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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이야기

불친절한 중국 여행기 30-항주 서호 9

2018/03/21 불친절한 중국 여행기 30-항주 서호 9

 

불친절한 중국 여행기를 계속한다.

중국에서 아침이나 저녁에 산책을 하다 보면 중국사람들, 특히 나이를 든 분들이 소소한 취미생활을 즐기는 걸 볼 수가 있다. 서호에서도 저녁에 음악을 틀어놓고 댄스를 하는 그룹이 많이 보였다. 남경에서 배를 타고 강을 건너갔을 때 댄스를 하는 사람들은 인상적이었다. 그 날은 날씨가 나빠서 매우 흐려서 비가 약간 왔던 것 같다. 강을 건너니 분위기도 전혀 달랐다. 거기서 댄스를 하는 분들 춤이 예사롭지가 않았다.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정열적으로 흙먼지를 날리면서 격한 스텝과 몸놀림에 내심 놀랐다. 한날 한시에 이룩한 성과가 아니다. 남경이 아니라 스페인 어디선가 본 훌라멩고와 닮은 걸 느꼈다. 어쩌면 남경과 스페인 어딘가는 연결이 되어있는지 모른다.

 

아침에 물로 큰 붓으로 글을 쓰는 아저씨도 봤다. 이 분도 예사롭지가 않다. 어디서나 소소한 취미를 즐기는 사람들을 보면서 일본 사람들보다 훨씬 더 여유롭게 생활을 즐기는 것처럼 보여서 부러웠다. 그야말로 생을 즐기는 사람들로 보인다. 중국 사람들은 소박하게 인생을 즐기는 달인들로 보인다. 일본 사람들은 쫗기듯이 사는 것이 일상이라, 여유가 없어서 퍽퍽하다.

 

서호에서 롤러 스케이트를 타면서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아저씨들도 보고 새를 부르는 할아버지, 작은 연을 날리는 사람 등 갈고닦은 장기를 보여준다.

 

항주에서 인상적이었던 것은 서호에서 본 수양버들이었다. 부드럽게 하늘거리며 늘어진 수양버들이 특징을 새삼스럽게 느꼈다.

 

 

항주에서 수조로 돌아가 친구네서 일주일 정도 지내고, 마지막으로 메이데이님이 수조까지 오셔서 만났다. 메이데이님과 맛있는 걸 먹고 중국 감기약도 더 샀다. 2017년 봄 중국 여행은 메이데이님으로 시작해서 끝난 기분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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