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6/21 계속되는 데모
오늘 동경은 흐리고 선선한 날씨였다. 아침에 일어나 보니 간밤에 비가 왔었는지 길이 젖어 있었다. 젖은 길은 날씨가 흐리고 습기가 많아서 저녁이 되도록 마르질 않았다. 보통 일요일에는 청소하는 날이지만, 어제 일기예보를 봤더니 일요일에 비가 온다고 해서 토요일에 청소를 마쳤다. 토요일인 어제는 오랜만에 맑은 날씨여서 아침부터 바쁘게 움직였다. 가장 먼저 이불과 매트를 밖에다 널어서 말렸다. 다음에 빨래를 하며 아침밥을 하고, 청소를 동시에 했다. 아침에 말린 이불을 걷어들여 빨래를 넌다.. 아침밥이 되기 전에 모든 걸 마쳐서 아침을 늦게 먹었다. 토요일에는 아침 늦게까지 게으름을 피우나 어제는 바쁘게 움직여서 아침나절에 하루에 할 일을 마쳤다. 그래서 남은 시간은 여유롭게 쓸 수가 있었다.
오늘은 예상보다 비가 오지 않아서 서늘하게 흐렸다. 시작했던 옷을 마무리 짓고 먼저 만들어서 금요일에 입었던 옷은 약간 고쳤다. 오늘 저녁에 산책을 나가기 직전에 수선을 마쳤지만 사진을 찍으려니 시간이 너무 늦었다. 저녁을 일찍 먹고 산책을 다녀왔다.
요새 동경에서는 개헌을 반대하는 데모가 계속 일어나고 있다. 뉴스에 의하면 18일, 19일, 20일에도 데모가 있었다. 19일 데모에는 친구도 참가해서 휴대폰으로 찍어 페이스북에 올렸다. 19일 저녁 수상관저 앞에서 일어난 데모는 주로 대학생과 고등학생이 모였단다. 뉴스를 영상으로 봤더니 아이들이 데모에 익숙하지 않았다. 그렇지만 자신들의 의지를 보이려고 모였다. 기특하기 짝이 없다. 일본에서 고등학생들이 데모에 참가하는 것이 도대체 얼마만인가? 동경에서 정치상황을 보면 거의 구제불능인 상태로 희망이 보이지 않지만, 고등학생들까지 길가로 나온 걸 보니 가슴이 두근거린다. 그리고 한편으로 어른들이 절망에서 허우적거리는, 재특회를 비롯해 매스컴에서도 ‘절망’을 제조해서 마구 뿌려서 일본에는 ‘절망’이 가득하다.
거기에 고등학생까지 나섰다는 것이 사태가 얼마나 심각한지 알려준다. 그런데 또 한가지 이번 뉴스를 보면서 느낀 것은 여자들이 많다는 것이다. 참으로 신선하다. 남자들 중심으로 망쳐 놓은 상황을 여자들이 어떻게 할 수 있을지 모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자들이 나섰다는 것이다. 도저히 가만히 두고 볼 수가 없는 상황에 이른 것이다. 이번 데모가 어떤 영향을 미칠지 전혀 모른다. 요즘 일본의 매스컴을 보면 학자들이 성명문을 낸 것도 거의 무시해서 보도가 없을 정도다. 개헌에 관해서도 법학자 대부분이 ‘위헌’이라는 데도 밀고 나갈 여세다.
일본에서도 데모가 일어난다. 그러나 매스컴에서는 데모에 관해 거의 보도를 하지 않는다. 그래서 일본 사람들은 일본에서는 일본 사람들이 워낙 얌전해서 데모를 안 한다고 인식할 정도다. 예를 들면 반원전데모는 장기적으로 계속되었지만 거의 보도가 없었다. 반원전에 관해서 집중적으로 다루는 동경신문을 제외하면 다른 신문에서는 무시했던 것이다. 사람들이 아무리 데모를 해도 매스컴에서 보도하지 않으면 사람들에게 알려지지 않는다. 그래서 반원전데모도 제대로 알려지질 않았다. 지금도 반원전에 관한 움직임은 계속되고 있지만, 매스컴에는 자세히 보도되지 않는다. 그래서 문제가 종결된 것 같은 인상을 주고 있다.
요새 계속되는 개헌을 반대하는 데모를 매스컴에서 보도하고 있다는 것은 아베 정권이 막 밀어붙이고 있는 개헌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데모가 있어도 보도 하지 않는 상황에서 매스컴에서도 보도하고 있다는 것은 나름 압력을 가하는 것이 되길 바란다. 희망일까?
요새 밖에서 사진을 못 찍었다. 방에 꽃은 수국사진과 맨 밑에는 실상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