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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사회/코로나 19

일본, 대만 열차 사고와 세상을 파랗게!

NHK에 따르면 4월 3일 동경도의 코로나 19 신규 확진자는 446명으로 확진자 누계가 122,347명이 되었다. 사망자 누계는 1,776명으로 사망률 1.45%이다. 일본 전국에서 신규 확진자는 2,775명으로 요코하마항 크루즈선을 포함한 확진자 누계가 484,017명이 되었다. 사망자 누계는 9,236명으로 사망률 1.91%이다. 일본 백신 접종 현황은 주말이라서 통계가 어제와 같은 누계 1,096,698건이다.

 

한국의 신규 확진자는 543명으로 내역을 보면 지역감염 521명, 해외유입 22명이다. 확진자 누계가 104,736명이 되었고 사망자 누계는 1,740명으로 사망률 1.66%이다. PCR 검사가 79,942건으로 양성률 0.68%이다. 백신 접종 현황은 1차 접종 953,556건, 2차 접종 26,380건으로 누계 979,936건이다. 

 

오늘 일본에서 신규 확진자가 많이 나온 지역을 보면 오사카 666명, 동경도 446명, 효고 206명, 사이타마 149명, 미야기 136명, 가나가와 129명, 아이치 118명, 오키나와 117명의 순이다. 그래도 오늘 다행인 것은 동경도 사망자가 없었다는 것과 전체 사망자가 7명으로 아주 적게 나온 점이다. 참고로 일본에서 사망자가 10명 이하로 나온 시기는 작년 11월 초순이었다. 사망자가 적다는 것만으로도 정말 좋은 느낌이다. 동경도와 오사카의 검사와 양성률을 봤다. 오사카는 오늘 발표한 사람들이 검사를 받았을 걸로 추측되는 3월 31일 검사수가 13,185건이었다. 양성률 5.0%가 된다. 동경도는 검사가 7,171건으로 양성률 6.2%가 된다. 동경도 홈페이지에는 일주일 평균으로 나와 있어서 내가 계산한 것보다 훨씬 낮게 나온다. 동경도 검사가 적어도 너무 적다. 검사수를 줄여서 신규 확진자가 적은 것처럼 보이고 있다. 

 

오늘 오사카 신규 확진자 666명은 과거 최다를 경신했다고 한다. 그래서 본의 아니게 주목받게 된 것은 동경도의 신규 확진자와 검사이다. 오사카가 연일 신규 확진자 600명을 넘고 있는데 동경도는 이번 주 수요일부터 오늘까지 400명 대가 연속적으로 나오고 있다. 위에 썼지만 동경도의 경우는 검사를 적게 해서 신규 확진자를 억제하고 있다. 그 이유를 동경올림픽 개최를 위해 신규 확진자가 적은 것처럼 보이려고 줄이고 있는 걸로 보고 있다. 인구 대비 확진자를 보면 오키나와가 가장 많다고 한다(news.yahoo.co.jp/pickup/6389675). 인구 대비 확진자가 오키나와 현재 1주일간 인구 10만 명 중 신규 확진자 41.27명이고 다음은 미야기 39.82명, 오사카 39.09명 순이다. 신규 확진자 급증으로 독자적인 비상사태 선언에서 이번에 '만보'를 적용하기로 한 미야기에서도 감염 확대 국면에 사람들이 외출해서 꽃구경이나 쇼핑을 한다고 한다(news.yahoo.co.jp/pickup/6389651). 이런 기사는 사람들이 감염 방지 행동을 하지 않아서 감염 확대가 되는 것처럼 여기게 한다. 나도 꽃구경을 다녔지만 전철을 타는 것도 아니고 마스크를 쓰고 사람이 적은 주변을 산책했다. 생활을 위해서 쇼핑도 해야 하고 개강하면 장거리 출근도 해야 한다. 이런 상황에 나도 학교에 가기 싫지만 대학에서는 대면 수업을 하라고 한다. 지금 일본에서는 코로나 방역을 중구난방으로 제멋대로 하고 있다. 코에 걸면 코걸이, 귀에 걸면 귀걸이 식이다. 

 

이런 상황에 동경에서는 5월에 열리는 축제를 어떻게 할 것인가 고민하고 있다고 한다(news.yahoo.co.jp/pickup/6389656). 만약에 축제가 열리면 참가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전국적으로 욕을 먹을 것 같다. 그런데, 성화봉송은 동경올림픽이라서 특별하니까, 사람들이 많이 모여서 혼잡해도 계속 진행하고 있다(news.yahoo.co.jp/articles/2ed17d311256e395940a445c31207f7b523d9596). 사람들이 많이 모이면 성화봉송을 바로 중지한다고 했는데 올림픽 조직위원회에서도 일본 정치가와 같아서 자신들이 한 말을 지키지 않는다. 일본에서는 지키지도 않을 말을 공공연히 해도 아무렇지도 않은 모양이다. 하지만 사람들은 그들이 한 말을 기억하고 약속을 지키는지 보고 있다. 성화봉송, 그것도 평소에 볼 수 없는 유명인이 한다면 보고 싶은 것이 인지상정이라는 걸 모르지 않는다. 성화봉송에 유명한 인물을 섭외하는 것도 분위기를 띄우고 관중을 모으기 위한 것이다. 

 

 

어제 대만에서 최악을 열차 탈선 사고가 일어났다. 그 기사가 뜨자 댓글에는 '친일 국가 대만'을 도와야 한다는 내용이 떴다. 사고가 큰 규모라는 걸 알게 된 것은 오늘이다. 50명이나 사망자가 나왔다고 한다(news.yahoo.co.jp/pickup/6389623). 일본에서는 이 사고에 대해 기사가 많다. 이런 기사에 전문가의 코멘트가 가장 먼저 실리는 경우가 많다. 관련 기사에 달린 전문가의 코멘트를 보고 씁쓸한 기분이 되었다. 열차가 일본제였고, 충돌한 크레인 차량도 일본제라고 한다. 하지만 '일본 메이커에는 책임이 없다'라고 한다. 해당 열차를 제작한 기업이라면 몰라도 전문가라는 인간이 먼저 강조해서 쓸 사항은 아닌 것 같다. 그렇게 '친일 국가'라고 칭송하면 사고를 당한 대만 희생자를 애도하고 인간적인 입장에서 피해자를 걱정하는 것이 먼저가 아닐까? 일본 기업이 책임이 있고 없고는 관계자도 아닌 사람들이 증명할 필요가 있을까? 대만에서 일본에 책임을 묻는 말이 있는 것도 아닌데 선수 쳐서 일본 메이커는 책임이 없다는 식으로 언론 플레이를 먼저 하면 앞으로 일본이나 일본 메이커에 대한 신뢰가 떨어진다. 책임이나 법률적인 다툼이 있어도 그건 당사자나 기업, 국가 간의 문제다. 같은 인간으로서 공감하는 시점이 결여된 걸 보면 항상 그렇지만 기분이 좋지 않다. 그래도 대만은 코로나를 잡았으니 코로나 방역에 대한 부담이 없어서 불행 중 다행으로 본다. 사고로 인한 희생자에게 애도를 표한다. 사고가 빨리 수습되어 하루빨리 안정을 되찾길 바랄 뿐이다.  

 

그에 비해 중국 시진핑 주석은 열차사고 희생자에 대해 애도의 뜻을 표명했다고 한다(news.yahoo.co.jp/pickup/6389665). 그런 의미에서 중국의 지도자는 정치적으로 아주 잘하고 있다. 평소에 마찰이 있어도 불행한 일이 있을 때 재빨리 위로를 전한다. 국가 간의 관계라는 것은 결코 단순하지 않다. 

 

다른 뉴스로는 작년 10월에 화재가 나서 조업을 멈춘 미야자키현 노베오카시 아사히카세이 반도체 공장 복구를 단념한다고 나왔다(news.yahoo.co.jp/pickup/6389679). 당분간은 르네사스 일렉트로닉스 등에 생산 위탁하고 건물을 신축하거나 다른 곳에 공장을 신설하는 걸 검토한다고 하지만 르네사스도 주력 공장의 화재로 인해 반도체 공급불안이 퍼지고 있다. 현재 반도체 부족은 특정 메이커에 생산이 집중한 것이 원인으로 자동차 산업까지 휘말려서 공급망이 허약함에 따른 리스크가 높아지고 있다고 한다. 르네사스 생산분을 대만 기업에 위탁한다는 기사를 읽은 기억이 난다. 결국, 어떻게 되는 건지 모르겠다. 

 

 

일본은 지지부진해서 그날이 그날인 것 같지만 동경올림픽을 향한 성화봉송은 달리고 코로나 감염 확대도 퍼지고 있으며 동경도에서는 여전히 검사를 적게 하는 꼼수로 신규 확진자를 줄이고 있다. 거기에 각지에서 대형화재가 연달아 발생하고 지진이 잦아서 사회 분위기가 뒤숭숭하다. 한국에서는 어제와 오늘 서울과 부산 시장 보궐선거 사전투표날이었다. 나는 '밭 갈기' 할 사람도 없지만 딴지 게시판을 보면서 '밭 갈기' 성과보고가 올라오면 열심히 추천을 누르느라고 다른 일을 못한다. 정말로 사람들이 자신의 명예와 시간과 돈을 써가면서 절실하게 '밭 갈기'를 하고 있다. 오늘 비가 오는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사전투표를 간 사람들을 보면서 울컥울컥 한다. 나도 절실해서 요새는 민주당 컬러만 입기로 했다. 어제 마트에 가서 생선을 사는데 푸른 생선으로 고등어를 한 마리 사다가 오늘까지 먹었다. 평소에는 고등어를 먹으면 냄새로 견디기가 힘든데 어제 고등어는 싱싱해서 냄새가 별로 나지 않았다. 오늘은 집에서 지내면서 뜨개질을 푸른색실로 목걸이나 브로치로 쓸 걸 만들었다. 몇 개나 만들었다. 가능하면 파란색을 많이 접하기 위해서다. 지금까지 살면서 이렇게 지극정성이었던 일이 없다. 내가 하는 행동은 민주당을 응원하는 데 직접적으로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을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음을 더하는 심정으로 하는 것이다. 그런 작은 것들이 모여서 큰 흐름을 만들어 도도히 흘러갈 것이다. 거짓말쟁이와 사깃군을 서울과 부산 시장으로 하면 안 된다. 그런 후보를 낸 국민의힘은 정말로 서울과 부산 시민을 개돼지로 보는 건가 하는 마음이 든다. 언론과 결탁해서 시민을 우롱하고 있다. 한국 시민을 뭘로 보고 호락호락하게 그런 것에 말려들어 가만히 있을 사람들이 아니다. 세상을 파랗게 물들이자!

 

이명박이 당선할 때와 다르다. 정신 똑바로 차리고 4월 7일 투표일 마지막 투표 시간까지 '밭 갈기'하고 투표를 독려해야 한다. 이번 사전투표율이 사상 최대로 높다고 한다. 지금이 얼마나 엄중한 시기인데 시대를 되돌릴 수 없다. 군부가 권력을 약탈해서 시민을 학살하는 미얀마를 보시라. 미얀마는 미얀마만의 이야기가 아니라, 한국의 과거였고 까딱 잘못하면 한국의 미래일 수도 있다. 세계적인 코로나 팬데믹을 맞아 한국의 위상, 한국의 격이 얼마나 올라갔는지 모른다. 코로나 방역은 오세훈이 당선하면 바로 박살 난다. 전광훈 목사 패거리가 매주 광화문에서 집회를 할 수 있으니까, 효과는 직방일 것이다. 지금까지 지극정성으로 쌓아온 공든 탑이 하루아침에 무너진다. 오세훈이 된다면 서울을 어떻게 만들까? 오세훈의 시대에 일어났던 일을 반복하자는 것인가? 솔직히 국민의힘에서 왜 실패해서 중도 사퇴한 오세훈을 후보로 내세웠는지 의문이다. 얼마 전에 지역구 선거에서 신인 여성에게 발려서 떨어진 인물이다. 그런 인물이 서울시장에 당선될 확률이 있다는 상상은 터무니없다. 부산 시장 후보로 나온 박형준이라는 인물도 교수였다는데, 지금 나오는 걸 보면 부동산 투기가 전공으로 본업이었나 싶을 정도다. 부산에 다시 부동산 광풍이 불고 한일 해저터널이라도 건설하고 싶은가? 그런 일이 일어나서는 안된다. 일을 제대로 할 사람, 적어도 정상적으로 건전한 가치관을 가진 인물이어야 한다. 거짓말쟁이와 투기꾼이 가야 할 곳은 시장이 아니라, 다른 곳이다. 거짓말쟁이에 투기꾼이 시장이 된다면 부끄러울 것 같다. 아이들이 거짓말쟁이와 투기꾼 시장을 보고 뭘 배우겠나? 아이들 교육에도 나쁘다.

 

나도 멀리서나마 4월 7일까지 민주당 컬러를 입고 지내면서 간절한 마음으로 성원을 보내려고 한다. 내가 서울이나 부산 시민이 아니라 투표 할 수가 없고 '밭 갈기'를 못해도 세상을 푸르게 물들이는데 일조할 수 있다. 때는 바야흐로 봄이다. 세상을 파랗게 물들이기에 안성맞춤으로 좋은 계절이다. 세상을 파랗게 물들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