에 대해 징계하는 것을 자유한국당에서는 우물쭈물하고 있다. 자유한국당의 정체성으로는 징계를 내리기 힘들 것이다. 계속, 그런 태도를 유지하는 것이야 말로 자유한국당 스럽다. 왜냐하면 자유한국당이 공격하는 타겟은 광주 5.18을 모독하면서 문재인대통령을 겨냥한 것이기 때문에 계속 공격해야 하는 것이다. 현 단계에서 문재인대통령을 공격한다는 것은 단지 문재인대통령이 아닌, 2주 후에 있을 2차 '북미정상회담'을 훼방놓고 싶은게 아닐까? 그러면서 전당대회에서 당대표로 지지표를 얻으려는 것과 연관이 되어 있겠지. '북미정상회담'의 성공과 한반도 평화정착은 세트로 당파를 초월한 남북한 국민의 염원이 아닐까. 거기에 딴지를 놓는 자유한국당 기가 막히다. 그런데, 문제는 광주 5.18 '헤이트스피치'로 문재인정권을 흔들지도 못하고 국민들의 뇌관을 건드려 폭발하고 있다. 지금까지 자유한국당이 해온 행태의 연장선에서 이번 일도 뭐 그렇게 대단하다고 하는 인식일 것이다. 그런데 건드리면 안되는 뇌관이 있다. 뇌관을 건드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5.18 유공자의 명단을 공개하라, 진짜 유공자, 가짜 유공자가 어쩌고 하는 말을 계속 하고 있다. 자유한국당과 그들을 지지하는 사람들의 행태를 보면 유공자 명단을 공개하면 안된다는 걸 알 수 있다. 개인정보를 공개해야 할 이유도 없다. 진짜와 가짜를 말하는 사람들은 자신들이 감별사인양 제멋대로 지껄인다. 유공자를 정하는 사람들의 일이다. 공개적으로 투명하게라는 허울좋은 말을 쓴다. 지옥을 경험한 사람들에게 그들의 경험을 공개적으로 투명하게 하라니, 다시 지옥에 떨어 뜨리려고 하는가? 상처를 치유할 수 있도록 돕지는 못할 망정, 다시 상처를 주고 있다. 무섭기 짝이 없다. 유공자는 죄를 진 범죄자가 아니다, 한국에서 요새 보면 범법자도 신상을 밝히지 않더라. 하물며, 왜 유공자의 신상을밝혀야 하나. 알고 싶지 않다. 


일본에서도 같은 '헤이트스피치'를 많이 듣는다. 예를 들어 생활보호를 받는 사람들을 향해서 '호화로운 생활'을 한다고 공격한다. 생활보호를 받아서 '호화로운 생활'을 할 수가 없다. 어느 나라에서 복지 수당을 받아 '호화로운 생활'을 할 수가 있을까. 단지, '사회적 약자'니까, 트집잡아 공격하는 것이다. '사회적 약자'에 대한 '폭력'이외에 아무 것도 아니다. 


일본에서는 한국보다 일찌기 '헤이트스피치'가 발달한 경위가 있다. 일본에 살면서 관찰한 결과 말할 수 있는 것은 '헤이트스피치'로 '사회적 약자'를 공격하는 사람들은 스스로 '자폭'하는 것과 같이 망해가더라. 물론, 공격을 받은 '사회적 약자'가 더 많은 피해를 입는다. 병이 들거나, 자살 등도 훨씬 많다. 나는 '헤이트스피치'를 '간접살인'이라고 본다. 죄없는 사람들이 병들고 죽게하는 악행을 한 사람들이 잘 살려고 하면 안된다. 천벌을 받는다. 가해자가 살아남는 것이 아니라, 동반으로 망한다. '헤이트스피치'의 용인은 사회를 파괴하는 지름길이다. 한국에서도 하루 빨리 '차별금지법'이나, '혐오방지법'을 제정해서 엄하게 다스려야 한다. 


자유한국당이 하고 있는 것은 스스로 망해가는 길을 택하고 있다는 걸 알았으면 한다. 자유한국당이 한국의 보수라면 그렇게 추악하게 망하지 않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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