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본사회/아베정권

미궁에 빠진 일본

2018/05/14 미궁에 빠진 일본

 

오늘 동경은 맑고 기온도 높게 올라간 날씨였다. 월요일은 도서관에 가는 날이다. 어제 날씨가 나빠서 청소를 못해 오늘 아침에 청소했다. 빨래를 하고 청소를 마쳤더니 오전이 훌쩍 지나고 말았다. 날씨가 좋아서 벽장문과 집안 유리창을 전부 열고 빨래를 넌채로 나갔다. 청소와 환기를 했더니 상쾌한 느낌이 든다.

 

어제는 흐렸다가 비가 오면서 기온도 낮았다. 오늘은 기온이 급격하게 올라서 낮에 나가기에 더울 것 같았다. 옷을 시원하게 입고 모자를 쓰고 나갔다. 가는 길에 농가 마당에 들렀지만 살 것이 없었다. 강을 건너서 오디를 따서 먹고 길을 걸었다. 날씨는 예상외로 선선했다. 아무래도 어제 비가 오고 기온이 낮아서 오늘 기온이 올라도 그다지 덥지 않았다. 초등학교 담장을 넘어 고개를 내민 산초도 손으로 한번 스친다. 초등학교 모퉁이를 돌아 정문에 가면 앵두나무가 있다. 요새 앵두가 익어서 떨어지고 있다. 오늘 올려봤더니 익은 앵두를 거의 따고 없다도서관에 가는 길에 완두콩을 두 봉지 사서 가방에 넣었다. 신선한 완두콩을 저녁에 먹을 생각을 하니 기분이 좋다.

 

오늘 도서관에 새로 온 책 중에 몇 권인가 읽을 만한 책이 있었다. 오늘도 책을 열심히 읽다 보니 어느새 오후 5시 반이다. 보통은 오후 4시가 넘으면 자리에서 일어날 준비를 한다. 늦어도 5시가 되기 전에 자리에서 일어난다. 야채 무인판매에 들리고 싶기 때문이다. 시간이 늦으면 야채 무인판매가 문을 닫는다. 오늘은 책을 읽는데 몰입해서 시간이 지나는 걸 몰랐다. 야채 무인판매가 문을 닫았을지도 모르지만 들르기로 했다. 야채 무인판매에 갔더니 문이 열려있다. 오늘은 미나리를 한단 샀다. 돌아오는 길에도 오디를 따서 먹었다. 농가 마당을 봤더니 무와 양파에 꽃이 한 다발 있었다이맘때 가끔 꽃이 반가워서 사서 들고 왔다. 방에 꽂았더니 방이 환해졌다.

 

 

어제 한겨레신문에 '아베 "김정은, 정상만 만나면 안 돼".......북 "치졸한 작태" '라는 기사를 봤다. 기사 제목이 너무 웃겼다. 제목을 보면 아베 총리가 김정은에게 만나 달라고 러브콜을 보냈는데 김정은이 상대를 하지 않는 것 같은 느낌이다. 아베총리가 러브콜을 보내기는 했나? 남북정상회담을 하고 평화로 가자는 길에 딴지 걸고 재 뿌리기에 목숨을 걸지 않았나? 상대를 하지 않으니 화가 났다는 건가?

 

일본에서는 아베 정권에서 문제가 끊임없이 일어나 뒤처리에 급급하다. 뒤처리를 하는 것 같지만 하나도 제대로 밝혀지는 것이 없다. 어제도 가케학원 문제로 증인이 나와서 하는 말이 수상관저에서 담당자와 만났지만 아베 총리 친구라고 해서 특별히 배려하지 않았다고 한다. 특별한 배려가 없었다면 왜 가케학원에 인가가 났는지 해명이 안된다. 점점 더 미궁 속으로 빠지는 것 같다. 미궁에 빠지는 것은 아베 정권이나 사건이 아니라, 일본 정국과 함께 국민이 미궁에 빠지는 것 같다. 미궁에 빠진 것은 일본이다.

 

지난주에 국민민주당이 창당을 했지만 별다른 임팩트가 없다. 당으로서는 임팩트가 없어도 곤경에 빠진 아베 정권을 구하는 역할을 함으로 국민들에게 다시 한번 절망과 포기를 안겨줬다. 한중일 정상회담으로 아베 총리의 외교 수완을 자화자찬하면서 어필했지만 분위기가 전혀 바뀌지 않는다. 아베 총리는 양치기 소년 취급이다. 이제 와서 아베 총리는 일부 지지자 외에는 뭘 해도 먹히지 않는다. 그런데 기묘하게도 아베 총리가 이번 가을 선거에 불투명했던 전망이 밝아졌다는 것이다. 아베총리가 잘하는 것이 없다는 게 밝혀졌다. 그런 와중에 국민민주당 창당이 아베 총리와 자민당을 더 밀어준 격이 되고 말았다. 정말로 되는 사람은 어떻든 되는 모양이다. 그러니 마음에도 없는 북한과 대화를 한다고 포즈를 잡는다. 아베 총리는 모든 게 다 가능하다. 아무것도 안된다고 해도 정권은 유지될 것이다. 이런 기묘한 일이 일본에서는 가능하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미궁이다.

 

국민민주당이 자민당 2중대로 탄생함으로 아베 정권이 천년만년 갈 것 같다. 일본이 미궁에 빠졌다.

 

'일본사회 > 아베정권' 카테고리의 다른 글

미소지니(여성 혐오) 정치의 앞날  (0) 2020.05.30
광풍의 시대가 끝날까?  (0) 2020.05.30
아베 정권이 바뀐다고?  (0) 2020.05.16
벌거숭이 임금님들  (0) 2020.05.16
교양이 문제다  (0) 2020.05.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