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5/17 불친절한 중국 여행기 5 – 졸정원의 색유리창
오늘 동경은 건조하고 맑지만, 기온이 낮고 강한 바람이 부는 날씨였다. 바깥은 춥고 안은 더운 체온을 조절하기 힘든 날씨로 매우 피곤해진다. 바깥에서는 춥게 느끼지만 건물 안은 밀폐가 되어 있어서 들어가면 땀이 확 난다. 이걸 하루에 몇 번이나, 특히 짧은 시간에 자주 경험하면 몸이 너무 피곤하다. 화장실은 얼마나 자주 갔는지 모를 정도로 갔다. 오후에는 길을 걷는데 나도 모르게 자꾸 옆으로 쏠리는 느낌이 들었다. 언덕길을 걷다가 쓰러지면 아래까지 굴러가는 걸까? 오늘은 스커트를 입지 않아서 다행이라는 생각을 했다. 휴대폰도 잊고 갔는데, 길에서 쓰러지면 어떻게 연락을 하지? 정신이 없으면서도 별 생각을 다했다. 교실에 따라서 온도 조절이 어려운 곳이 있다. 그러면 학생들도 나도 괴로운 시간을 버티면서 보낸다. 학생들 수업태도도 아주 산만해진다. 학생이나 내가 쾌적하게 강의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절실히 필요하다. 이런 환경에서 학생들이 강의에 집중한다는 것 자체가 아주 힘든 일이다. 대학에서는 이런 수업환경을 적절히 파악해서 개선하려는 의지가 있는지 조차 의문이다. 지금까지 나는 좀 더 나은 수업환경을 위해 이런저런 건의를 했지만, 괜히 나만 시끄럽고 귀찮은 사람이 되는 눈치라, 이제는 안 한다. 직원들은 자기네가 일하는 부서에 앉아있기 때문에 교실의 상황을 잘 모른다.
졸정원으로 돌아가자. 드디어, 예쁜 색유리창 사진이다. 색감도 형체도 세련된 것이다. 졸정원에 간 시기가 좀 일렀다. 꽃도 없고 춥고 시야도 맑지가 않았다. 그런 가운데 색유리창에 빛이 통과하니 아주 예쁘게 보였다. 그래서 색유리창을 유심히 보고 사진을 찍었다. 창살을 유심히 보지 않았던 것이 후회된다. 졸정원에서 인상에 남았던 것은 색유리창과 지난번에 올린 사진의 기와들이다. 담장 위 기와가 용의 비늘처럼 보였다. 용을 본 적이 없으니, 순전히 상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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