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10/04 질문에 대한 답변
오늘 동경은 아침에 맑았다가 오후에는 차츰 흐린 날씨였다. 낮 기온은 여전히 높아서 27도였다. 어제는 최고기온이 31도로 한여름의 더위였다. 학교에서 돌아오자마자 찬물로 샤워를 했을 정도로 더웠다.
오늘은 밀린 빨래를 했다. 여름이불과 시트를 빨아서 말리느라고 빨래를 세 번이나 돌렸다. 아마, 내가 기억하는 하루에 빨래를 좀 많이 한 날이 되겠다. 내일이나 모레도 쉬지만, 일기예보를 봤더니 기온이 급격히 내려가고 비가 온다고 해서 오늘 빨래를 해서 말려야 했다.
아침에 물리치료를 받으러 가야 해서 그전에 여름이불을 한 장 빨아서 널고 갔다. 다음은 세탁기를 돌려놓고 가서 돌아와서 널었다. 마지막으로 색이 짙은 옷과 손빨래를 빨았다. 이런 날은 빨래로 베란다가 꽉 차서 빨래를 뒤집어가면서 빨리 말리고 다음 것을 널어야 한다. 지금도 베란다에는 손빨래를 한 셔츠가 석 장 걸려있다. 잠잘 때는 집어넣고 자야지…
서울에 다녀왔더니 [물가가 비싸졌다]는 포스팅에 아래 내용의 댓글이 달려있었다. 어떻게 답변을 해야 하나 망설였다. 답변을 하지 않아도 되지만… 정확한 답변을 위해서 논문을 찾아보기도 했다. 개강이 있었고, 친구들 문제에 허리가 아파서 답변을 쓸 여유가 없어서 좀 늦어졌다.
댓글을 다신 분은 블로그를 읽는 분들이 이해하기 쉽게 감춰진 댓글을 공개해서 답변을 드리는 걸 양해해 주시길 바랍니다.
시카고총잡이 2014/09/15 01:22
그래도 일본은 한국보다 사정이 나은 거 같아요
일본은 교통비는 비싸지만,
물가가 일본이 비싸다는 거 옛말이에요
한국 눈에 띄게 경제가 상당히 나빠졌어요
최근 한국에 이슈 되는 게 국민건강증진을 위해
담배 세를 올리겠다고 했는데
한 갑에 2500원이면 1300원 정도 세금 받던걸...
이젠 4500원으로 인상한다는군요 사실상 세금은 3천 원 이상이라는 결론이 나와요
한 시간 일하면 담배 한 갑 사고 커피 하나 사 먹습니다.
근데 일본은 한 시간 일하면 담배 두 갑은 피지요...
물가는 한국하고 거이 동등한 수준이거나 한국이 오히려 더 비싸요...
최저임금 소득의 비해
식료품부터 기호식품(커피, 담배 등), 생필품. 한국이 오히려 더 비싸답니다.
일본도 확실히 중산층이 엄청 줄어들고 하위층이 엄청 늘고 상위층은 반대로 늘었다고 들었는데
사실인지요??
소비세도 5%에서 8%로 인상한 건 13년 만이라지만
한국은 소비세가 10%가 아니던가요...
사실 한국보다 그나마 좀 더 나은 것이 일본 아닌가요...
저도 일본에서 워킹비자로 몇 년간 막일로 (1만 8천 엔 정도 번다고 들었어요)
벌어서 한국에 조그마한 가게 차릴까 생각 중이기도 하고요...
한국에서 7년 걸릴 거 일본엔 5년 이내 끝내니까요
부담을 줄이고자
(아예 일본에 취업하는 친구가 있어 같이 룸메 하자 했어요.. 흔쾌히.. 수락했고요...)
블로거 주인장님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기본적으로 저는 일본에서 한국인 노동자에 관한 연구를 했던 사람입니다. 특히 요코하마 고도부키 초라는 일용노동자가 사는 지역에 관해서는 20년 정도에 걸쳐 필드웍을 했습니다. 그 밖에도 합법, 불법을 포함한 여러 계층의 한국사람들과 유학생에 관해서도 실증적인 연구와 논문을 썼습니다. 연구하는 사람 중에서는 많이 자세히 알고 있는 사람이 되겠지요. 그러나, 말씀하신 워킹비자가 워킹홀리데이 비자라면 그쪽 상황은 전혀 모릅니다. 실제로 그렇게 일을 하고 신뢰할 수 있는 분에게 구체적인 정보를 들으세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체적인 흐름은 파악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제가 알고 있는 것이 댓글을 다신 분에게 도움이 될지는 전혀 모르겠습니다.
질문은 몇 가지로 분류될 것 같습니다. 물가가 한국보다 일본이 싸지 않냐는 것에 관해서는 저의 관찰에 의하면 그래도 한국이 쌉니다. 물론, 어떤 물건이냐, 사는 방법에 따라 다르지요. 그리고 환율에 따라 차가 나는 게 다르겠지요. 현재, 일본엔 이 많이 쌉니다. 일본엔에 비해 한국돈 가치가 올라간 상태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일본 물가가 그다지 비싸지 않아 보입니다. 상대적으로 서울도 그렇지만 다른 곳이 물가가 많이 올랐거든요. 그러나, 같은 돈을 썼을 때, 서울에서 쓰는 것과 비교하면 동경이 비싸다고 느껴집니다.
일본에 상위층은, 아주 적다고 보시면 됩니다. 일본에 상위층이 늘었다고 하는 것은 일본 국민들을 향해서 경제가 잘 돌아가고 있다는 느낌을 주기 위해서 아주 부풀려졌다고 할 수 있지요. 실질적으로 일본 상위층이 줄었고, 중산층이 확 줄었고 하위층이 늘었다는 것이 중요한 흐름이 됩니다. 왜냐하면, 댓글을 다신 분처럼 일본에 와서 일을 한다는 것은 일본에 일자리가 얼마나 있느냐가 중요한 것 같아서요. 중산층이 줄고 하위층이 늘었다는 것은 경제가 아주 어렵다는 것이며, 일자리가 적다는 것이지요.
아마, 가장 알고 싶은 것은 댓글을 다신 분이 일을 해서 돈을 만들기에 한국보다 일본이 좋지 않을까 하는 것이라고 봅니다. 이 부분에 관해서 확실한 답은 본인이 갖고 계십니다.
일본에서 막일이 일당이 1만 8천 엔이라고 했는 데, 그 게 자기가 받는 돈인지 아니면 거기에서 세금이나, 각비용을 빼는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일주일에 얼마나 일이 있는지도 중요합니다.
예를 들면, 고도부키에서 경기가 좋았을 때는 한 달에 못 받아도 50만 엔, 좀 잘 받으면 100만 엔에 가까웠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그 시절에도 돈을 만드는 사람은 돈을 만들었고, 돈을 못 만든 사람들도 많았습니다. 왜냐하면, 돈을 받아서 파칭코에 다니고 술을 마시고 많이 썼거든요.
가방이나, 구두 제조, 보석가공 등을 하시던 분들에게 들었던 것은 실질적으로는 한국과 일본은 그다지 차가 없다고, 차가 있다면 동경이 일이 좀 많으니까, 장시간 노동하면 그만큼 수입이 는다고, 일만 하다 보면 돈을 쓸 시간이 없어서 돈이 좀 된다고 했어요. 둘 다 오래 전이되고 말았지만요. 즉, 돈을 얼마나 버느냐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모으느냐가 더 중요하다는 것이지요.
윗글에서 담배값에 대해서 거론하셨는 데, 담배를 피우신다면, 이 기회에 담배를 끊으시지요. 건강에도 나쁘다는 데…
제가 오랫동안 지켜본 결과, 돈은 만드시는 분들은 가능한 단기간에 집중해서 만들더군요. 그 게 한국에 돌아가서 적응을 하는 데도 어려움이 적었고요.. 체류가 장기간이 되면 일본 생활에 익숙해서 돈을 모으기가 힘들고, 한국에 대한 감도 많이 떨어져서 한국에 돌아간 후에도 적응을 하는 데 시간이 많이 걸렸습니다. 단순히 비교해서 말하면, 단기간에 목적을 달성한 사람들이 돌아간 후에 자리도 잘 잡더군요. 이런 분들은 목적이 확실해서 일을 하고, 돌아가서 자리를 잡을 것에 관해서도 확실하게 목적을 가지고 행동했습니다.
제가 알고 있는 곳에 관해서 말씀드리면, 일이 너무 적어져서 일주일에 며칠 일을 나가는지 모를 정도입니다. 그리고, 오버 스테이를 하는 사람들에 관해서도 단속이 너무 심해서 밖에 다니지도 못 할 정도라고 합니다. 즉, 위험부담이 큰 반면 돈도 안된다는 것이지요.
결론적으로, 일본에서 일을 하실 경우, 일본이나 동경에 관한 전체적인 정보는 몰라도 됩니다. 일본 경제가 어떻고는 전혀 상관이 없습니다. 정확히 일을 할 곳에서 일의 양과 임금, 그리고 생활비에 관한 계산이 나오면 됩니다.
제가 보기에는 자신이 어떻게 살고 싶은지, 원하는 삶을 어떻게 가능하게 할 것인지를 구체적으로 생각하시면, 어떻게 하면 좋은지 답이 나올 것이라고 봅니다.
모쪼록 참고가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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