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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사회/코로나 19

일본, 대규모 접종 센터 예약 시스템 결함에 혈액형별 증중화

NHK에 따르면 5월 17일 동경도의 코로나 19 신규 확진자는 419명으로 확진자 누계가 152,658명이 되었다. 사망자 누계는 1,958명으로 사망률 1.28%이다. 일본 전국에서 신규 확진자는 3,680명으로 확진자 누계가 689,176명이 되었다. 사망자 누계는 11,653명으로 사망률 1.69%이다. 일본 백신 접종 실적이 16일 현재 6,112,406건으로 늘었다. 

 

한국의 신규 확진자는 619명으로 확진자 누계가 132,290명이 되었다. 사망자 누계는 1,903명으로 사망률 1.44%이다. 한국 백신 접종 실적은 4,674,151건이다. 

 

오늘 일본에서 신규 확진자가 100명 이상 발생한 지역은 다음과 같다. 동경도 419명, 오사카 382명, 홋카이도 372명, 아이치 362명, 후쿠오카 282명, 가나가와 199명, 히로시마 198명, 사이타마 135명, 치바 128명, 효고 120명, 오카야마 108명, 교토 103명의 순이다. 사망자가 다수 발생한 지역은 효고 33명, 오사카 23명, 홋카이도 10명, 동경도와 니이가타 각 7명, 사이타마와 후쿠오카 각 4명, 미야기와 시가, 구마모토, 가나가와 각 3명 등으로 합계 116명이다.  

 

지난주와 신규 확진자를 비교하면 이번 주에 확 줄어들었다. 지난주 4,940명에서 이번 주 3,680명으로 1,260명이나 줄었다. 그래서 PCR 검사수를 봤더니 5월 7일 119,128건으로 역대 최고로 높았고 그 후로는 높아도 96,000대가 2일, 80,000대가 3일이고 다른 날은 현저히 적다. 13일 PCR 검사수는 58,670건으로 나온다. 검사수가 줄어서 신규 확진자가 확 줄었다고 할 수 있다. 이런 현상은 지난 1월에도 PCR 검사가 늘어서 신규 확진자가 확 늘었다가 2주 후에 급감하는 현상을 보였다. 이번에도 같은 패턴으로 갈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이 든다. 매번 같은 일을 반복하고 있다. 

 

월요일이라서 주말에 검사가 적어서 신규 확진자가 적게 나오는 날이기는 하지만 급감했다. 신규 확진자가 줄었다는 것은 반가운 소식이다. 하지만, 검사수를 줄여서 신규 확진자를 줄이는 건 단지 눈 가리고 아웅 하는 식이라서 반가워하기가 어렵다. 정상적으로 생각하면 황금연휴에 사람들이 이동을 해서 감염 확대가 일어났을 것이라서 지금 신규 확진자가 급감할 수 없는 시기이다. 황금연휴가 끝나서 바로 일상으로 돌아갔다. 비상사태 선언을 크게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황금연휴에 관광객이 가서 감염 확대가 일어난 지역에서 신규 확진자가 급증하는 걸 보면 아직 급감하기에는 이르다고 봐야 한다. 그렇지만 일본에서는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잘 모르기에 신규 확진자는 하나의 트렌드를 읽은 수치로 볼 수 있다. 오늘 동경도의 신규 확진자 63%가 감염경로 불명이라고 한다. 동경도에서 사망자 7명 중 1명은 40대 남성으로 자택에서 사망 후 발견되어 코로나 감염을 확인해서 사인이나 감염경로를 모른다고 한다. 지금도 검사를 받기가 쉽지 않다는 걸 알려주고 있다. 

 

오사카에서도 5월 3일 기저질환이 없는 30대 남성이 자택에서 사망했다고 한다. 5월 3일에 사망했다는 데 왜 오늘 사망자 통계에 들었는지 모르겠다. 사망자 통계도 적당히 하고 있는 건가? 효고현에서도 98명이 사망자 통계에 들어가지 않았다고 했는데 오늘 갑자가 33명이 사망했다면 이전에 사망한 사람들이 일부 들어 있는 건가? 정말로 일본에서 코로나 통계를 보고 있으면 이해하기 힘든 일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오사카에서는 '의료 붕괴' 상황이라서 구급차가 와도 환자를 데리고 갈 병원이 없어서 2일이나 걸리는 일이 있다고 한다.(https://www3.nhk.or.jp/news/html/20210517/k10013026711000.html?utm_int=all_side_ranking-social_005). 그래서 '갈 곳 없는 구급차'를 트리아지 하고 있다고 한다. 이런 기사를 읽기가 힘들다. 오사카의 상황이 너무 나쁘기 때문에 현장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는 사람들도 있지만 그런 상황을 읽기만 해도 힘들다. 왜 이런 상황까지 몰고 갔는지? 그 책임은 어디에 있는지? 심각하게 생각해서 개선해야 할 문제이다. 

 

오늘 신규 확진자는 급감한 수치이지만 일본에서 전국적으로 감염 확대가 심각한 상황에는 변함이 없다. 현재 '만보' 적용을 하는 오키나와에서 비상사태 선언에 추가를 요청할 것이라고 한다(https://news.yahoo.co.jp/pickup/6393558). 기후현은 오늘 비상사태 선언을 요청했다. 이바라키현에서는 '만보' 적용을 재요청했다고 한다(https://news.yahoo.co.jp/pickup/6393593). 이바라키현에서는 지난 4월에 '만보' 적용을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그 기사 댓글에 이바라키현 지사가 올림픽 선수 전용 병상 제공을 거부해서 일본 정부 눈 밖에 나서 요청을 들어주지 않는 것이 아니냐는 내용이 있다. 사람들이 정치가보다 더 분석하고 있다. 스가 정권 스타일을 다 읽고 있는 것이다. 

 

5월 들어 감염 확대가 심각한 상황에 이르자 사람들은 올림픽 개최를 반대하는 여론이 더 강해졌다. ANN 여론조사에 따르면 '동경올림픽을 연기하거나 중지'가 82%라고 한다(https://news.yahoo.co.jp/articles/07588127c20dd015ef6c4c0c462fa8af6677851f). 스가 정권에 대한 지지율도 최저로 내려가고 지지하지 않는다가 높아졌다고 한다. 

 

일본에서 처음으로 코로나 확진자 실태 조사가 있었다(https://news.yahoo.co.jp/articles/0601791ce406f3a221fcf563693d57fd4bf4bd77). 확진자가 원하는 대책으로 '확진자에 대한 비방과 중상에 대한 벌칙' 76.7%과 '출근/출장을 명한 종업원이 감염한 기업에 대한 벌칙 도입' 77.8%로 많았다. 비 확진자는 '공공장소에서 마스크 착용 의무화'가 66.3%로 가장 높았고 '출근/출장을 명한 종업원이 감염한 기업에 대한 벌칙 도입'은 59.3%였다고 한다. 그런 한편, 일본 정부가 도입한 '영업시간 단축/ 휴업 요청을 따르지 않는 사업자에 벌금'은 확진자와 비 확진자 양 쪽 모두 가장 응답이 적었다. 그렇다면 확진자는 기업에 페널티를 적용하길 원하는 이유는 확진자 85.6%가 일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정사원 51.1%, 회사 간부 13.3%, 파트/아르바이트 11.4%, 자영업 7.2%, 파견/계약 사원 4.6%이다. 직종별로는 사무직 26%, 영업직 16.6%, 전문/기술직 16.6%, 판매직 8.9%, 의료직 7.6% 등). 역시 일을 하는 사람들이 감염 리스크가 높다는 걸 알 수 있다. 동경도의 확진자 통계를 보면 20-60대에서 일을 하는 사람이 85%였다.

 

감염경로에 대해서 '회식'20.1%, 감염경로 불명이 30.4%라고 한다. 지금까지 출퇴근이나 통학은 감염이 적다고 해서 아예 보건소에서 감염경로에 출퇴근과 통학을 조사하지 않았을 걸로 보고 있다. 하지만 동경에서는 출퇴근 12.4%, 동경을 제외한 수도권에서는 확진자 28.3%가 동경에 출근하는 사람들이었으며 11.3%가 출퇴근에서 감염했다고 추측하고 있다. 오사카에서도 출퇴근이 8.2% 차지한다. 일본 정부 전문가 회의 회장까지 정부 방침에 협조적이라서 출퇴근하는 전철에서 감염하지 않는 것처럼 발언했다. 아무리 생각해도 만원 전철에서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불가능하고 마스크도 성능이 높지 않은 걸 쓰고 있다. 그래서 보건소에서는 감염경로로 조사조차 하지 않았지만 확진자가 된 사람들이 추측하는 감염경로로 출퇴근이 차지하는 비율이 적지 않다. 

 

확진자는 일을 하다가 감염했으니까, 노동자의 권리로 노동재해 신청을 할 수가 있다. 노동재해 신청 건수 10,128건에서 결정이 내린 건 5,544건 밖에 되지 않았고 79.1%가 의료종사자라고 한다. 현재 일하고 있는 확진자 중 53.2%가 노동재해 신청을 하거나 희망하고 있다고 한다.

 

나도 대학에서 36명 정원인 교실에 아크릴판을 설치했다고 빽빽하게 35명 학생을 앉게 한 걸 보고 기절할 뻔했다. 학생들도 질려 있었다. 하지만, 대학에서 감염 불안에 대해 말했다가 다른 선생들도 같은 조건에서 수업을 하고 있다는 말만 들었다. 내가 괜히 설레발을 치는 사람으로 취급하는 것이다. 아무리 아크릴판을 설치해도 그렇게 학생들을 빽빽하게 앉히면 심리적으로 불안해서 스트레스가 엄청나다. 학생들이 느끼는 불안을 내가 몸으로 느끼지만 학생들에게 말도 못 한다. 그저 소독을 자주 하는 걸 보여 주는 것뿐이다. 

 

오늘 일본에서 가장 큰 이벤트는 동경과 오사카에 '자위대 대규모 접종센터'에서 접종을 받을 수 있는 예약을 시작하는 날이었다. 동경에는 예약 방법을 몰라서 회장에 직접 온 사람도 있었다고 한다. 결국, 밤 8시까지 동경은 다음 주 접종할 5만 건 중 41,000명 예약을 받았고 오사카는 예약을 개시해서 26분 만에 25,000명 분이 찼다고 한다. 다음 주 예약해서 접종을 받을 수 있는 사람은 동경은 23구 내에 사는 65세 이상 고령자이고, 오사카는 오사카시에 사는 65세 이상 고령자이다. 

 

그런데 저녁에 난 기사를 봤더니 '자위대 대규모 접종센터'에 예약 시스템에 중대한 결함이 발견되었다고 한다(https://news.yahoo.co.jp/articles/e3cd31c100652095e1479568e5988303a1cbcf2a). 접종 대상인 고령자가 아닌 누구나, 몇 번이고 예약할 수 있다고 한다. 시스템 세큐리티가 작동하지 않는다고 한다. 예약하려면 지자체에서 받은 접종권이 필요하다. 예약 사이트에 접종권에 기재된 지역 6자리 지역코드와 10자리 접종권 번호를 입력하고 자신의 생년월일을 입력할 필요가 있다. 거기서 다음 단계에 접종희망 일시를 선택하는 화면이 나온다. 달력에서 접종할 날과 시간을 정해서 예약할 수 있다. 기사에서는 6자리 지역코드에 "654321", 10자리 접종권 번호에 "9876543210"이라는 숫자를 넣고 생년월일도 1956년 1월 1일로 입력했더니 그대로 진행되어 5월 29일 8시부터 예약을 할 수 있었다고 한다. 다른 버전으로 같은 숫자를 연속으로 넣어도 예약이 가능했다고 한다. 예약 시스템이 이렇다면 어디에 사는 누구든 나이에 상관없이 누구나 예약을 할 수 있어서 악용될 우려가 있다. 거기에서 재미있는 관전 포인트로 방위성 홈페이지에 실린 예약 시스템 맨 아래 시스템 운영회사로 '말소 주식회사'로 기재되어 있다. 그 회사 경영고문에는 스가 총리의 맹우 다케나카 헤이조 씨가 있다. 

 

오사카에서는 '삼중 예약'도 가능하다고 한다(https://news.yahoo.co.jp/articles/30ec89fc441f4d41d0c8e8ea2355ec3e9999851e). 에효, 일본에서는 대단한 시스템을 단기간에 개발하고 마는 모양이다. 그래서 시장이 "귀중한 백신이니까, (대규모 접종센터와 지자체 개인/단체 접종) 이중예약을 하지 말라"고 했을 정도라고 한다. 그러니까, 한 사람이 '삼중 예약'이 가능한 시스템이다. 여기에서 예약한 걸 다른 사람에게 파는 범죄와 예약을 많이 하는 혼란이 생길 것으로 보인다. 일본 정부와 언론에서는 '자위대 대규모 접종센터'를 띄우면서 자화자찬하지만 내용은 거금으로 '외주'한 것이다. 이렇게 허접한 예약 시스템을 동반해서 말이다.

 

'대규모 접종센터'는 효고현에서도 한신과 하리마 두 곳에 6월 중순부터 3개월 한정으로 설치한다고 한다(https://news.yahoo.co.jp/articles/a2410e2836ec32006e5c90008e9da0571ec9f157). 고베시도 25일부터 시내에 대규모 접종 회장에서 접종을 시작한다고 한다. '대규모 접종센터'는 다른 지역에서도 백신 수급만 원활히 된다면 만들 수 있을 걸로 보인다. 

 

오늘 일본에서는 또 하나 아주 흥미로운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https://news.yahoo.co.jp/articles/981643b771dc6616ec2e1fa995006b5f243fa3ae). 게이오대학과 동경 의과 치과대학 등 많은 연구기관에 의해 중증화 메커니즘을 조사하는 공동연구팀에서 감염증학과 유전, 데이터 해석 전문가 등 다양한 분야의 엑스퍼트가 집결한 팀이라고 한다. 연구는 일본 코로나 감염자 유전자 배열을 조사해서 중증화하기 쉬운 사람에게 공통적인 특징을 밝히기 위한 것이라고 한다. 그 결과, 일본인에게는 중증화 리스크가 가장 높은 혈액형은 AB형이라는 걸 알았다. 가장 낮은 혈액형은 O형이다. O형에 비해 AB형은 중증화 리스크가 1.6배이며 A형과 B형은 각 1.2배 높다고 한다. 어디까지나 일본인에 한해서이다. 후생노동성에 따르면 일본인 혈액형은 A형 40%, O형 30%, B형 20%, AB형 10%라고 한다. 

 

내일부터 AB형 사람들이 더 불안해질 것 같다. 일본에서는 혈액형에 따라 성격이 어떻고 하는 걸 아주 좋아한다. 이런 패턴으로 뭘 설명하는지도 모르겠다. 명문대학과 연구기관에서 각 분야 전문가들이 모여서 연구한 결과 발표로 매스컴에서 보도한 내용을 보고 고개를 갸우뚱거릴 정도다. 

 

생각해 보면 일본에서 코로나 국면에 일을 제대로 하는 것이 있었나 할 정도로 '아베노 마스크'부터 결함 투성이었다. 그런 흐름으로 가면 '자위대 대규모 접종센터' 예약 시스템에 결함이 있는 것도 당연한 수순이다. 물론, 아베 정권 때부터 측근의 비리가 끊이질 않았으니 아베 정권 시즌 2인 스가 정권에서도 같은 일은 반복된다. 스가 총리 친구가 관여하는 회사에서 시스템 관리를 맡겼으니까 말이다. 일본에서 내로라하는 대학과 연구기관에서 발표한 내용도 보면 참 힘이 빠진다. 뭐, 그래도 괜찮다. 일본은 돈이 많다니까, 돈으로 다 해결하겠지. 정말로 이런 센스를 따라잡기가 힘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