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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경생활

칠석날에 치자꽃 향기 2011/07/07 칠석날에 치자꽃 향기 오늘은 칠월 칠석날이었다. 나는 해마다 칠석날에는 견우와 직녀를 응원하는 의미에서 칠석날용 청바지를 입는다. 일 년에 한 번씩 밖에 못 만난다는 연인들을 위해서 입는다. 몇 년전에, 색이 바랜 청바지 옆라인을 청색 반짝이 실로 수를 놓았다. 그 게 견우와 직녀가 은하수를 건너서 만날수있게 까마귀와 까치들이 모여서 만들어 준다는 ’ 오작교’인 셈이다. 까마귀와 까치들이 은하수에 다리를 못 놓아주는 일이 있어도 내 청바지에 청색 반짝이 실로 수놓은 오작교는 아름답게 반짝인다. 설사 일 년에 한 번, 하룻밤밖에 못 만난다 하더라도 만나고 싶은 연인들은 만날 수 있게 응원하고 있다. 요즘, 동네에 치자꽃이 피기 시작했다. 가까운 공원 입구에 있는 아주 큰 치자꽃나무에 치.. 더보기
지나간 장미의 계절 2 2017/06/24 지나간 장미의 계절 2 지난 장미의 계절에 휴대폰으로 찍은 장미꽃 사진을 올립니다. 더보기
브렉시트, 최악의 시나리오 2016/06/24 최악의 시나리오 오늘 동경은 아침부터 흐렸다가 낮에는 맑았다. 오후가 늦게 다시 비가 오기 시작했다. 학교에 오며 가며 큰 비를 맞은 것은 아니지만, 저녁에 돌아오는 길에 비를 맞을 뻔했다. 요즘 같은 장마철에는 강의 때 교실 온도조절이 어렵다. 오늘 점심때, 동료들이 난리가 났다. 영국이 EU에 잔류하느냐, 탈퇴하느냐 투표결과를 기다리다가, 결과가 나온 것이다. 가장 쇼크를 받은 것은 영국인 두 사람이었다. 보통 때는 감정을 적나라하게 드러내지 않던 사람들이 얼굴이 붉으락 푸르락 어쩔 줄을 모른다. 확정적이지 않을 때부터 ‘탈퇴’가 확실하다는 걸 믿을 수가 없었다. 휴대폰으로 뉴스를 검색하면서 보다가 ‘탈퇴’가 확정되었다는 걸 알고 기가 막힌다. 영국인 동료들은 어쩔 줄을 모른다. .. 더보기
수국의 계절 2015/06/27 수국의 계절 오늘 동경은 아침부터 잔뜩 흐리고 습기가 많아서 찐득찐득한 전형적인 장마철 날씨였다. 어제 비가 와서 아침에 일어났더니 땅이 젖어 있었는 데, 저녁이 되어서야 조금 말랐다. 비가 안 와도 젖은 땅이 마르지 않을 정도로 습기가 많았다는 것이다. 이런 날은 몸도 기분도 습기를 머금어 축 처진다. 집안도 습기에 젖어서 축축하다. 오늘은 집에서 그냥저냥 지낼 요량이었지만, 밥은 먹고 싶어서 일을 나가는 날과 같은 시간에 일어나서 쌀을 씻고 침대로 돌아갔다. 나중에 천천히 일어나서 밥솥에 스위치를 넣었다. 어젯밤에 생선을 사다 조려서 먹은 탓에 집안에는 생선 냄새가 배어 있다. 어제는 생선이 싼 것 같아 전갱이도 사다가 조렸다. 어젯밤에 먹은 것은 넙치였다. 맑은 날에도 집에서 생.. 더보기
싱숭생숭하다 2014/06/26 싱숭생숭하다 오늘 동경은 선선하고 지내기가 좋은 날씨였다. 비가 올 것처럼 좀 흐렸지만 비가 오지는 않았다. 아침에 학교에 갈 때 스쿨버스를 타는 곳 근처 미장원에 입구에 있는 제비집을 봤다. 제비집이 언제부터 거기에 있었는지도 몰랐지만, 마침 제비가 거기로 날아가서 집이 있는 줄 알았다. 금방 스쿨버스를 타야 해서 자세히 볼 경황이 없어 곁눈으로 보면서 지나갔다. 엄마 제비인지, 아빠 제비인지 몰라도 큰 제비가 먹이를 가져갔나 보다.. 아기 제비들이 입을 쩍 벌리고 서로 먼저 먹으려고 난리가 났다. 아기제비가 세 마린가, 네 마리로 추정된다. 벌린 입이 아주 커서 얼굴이 전혀 보이지 않을 정도다. 쟤네들은 머리에 차지하는 입의 크기는 어떤 비율일까. 벌린 입이 얼굴보다 커 보였다. .. 더보기
멜론의 계절 2013/06/27 멜론의 계절 오늘 동경 날씨는 맑고 상쾌했다. 어제 비가 많이 와서 오전에는 기온이 낮았지만, 기온도 점차 높아졌다. 학교에서 돌아오는 길에 마트에 들러서 멜론을 많이 샀다. 다른 과일도 싸서 많이 샀다. 흰살생선도 샀다. 덕분에 가방이 무거웠다. 흰살생선은 전을 부쳐서 먹고, 멜론도 하나 먹었다. 과일이 좀 비싸도 맛있는 마트였고 살 때 냄새를 맡았더니 아주 맛있는 냄새가 나서 작정을 하고 많이 샀는 데, 생각했던 것보다 맛이 없다. 개인적으로는 멜론보다 참외가 훨씬 더 맛이 있다. 그런데 어제 신오쿠보에 갔을 때 참외값을 봤더니 너무 비싸서 못 샀다. 그리고 요새 참외는 사시사철 나온다. 멜론이 조금 비싸도 제철이라 먹어 두기로 했다. 집안이 멜론의 달콤한 향기로 가득 찼다. 요즘.. 더보기
옆집 사람 2011/06/27 옆집 사람 오늘도 동경은 비가 온다. 오늘은 같은 아파트 단지에 사는 일본 아줌마와 같이 수국을 보러 가기로 했었다. 어제저녁에 카메라에 배터리를 충전하면서도 어쩐지 못 갈 것 같은 예감이었는데 오늘 아침에 문자가 왔다. 어제 너무 많이 돌아다녀서 다리가 아프단다. 수국보러 못 가겠단다. 그 대신 차마 싫어 놀러 가도 되냐는 문자였다. 장마 때는 한참 수국이 피는 계절이다. 올해는 날씨가 안 좋아서 그런지 꽃이 잘 안 피었다. 이 근처에는 수국이 많이 피는데 오늘도 다카하타후도라는 절에 수국을 보러 가기로 했던 것이다. 아줌마는 불교신자이기도하다. 다카하타후도는 수국원이 있어 각종 수국이 피어있어 보러 갈만 하다. 수국은 가까이서 보면 별로 예쁘지 않다. 꽃을 하나하나 봐도 별로인데 .. 더보기
논문 격투기??? 2011/06/26 논문 격투기??? 어젯밤, 오늘 새벽 세시까지 논문을 마쳤다. 오랜만에 다행히도 쓰는 것에 집중을 할 수가 있었다. 어제 하루도 17시간이나 컴퓨터 앞에 앉아있었다. 일이 끝나 자기전에 목욕을 하려고 일어섰더니 다리가 코끼리 다리만 하게 부어있다. 한동안 정신을 딴데다 놓고 와서 혼이 빠진 것 같아 일에 집중을 못했다. 마치 유령처럼 살다보니 일에 집중하려고 해도 집중이 안되었다. 나는 일을 집중력으로 하는 편이다. 집중하고 몰입해서 빨리 해 치운다. 그런 사람이 일에 집중을 못하니, 세상에 이런일이 일어날 수 있는 거구나. 그러면 어떻게해야 하는데? 뭘 어떻게해야 하는지 정말 난감했다. 생전 처음으로 마감도 어기고 큰일 났다. 일본에서 보면 다른 약속들은 칼같이 지키는데 원고 마감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