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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사회

일본, 주변국과 관계 의식조사, 역시 혐한!

NHK에 따르면 2월 21일 동경도의 코로나 19 신규 확진자는 272명으로 확진자 누계가 109,734명이 되었다. 사망자 누계는 1,265명으로 사망률 1.15%이다. 일본 전국에서 신규 확진자는 1,032명으로 요코하마항 크루즈선을 포함해서 확진자 누계가 426,312명이 되었다. 사망자 누계는 7,506명으로 사망률 1.76%이다. 한국의 신규 확진자는 416명으로 내역을 보면 지역감염이 391명이고 해외유입이 25명이다. 확진자 누계가 86,992명이 되었고 사망자 누계는 1,557명으로 사망률 1.79%이다. 

 

한국의 신규 확진자는 400명대로 어제보다 약간 줄었다. 검사가 42,689건으로 신규 확진자가 416명이면 양성률 0.97%이다. 사망자는 4명이다. 

 

동경도 신규 확진자는 지난주보다 101명이 줄었지만 사망자는 11명 늘었다. 동경도의 경우, 신규 확진자는 피크의 10% 정도로 줄었지만 사망자는 크게 줄지 않는 경향이다. 거기에 매일 다수의 사망자가 나오는데도 중증자가 줄지 않는다. 사망자가 중증자에서 나오고 있다면 중증자가 줄어야 한다. 아니면 새로운 중증자가 매일 그만큼 늘고 있다는 것인가? 

 

일본 전국에서 신규 확진자는 지난주보다 332명이 줄었다. 사망자는 12명 늘었다. 오늘 일본에서 신규 확진자가 100명 이상 발생한 지역은 동경도 272명, 치바 163명, 가나가와 100명이다. 수도권 신규 확진자가 전체의 60%이다. 사망자가 다수 발생한 지역은 동경도 17명, 사이타마 7명, 치바 6명, 후쿠오카 5명, 아이치 4명, 오키나와 3명 등으로 합계 50명이다. 수도권 사망자가 전체의 60%이다. 근래 일본의 코로나 상황을 보면 일본 수도권의 코로나 확진자와 사망자로 집약된다. 수치상으로 보면 동경도 만 잘하면 될 것 같은데, 동경도가 가장 문제다.

 

아까, 오늘 동경도 신규 확진자는 발표하는 기사에 달린 댓글을 봤다. 사람들은 일본에서 코로나가 거진 종식되어가는 기분으로 있는 모양이다. 코로나가 별거 아니네, 신종 플루보다 사망한 사람이 적다면서 이제는 날씨도 따뜻해지면 다시 내려가니까, 호들갑 떨 것 없다는 식이다. 지금 일본은 수도권과 관서지방에 비상사태 선언을 해서 두 달째 중반에 온 상황이다. 신중 플루라면 비상사태 선언을 할 일이 없다. 현재 상황은 비상사태 선언만이 아니라, 가능한 자원을 총동원해서 이 정도라는 걸 잊으면 안 된다. 만약, 그렇게 아무것도 아니라면 세계가 왜 그렇게 난리였으며 아프고 죽어간 사람들은 무엇인가? 코로나는 현실을 부정해서 정신 승리할 성격의 문제가 아니다. 

 

오늘 코로나 백신 접종에 관한 뉴스로 복수 지자체에서 65세 이상 고령자에게 공동으로 접종하겠다는 움직임이 있다고 한다(news.yahoo.co.jp/pickup/6385751). 그 이유로는 백신 접종할 의료진을 확보하기 어려운 점과 단독으로 장소을 운영하고 백신 관리하는 부담감이 강한 것이라고 한다. 도시부에서는 통근 생활권 내에서 편리성을 추구할 모양이다. 백신 접종 장소 공동화 등 운영 일체화하는 움직임은 확대할 가능성도 있다고 한다. 지자체가 협력해서 합리적인 방법으로 백신 접종을 원활히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스가 정권은 요새 일본이 지진이 자주 나고 날씨도 한겨울로 갔다가 20도 이상으로 올라가서 뒤숭숭한 것과 연동하는 듯 뒤숭숭하다. 특히 요새는 일본 국회에서 스가 총리의 장남이 총무성 간부에게 위성방송 사업 관련해서 위법 접대를 해왔다는 것이 밝혀졌다. 자세한 내용이 밝혀지기도 전에 대가성 접대를 받은 총무성 간부는 징계를 했다. 스가 총리는 부인했지만 접대에서 장남의 목소리로 사업에 관한 내용을 말하는 녹취가 나와서 확인했다. 사람들은 아베 전 총리가 했던 갖은 부정부패를 위한 조작과 은폐를 떠올린다. 그래서 스가 정권은 궁지에 몰렸다. 그래도 요새 스가 정권 지지율이 5% 정도 상승했다고 한다. 13일 후쿠시마 지진 이후 대처가 빨랐기 때문이다. 지진이 밤 11시 8분으로 한밤중이었지만 스가 총리가 나와서 직접 설명했다. 일본에서는 단지 그 정도만으로도 정권 지지율이 올라갈 만큼 지금까지 아베 정권에서 자연재해에 대해서 무성의하게 보여주기 식으로 했기 때문에 호감을 보인다. 나도 이번은 적절하게 했다고 본다. 만약, 이번 지진 대응에서 성의를 보이지 않았다면 스가 정권은 나락으로 추락했을 것이다. 이번 지진은 지진의 크기보다 2011년 후쿠시마 지진을 연상시켰다는 점이 중요하다. 당시 지진으로 입은 트라우마가 되살아나 사람들은 더 불안했다. 거기에 총리가 한밤중에 직접 나와서 말 한마디라도 하면 확실히 다르다. 무엇보다도 총리 자신이 도호쿠 출신이다. 도호쿠 출신이 지진 피해를 입은 도호쿠를 무성의하게 대했다면 완전 끝장이 난다. 그 외에는 모든 것이 지지부진해서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잘 모를 정도이다.

 

 

이틀 전에 NHK에 [중일 관계 '양호하지 않다' 82% 내각부 여론조사]라는 제목 기사가 있었다(www3.nhk.or.jp/news/html/20210219/k10012876221000.html?utm_int=all_side_ranking-social_003). 가볍게 봤더니 아주 재미있는 조사 결과였다. 한국과 중국에 대해 똑같은 비율로 '비호감'인데 비해 미국에 대해서는 그 반대였다. 그래서 일본 내각부에서 발표한 원래 자료를 찾아서 봤다(survey.gov-online.go.jp/r02/r02-gaiko/index.html). 일본과 주변 국가에 대한 친근감과 관계, 관계 발전의 중요성에 관한 의식조사 결과를 표로 정리했다.

 

조사 항목 미국 호주 러시아  중국 한국
친근감이 있다 84% 75.6% 13.6% 22.1% 34.9%
친근감이 없다 15.4% 23.7% 85.7% 77.4% 64.5%
관계가 양호하다 86.3% 86.8% 24.9% 17.1% 7.716.7%
관계가 나쁘다 16.412.7% 11.9% 66.874% 75.5→81.8% 87.982.4%
관계발전 중요하다 97% 85.6% 75% 78.2% 58.4%
관계발전 중요하지 않다  1.9% 13.2% 23.7% 20.7% 40.4%

 일본 내각부에서 작년 10-12월에 걸쳐 18세 이상 일본 국적 3,000명을 대상으로 우편으로 조사해서 유효 응답률 62.2%로 응답률이 높은 걸 보면 조사 결과가 좋게 나온 걸로 볼 수 있다. 연령별로 샘플을 봤더니 연령대가 높은 세대가 많았고 연령이 높을수록 응답률도 높은 경향이 있었다(여기에 어느 정도 응답에 대한 의도가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 표를 만들면서 항목을 단순화했다. 예를 들어 친근감 항목은 1. 친근감을 느낀다 2. 대체로 친근감을 느낀다 3. 그다지 친근감을 느끼지 않는다 4. 친근감을 느끼지 않는다에서 1과 2를 합해서 '친근감이 있다'로 했고 3과 4를 합해서 '친근감이 없다'로 했다. 다른 항목도 마찬가지이다. 좀 더 상세히 분석할 수도 있지만 그럴 필요가 없을 것 같아서 단순히 정리했다. 

 

한국에 관한 걸 보면 이번 수치는 아주 양호하게 나왔다. 예를 들어 '관계가 양호하다'가 7.7%에서 9%나 올라갔다. '관계가 나쁘다'에서 5.5%가 줄었으니까 말이다. 전체적으로 보면 '친근감'을 느끼는 사람들도 조금 있지만, 관계성이나 앞으로 관계 발전에서도 '가장 나쁘다'는 결과이다. 이 조사 결과는 우편으로 우송한 걸 작성해서 다시 보내는 형식이기에 성실한 사람들이 응한 조사 결과라고 볼 수가 있다. 그러니까, 일본 사람들이 보기에 한국이 가장 만만한 상대로 앞으로 관계 발전도 기대하지 않는 것이 좋다. 한국에 대해서 수치가 이전보다 좋게 나온 이유를 추측하면 아베 정권이 끝나고 스가 정권이 시작되었다는 점이다. 아마, 아베 정권이 계속되어 '혐한 선동'을 하고 있었다면 수치가 더 나빴을 것이다.

 

그리고, 아주 조금 '한류'의 유행도 영향이 있었을 걸로 본다. 아니다, '한류'와 K-POP이 유행해서 이 정도로 선방한 것일지도 모른다. 한국에서 보면 일본에서 '한류'나 K-POP이 유행이라고 한국과 관계가 좋아질 것으로 기대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일본에서 '한류'는 오래전부터 쭉 유행이었고 K-POP도 소녀시대부터 쭉 유행이었는데 근래 더욱 확대된 것뿐이다. '한류'와 K-POP의 유행은 일본 사람들 마음을 더 복잡하게 만들 뿐 '한류팬'이면서 '혐한'인 경우도 많다. 한국이 '한류'나 K-POP을 써서 일본을 공격하고 있다는 굴절된 인식도 많다. '한류'나 K-POP은 일본에서 단순한 문화소비라는 측면이 강하다. 예를 들면 한국에 대해 이를 가는 학생들도 한국 식품을 먹고 '한류'를 많이 보고 있다. 이런 복잡하게 굴절된 심정을 이해하기는 어렵다. 일본에서는 어쨌든 '혐한'이 가장, 너무나 강력하기에 다른 걸로 대체할 수도 없거니와 하고 싶지도 않다. 아베 정권은 '혐한'이 국책이었던 시대라고 보면 된다. 스가 정권은 아베 정권을 계승했다는 걸 잊으면 안 된다. '혐한'은 정권이 바뀌어도 앞으로 계속될 것이다. '혐한'은 한국에 대한 '우월감'이고 일본인이라는 '자존심'이기 때문이다. '한류'나 K-POP이 유행하고 한국 경제가 발전하면 할수록 일본이 가진 '우월감'은 더욱 강화되며 '자존심'을 지키려고 할 것이다. 아베 정권에서 잠재적이었던 한국에 대한 '우월감'에 '적대감'을 더해서 '혐한'을 강력하게 만들었다. 그렇기에 일본에서 아베 정권은 '위대한 정권'으로 길이길이 살아있는 전설로 남을 것이다. '혐한'이라는 영광스러운 유산과 함께 말이다. 

 

일본이 아베 정권에 들어서 주변 국가, 한국과 중국, 러시아와 영토문제를 강조하면서 주변 국가가 일본을 공격하는 듯한 언론플레이를 계속했다. 일본이 전쟁할 수 있는 국가로 헌법 개정을 시야에 둔 큰 그림이라고 본다. 전쟁 위협에는 북한을 아주 제멋대로 활용해서 대북제재에 가장 앞장서서 북한 이지메를 했던 것도 일본이다. 아베 정권에서 가장 강조했던 것은 경제정책에 '아베노믹스'와 외교에서 '아베 외교'라는 말을 교회에서 주기도문 외우듯 했다. 사실, '아베 외교'와 박근혜 '외교'는 비슷할 정도로 국내문제에서 도망가기 위한 방편인 측면이 컸다. 아니다, 트럼프와는 '영혼의 단짝'이었으니 어느 정도 성공했다고 하는 말도 맞다. '아베노믹스'는 허상으로 실질적인 사람들 수입은 감소해서 가난해졌고 일본 경제는 최종적으로 한국에 '수출규제'로 망하고 말았다. '아베 외교'는 주변 국가를 적대시해서 일본이 스스로 고립을 자처한 결과를 낳았다. 이런 아베 정권의 큰 틀은 단지 아베 정권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자민당 지지층의 핵심인 일본 보수, 극우의 염원을 구체화한 형태이다. 일본 사회나 자민당에서 극우는 극히 일부 편향된 위험한 사람들이었지만 아베 정권의 장기집권으로 다른 파벌이나 정적을 다 제거했기에 지금은 극우적으로 변했고 그런 사람들이 주류로 권력을 잡고 있다고 보면 된다. 이제 일본에서 '시민'은 '넷우익'과 동의어로 보일 정도로 '넷우익'이 주류이다. 일본 언론도 정권의 나팔수 역할을 자처해서 '혐한'을 양산하고 발전시키는 자양분을 지속적으로 공급하면서 생명을 유지하고 있다. 자민당과 그 지지층, 경제와 언론은 지향하는 정치적 방향성보다 보다 직접적인 '이권 공동체'로서 운명을 같이 한다고 보면 알기가 쉽다. 거기에 '혐한과 혐중'은 자민당과 그 지지층을 넘어선 일본 국민을 통합하고 자민당의 지지율을 유지하는 '마법'과 같은 촉매제이다. 일본에서는 오래전부터 한국과 중국과는 '전쟁 중'인 것처럼, 아베 정권 내내 일본이 양국에서 '공격'받고 있다는 언론플레이를 계속해서 해왔다. 일본 사회에서 양국에 대한 감정은 '적대감'으로 의식면에서는 '전쟁'을 하고 있는 상태이다. 일본에서는 양국을 상대로 오랜 '전쟁'을 하고 있기에 '혐한과 혐중'이 지속되면 될수록 일본은 피폐해지고 쇄락해 갈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일본에서는 '전쟁'이기에 죽어도 '혐한과 혐중'을 멈출 수가 없다고 보면 된다. 양날의 검, 칼날을 쥐고 자신을 향해 겨누면서 부들부들 떨고 있는 형상과 같다. 그런 '광기'를 이해하기는 힘들다. 일본의 '혐한과 혐중'은 스스로를 자해하면서 주변을 위협하는 '폭력'일뿐이라는 걸 알았으면 좋겠다. 

 

개인적으로 재미있는 점은 호주에 대한 수치가 아주 좋게 나왔다는 점이다. 나는 호주와 인연이 깊고 호주에 관한 과목도 강의하고 있다. 호주에 대해서 나도 놀랄 정도의 수치가 나왔다. 더 재미있는 점은 일본 정부의 방향성과 의식조사 결과가 똑 같이 나왔다는 것이다. 미국은 그렇다 치고 호주에 대해서 보면 일본 사람들이 호주에 그렇게 가는 것도 아니고 호주에 대해서 정보도 적다. 관계가 나쁘지 않지만 좋을 것도 없다. 호주에게 일본이 그렇게 중요한 상대가 아니다. 근래 일본 외교가 대 중국과 대 한국을 견제하느라고 호주를 끌어들여서 가까운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일본 정부의 외교와 국민 의식조사 결과가 똑같다는 걸 보면 그걸 중계하는 언론도 정부의 방향과 같은 기사를 내고 있다는 말이다. 정부가 언론을 완전히 장악했다는 의미다. 이런 경향은 아베 정권에서 강력하게 일체화된 것으로 보인다. 국가의 방침, 자민당에 너무나도 충성스러운 일본 국민이 대다수라는 새로운 사실을 알고 앞이 더 막막해지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