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8/02 일본, 폭염과 원전
오늘 동경은 최고기온이 38도, 최저기온이 28도로 밤 11시가 넘은 지금도 기온이 29도라고 한다. 어제도 최고기온이 37도까지 올라갔지만, 최저기온이 그다지 높지 않아서 오늘보다 지내기가 수월했다.
요새 한국 신문을 보면 일본 아베 정권의 선전을 하는 것인지, 아니면 일본 원전 개발 촉진 역할을 맡은 것인지 분간이 어려울 정도로 이상한 기사가 많이 나온다. 일본에서 들은 적도 없이 전기세를 깎아준다는 말도 한다. 미안하지만, 일본 정부가 일본 국민, 특히 서민에게 따뜻한 정책을 펴지 않는다. 단지 포장을 그럴듯하게 하는 것으로 속인다. 그래서 일본 사람들은 앓다가 죽는다. 일본을 몰라도 너무 몰라서 그런 기사를 쓰는 것인지 아니면 아베 정권을 선전하면서 돌려서 한국의 현정권을 까고 싶은 건가?? 지금 일본 신문에서는 한국, 문재인 정권을 까는 기사가 속출하고 있다. 지지율이 내려갔다니까, 기회는 이때다 싶은 모양이다. 한국의 자유 한국당과 아베 정권과 일본 주류 매스컴이 세트처럼 어쩌면 이렇게 쿵짝이 잘 맞을까 싶다. 일본에서는 문재인 정권이 하는 소득주도 경제정책이 실패했다고 하는데, 그건 잘못된 것이다. 실은 일본에서도 소득 주도로 가야 한다, 기본소득을 보장해야 한다는 것이 맞다. 연구자들은 한국이 정책적으로 여러 면에서 일본보다 앞서 있다고 인정한다. 일본이 한국을 보고 배워야 한다는 면도 많다는 걸 알기 바란다.
또 하나 일본이 문재인 정권을 까고 있는 것은 '종전선언'에 관한 것이다. 아베 정권은 북한과 미국(실질적으로는 한국)이 전쟁을 하도록 얼마나 부추겼나? 지금도 포기한 상태가 아니다. 왜냐하면 한반도에서 전쟁이라도 하지 않으면 자신들이 경제적으로 일어날 건더기가 없다는 걸 너무나 잘 알기 때문이다. 일본 경제가 발전한 것은 한국전쟁과 월남전쟁으로 인한 것이다. 미국을 등에 없고 그 덕을 톡톡히 봤기에 그 꿀맛을 잊을 수가 없다. 더군다나, 한반도 눈에 가시로 여기는 북한과 한국이 동시에 폭망 해주고 그 덕에 자신들이 경제적으로 부흥한다면 신이 내린 축복과 같은 선물이 되는 것이다. 이 시나리오는 21세기에 들어와서 북한을 까면서 시작된 것으로 북한이 가장 잘 알고 있을 것이다. 북한에서 보면 가장 잘 보이니까...... 일본 학자들도 이런 지적을 하고 있다. 그런데, '종전선언'이라니, 일본과는 관계없이 한반도와 미국, 중국이 좋은 쪽으로 간다는 걸 죽어도 그냥 두고 볼 수가 없다. 끝까지 훼방을 놓는 것이 일본인 것이다. 그런 문맥에서 지금 문재인 정부를 까고 있는 것이다. 문재인 정부를 가장 만만하다고 보기 때문이다. 미국과 중국을 깔 수가 없다. 북한과도 대화하려는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람이 좋아 보이는 젠틀한 문재인 정부가 가장 만만한 것이다.
일본에서 에어컨을 켜라고, 켜라고 하는 것은 국민을 위하는 것 같지만, 이면에는 원전 개발을 추진하려는 정당성을 얻기 위한 것이다. 일본에서는 폭염이라도 전력이 남아돌고 있다. 에어컨을 켜지 않는 것도 있지만, 절전을 하기 때문이다. 후쿠시마 이후 심하게 절전했다. 그때에 회사나 학교, 대학 등 모든 곳에서 절전을 하도록 아예 온도 조절을 못하게 막아 놨다. 그 후 전력이 남을 정도로 풍부해져도 회사나 학교, 다른 곳에서는 절전을 하면 비용이 절감되어 좋으니까, 그냥 절전을 계속하고 있다. 실내온도 28도로 설정해서 도서관도 따뜻하다. 그래도 이런 폭염에는 바깥이 너무 더우니까, 지낼 만하다. 근래는 26도로 설정하는 곳도 있다. 이런 폭염에도 불구하고 전력이 남아 도니까, 정작 곤란한 것은 일본 정부와 원전 개발을 추진하는 세력이다.
일본에서는 전력이 남아도는데도 불구하고 원전을 더 개발할 예정이다. 그런데 이런 폭염에 에어컨을 켜는데도 불구하고 전력이 남아 도니까, 원전 개발을 추진할 명분이 부족하다. 그래서 에어컨을 켜라고, 켜라고 하는 것이다. 그런데 절전을 하는 것이 정착된 상태라, 전력소비가 늘지 않을 것으로 본다. 일본 전기요금이 싼 것처럼 말을 하는데, 전기요금이 싸지 않다. 전기요금도 올라서 사람들이 화가 나있다. 그래서 일부 민영화를 해서 도쿄가스 같은 곳에서도 전력을 팔고 있는데 나정도로 전기를 적게 쓰는 사람에게는 효과가 별로 없어서 도쿄가스로 바꾸지 않았다.
일본에서 학생들에게 묻는다. 아베 총리는 국민을 사랑하는 것 같냐고? 일본 정치가는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하고 있느냐고? 학생들이 울려고 한다. 아베 총리나 정치가들이 국민을 사랑하거나 생각하지 않는다고, 자신들 이익, 사리사욕을 위해서 국민들을 이용하고 있다고 슬퍼한다. 정치에 기대가 없다. 한국에서는 대통령이 국민을 사랑하는 것 같다고 하면 너무너무 부러워한다. 일본인 친구는 일본 사람들이 질투해서 한국과 문재인 대통령을 더 싫어하니까, 그런 말을 하지 말라고 한다. 국민을 생각하는 지도자가 있다는 것 자체가 행운이다.
오늘 신문에 고이케 동경도지사가 올해도 관동대지진 때 조선인 학살에 대한 추도문을 못 보낸다고 기사가 떴다. 모든 사람을 같이 추도한다고 한다. 지진으로 사망한 것과 조선인이라는 이유로 '학살' 당한 것은 엄연히 다르다. 동경올림픽을 앞두고 세계평화가 어쩌고 저쩌고 하면서 자신들의 역사를 직시하지 않으려는 사람들이 일본이다.
한국에서 일본을 찬양하시는 분들은 아예 일본에 이민해서 사시길 적극 권하고 싶다. 일본에서는 전기요금이 좀 비싸긴 하지만, 에어컨을 빵빵 틀어도 전력이 남아돈다. 미세먼지도 한국보다 훨씬 적다. 일본 사람들이 워낙 한국을 싫어 하지만, 1% 정도는 한국을 좋아하는 사람도 어디엔가 있을 것이다. 아니다, 일본으로 귀화해서 일본 국적을 따면 된다. 사실, 일본이 빚이 좀 많기는 하다. 초고령사회라서 2040년이 되면 인구의 반이 만 65세 이상이 된다고 한다. 좋은 점은 임금이 싸긴 하지만 고령화라서 일자리가 있다. 집값도 서울보다 싼 것 같다. 워낙 어두운 사회라서 즐거운 일은 적겠지만 열심히 일하면 먹고 산다. 노후보장은 각자 알아서 하면 된다. 정치는 자민당(자유 한국당의 원조?)이 쭉 정권을 잡을 것 같다. 여성차별, 외국인 차별에 인종차별적이며 난민을 반대하는 분들에게도 안성맞춤이다. LGBT에 관해서는 한국보다 이해가 있는 편이다. 일본을 천국이라고 여기시는 분들에게 일본으로 이민을 적극 권장하고 싶다. 살아 생전 천국에서 산다는 걸 체험할 수 있는 찬스는 지극히 드물다. 한국에서는 '헬조선'이라고 난리를 치지만, 일본 사람들은 일본이 '천국'이라고 여기고 있다. 아베 정권은 대단하다.
사진은 오늘 불타는 것 같은 폭염이었던 하루를 마치는 석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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