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동경은 오전에 기온이 낮고 흐린 날씨였다. 일본은 유례없는 긴 황금연휴에 들어가 지난 주말부터 연휴다. 너무 긴 연휴라서 선생인 동료들은 좋아했지만, 학생들은 얼떨떨한 것 같았다. 신문을 보면 많은 사람들이 여행을 간다고 했는데, 동료들은 다 집에서 일을 한다고 했다. 나도 할 일이 많다. 월요일은 도서관에 가는 날이라서 도서관에 가서 새로 온 책을 읽고 왔다.
지난주 후반에 국회에서 자유한국당 국회의원들의 '만행'을 보면서 정말로 기가 막혔다. 아무리 복고풍이 유행한다지만, 얼마나 많은 피와 눈물을 흘리고 쟁취한 '민주화'인데 자유한국당이 역행하는 사태를 보고 있어야 하다니. 지난번 '기억할게! 자유한국당'을 올리고 나서도 자유한국당이 어떤 '만행'을 하는지 지켜보고 있었다. 자유한국당의 '만행'을 분명히 보고 있었을 기자들이 쓰는 신문기사를 보면 마치 다른 정당에도 원인이 있는 것처럼 혼란스러운 내용이었다. 더 가서 더불어민주당에 책임이 있는 것처럼 쓴 것도 있었다. 국민들의 눈 앞에서, 국회에서 자신들의 해야 할 일을 하지 않고 깡패나 양아치, 조폭보다 더한 파렴치한 행위를 한 자유한국당에는 잘못이 없는 것 같은 분위기까지 조성하는 기사를 보면서 '기레기'라는 말이 왜 만들어졌는지 실감했다. 특히, 오늘에 들어서 자유한국당을 지지하는 사람들이 총동원되었나 싶을 정도로 기사에 다는 댓글 흐름이 바뀌었다. 그야말로, 이번에는 어떤 '작전세력'이 투입되었는지, 자유한국당이 믿는 뒷배인지 몰라도 다시 혼란스러운 정국이 되나, 눈 앞이 깜깜했다. 저 깡패나 양아치, 조폭보다 더한 사람들이 다시 권력을 잡는 날이 온다면 정말로 '지옥'이 된다는 걸 확실히 알았다. 나처럼 죽어서 '천국'에 갈지 어떨지도 모르는 입장이라면, 적어도 살아 생전에 '지옥'에서 살지 않는 것이 좋다. 어른은 다음 세대에게 물려줄 세상에 대해 책임이 있다. 자유한국당의 '만행'을 보면서 다시 한국이 혼란스러운 정국으로 돌아가는 것이 아닐까, 노심초사했다. 지금, 자유한국당에 의해 무너지면 모든 것이 도로 아미타불이 될 정도로 위급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기적'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오늘 아침에 도서관에 가기 전에 '자유한국당 해산 청원'이 늘고 있다고 해서 완전 한국의 민주시민 짱!이라고 생각했다. 나처럼 블로그에 어중간한 글이나 끄적거리는 것보다, 확실한 행동으로 의사표시를 하는 분들에게 '존경'을 표한다. 한국사회, 시민의식이 좋게 변했다는 걸 지난 4월 초에 서울에 가서 절실히 느꼈다. 일본에서는 상상도 못 하는 세상이라, 일본에 사는 입장으로서는 부러우면서도 한국사람으로서 너무 자랑스러웠다. 내가 아는 외국 교수들이 한국의 시민의식, '촛불혁명'을 세계적으로 높게 평가한다. 한국을 세계적인 반열에 확실히 등극시킨 것은 기업이나, 국가의 리더가 아닌 평화적으로 자신들의 요구를 관철시키는 '촛불혁명'을 할 수 있는 시민이다. 공부를 좀 하고 세계정세에 밝은 명문대 교수 친구들이 한국의 시민의식을 부러워한다. '촛불혁명'을 일으키는 것은 성공했지만, 확실하게 기반을 다지지는 못했다.
자유한국당의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반격에 동조하는 매스컴을 보면서 어떻게 되나 불안하기 짝이 없었다. 일본에 비해 한국은 사회가 아주 건전한 상태다. 일본은 정말로 캄캄하다. 자유한국당에서 '독재 타도'라고 하는데, 그들은 '독재'가 뭔지 알고 하는 건가? 정말로 '독재'라면 그런 구호를 외칠 수가 없다. '헌법 수호'라니, '헌법'을 유린했던 것은 누군데? 집단으로 '기억상실증'에 걸렸나? 자신들이 빨간 옷을 입고 '빨갱이'가 어쩌고 코미디가 아닐 수가 없다.
국회의장에게 '성추행'을 당했다는 자유한국당 여성의원은 병원에서 나와서 국회의장에게 "맞짱 뜨자"라고 했다. 자신에게 모욕적인 발언으로 밖에 들리지 않는 발언에 대해서는 같은 당이라고 자신을 배려해서 한 말이라고 했다. 어떻게 '성추행'의 '가해자'로 만들어진 분이 충격으로 병원에 입원해서 수술을 받을 지경이다. 이에 대해서도 '할리우드 액션'이라고 할 때, 참담함을 느꼈다. 보통 '가해자'는 멀쩡하고 '피해자'가 충격으로 쓰러지는데, 여기서는 반대다.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누구라도 좋으니 '희생자'를 내야 했나? 자신들 선배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고 나발이고 없나? 국회에서 '살인사건'이 일어나도 아무렇지도 않을 것 같이 집단적으로 트랜스 상태에 빠진 것으로 보인다. 그런 사람들에게 권력이 있다는 것, 너무나 위험하다.
이번에 '빠루'라는 이름을 처음 알았다. 나름 가방끈도 길고 먹물로 먹고 사는 아줌마에게도 배움의 길은 멀고 멀어서 모르는 것이 많다. 그 도구를 본 적은 있지만 이름을 몰랐다.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빠루'를 들고 서서 자신들이 승리했다는 말을 들으면서 정말 지금이 어느 때이며, 저들이 있는 장소가 어디인지 혼란스러웠다. 지금 자유한국당이 하는 행태는 초등학생에게도 먹히지 않는다. 그들을 지지하는 세력에게는 먹힐지 몰라도 정상적인 사고를 하는 사람들이 보면 위험하다. 그들의 행태는 '우익'도 아니다. 적어도 '우익'은 자신들이 지키려는 '가치'가 '사리사욕'이 아니다. 지금 자유한국당이 기를 쓰고 지키려는 것은 자신들만을 위한 '기득권'이 아닐까, '사리사욕'을 채우려고 미친 듯이 날뛰는 것으로 보인다.
'자유한국당 해산 청원'과 같은 시민들의 정치적인 행동은 '기적'을 만들어 낸다. 자유한국당을 비롯한 매스컴과 다른 정당에도 시민들이 지켜보고 있다는 걸 확실히 알아야 할 것이다. 시민들이 자유한국당의 '만행'을 용서하지 않을 것이고 매스컴의 교묘한 가짜뉴스에 휘둘리지 않는다. 한국의 시민들이 '세월호'부터 '촛불혁명'을 일으키는 과정에서 '각성'하고 말았다는 걸 우습게 보면 안 된다. 다시, 미친듯한 어둠의 세계로 돌아갈 수 없다. 다음 세대에게 그런 세계를 물려주면 안 된다. 밝은 세상으로 가는 '기적'을 만들고 있는 한국의 시민들이 '영웅'으로 보인다. '어벤져스'는 영화나 게임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기적'을 만들며 한국을 구하고 있는 시민들이 '어벤저스'가 아닐까?
한국사람들이 '어벤져스' 같다고 생각한 것은 지난 강원도 산불이 났을 때였다. 나는 산불이 난 날, 바쁘게 다니느라고 전혀 몰랐다. 다음날인 토요일 경기도에 사는 지인을 방문하러 가는 버스에서 뉴스를 보고 알았다. '기적'처럼 모두가 한마음으로 '산불'이 꺼지길 바라고 재해로 인해 인명피해가 없기를 바라는 마음이었다.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에서 모인 소방관들의 활약, 노심초사 걱정하는 사람들 뉴스를 보면서 감동의 눈물을 펑펑 흘렸다. 기부의 행렬이 늘어지고, 대단했다. 야, 사람이 사는 세상이 되었구나! 이런 마음이라면 한국은 정말 좋은 나라가 되었다는 걸 알았다. 사람들 마음이 모아지고, 실천하는 사람들이 일사불란하게 행동한다. 그때도 자유한국당 의원들만 빼고 한국사람들 전부가 '어벤져스'가 된 것 같았다. 이런 것도 '정치'가 제대로 기능하지 않으면 '기적'이 일어날 수가 없다. 어디에나, 항상, 풀어야 할 문제가 있다. 그런 문제를 같이 생각하고 풀어 가려면 대부분의 문제는 해결이 된다.
한국의 가장 큰 힘이며, 핵심은 시민들이다. 시민들이 깨어있고 정치하는 사람들의 '만행'을 용서하지 않는다는 의사표시가 '기적'을 만들어 낼 것이다. 나태한 정치가에게 채찍질을 할 것이며, 매스컴도 조금 긴장하겠지. 막혀있는 길도 뚫릴 것이며 밖으로 뻗어 나갈 힘이 될 것이다. 지금, '자유한국당 해산 청원'을 확인했더니 77만을 넘겼다(4월 30일 0시넘어).
'기적'은 신만이 일으키는 것이 아니라, 우리 손에 있는 것을 잊지 마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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