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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사회/코로나 19

일본, 미국 도항금지로 발칵 뒤집혔다

NHK에 따르면 5월 25일 동경도의 코로나 19 신규 확진자는 542명으로 확진자 누계가 157,667명이 되었다. 사망자 누계는 2,026명으로 사망률 1.28%이다. 일본 전국에서 신규 확진자는 3,901명으로 확진자 누계가 726,829명이 되었다. 사망자 누계는 12,525명으로 사망률 1.72%이다. 일본 백신 접종 실적은 24일 현재 9,466,923건이다. 백신 접종 스피드를 내기 시작한 모양이다.

 

한국의 신규 확진자는 516명으로 확진자 누계가 136,983명이 되었다. 사망자 누계는 1,938명으로 사망률 1.41%이다. 한국 백신 접종 실적은 5,715,453건이다. 

 

오늘 일본에서 신규 확진자가 100명 이상 발생한 지역은 다음과 같다. 동경도 542명, 홋카이도 459명, 아이치 417명, 오사카 327명, 오키나와 256명, 가나가와 200명, 후쿠오카 199명, 효고 139명, 히로시마 132명, 사이타마 128명, 이시카와 101명의 순이다. 사망자가 다수 발생한 지역을 보면 오사카 27명, 효고 16명, 아이치 10명, 홋카이도와 동경도 각 9명, 후쿠오카 5명, 히로시마 4명, 치바와 기후, 오카야마, 후쿠시마 각 3명 등으로 합계 105명이다. 

 

신규 확진자를 지난주와 비교하면 전체적으로 1,329명이나 줄었다. 동경도는 190명이나 줄었다. 홋카이도나 아이치처럼 증가해서 피크를 유지하는 지역이 있는가 하면 오키나와처럼 오늘 다시 하루 최다를 경신한 지역도 있다. 오사카와 효고는 확실한 감소세를 유지하고 있다. 그런데 일본의 경우는 신규 확진자의 급감이 PCR 검사의 감소이기도 해서 시중에 감염이 줄고 있는 걸로 신뢰하기가 어렵다(https://toyokeizai.net/sp/visual/tko/covid19/). 처음부터 통계를 가지고 장난을 치더니 언제까지나 꼼수나 부리고 있는 걸로 보인다. 그러면 피해가 커지기만 할 텐데 그런 스탠스를 유지하는 걸 보면 할 말이 없어진다. 

 

나는 오늘 강의가 3개나 있는 날이라서 아침부터 바쁘다. 점심때 뉴스를 잠깐 봤더니 미국에서 일본에 대해 '도항 금지'를 내린 것에 대해 관방장관이 서둘러 올림픽에는 영향이 없다고 한다(https://news.yahoo.co.jp/pickup/6394245). 올림픽 상도 나와서 올림픽에는 영향이 없다고 한다. JOC에서도 올림픽에는 영향이 없다고 조직과 사람이 다른데 다 고장 난 테이프처럼 같은 말을 반복한다. 일본에서는 동경올림픽에 대해서 다 같은 말을 한다. 공염불처럼 "안심 안전한 올림픽"이라고 말이다. IOC 바흐 회장도 같은 말을 강조한다. 일종의 '세뇌'하기 위한 '최면'을 거는 말이 된 건가? 그야말로 '안심과 안전'이라는 단어의 뜻에 큰 의심을 품고 만다. 그들은 '안심 안전'할지 몰라도 많은 사람들이 불안하다. 아니, 올림픽이 아닌 일상도 불안하기 짝이 없다. 아니 황금연휴에는 동경도 지사가 "동경에는 오지 말라"라고 하지 않았나? 일본인은 동경에 오면 안 되고 외국인 올림픽 관계자는 괜찮다는 건가? 올림픽 관계자를 '마루타'로 쓸 요량이라면 알겠다. 이렇게 현실과 동떨어진 말장난으로 언제까지 사람들을 우롱할지 모르겠다. 그런데, 그렇게 믿고 따르는 미국에서 '도항 금지'라니 믿기지 않는다. 일본이 발칵 뒤집히고 말았다.

 

NHK기사에 자세한 내용이 실렸다(https://www3.nhk.or.jp/news/html/20210525/k10013049601000.html?utm_int=all_side_ranking-social_001). 미국 국무성은 일본에 대해 도항 정보를 4단계에서 가장 높은 '도항 중지 권고'로 올렸다고 한다. 코로나 신규 확진자 수 등으로 봐서 미국 CDC가 일본 감염 상황을 가장 위험한 단계로 판단한 걸 반영한 결과라고 한다. CDC는 일본에 대해 "백신 접종이 끝난 여행자라도 변이종에 감염하거나 확산시킬 가능성이 있다"라고 지적하고 "모든 여행을 피해야 한다"라고 했다. 미국 국무성은 세계적인 코로나 감염 확대 상황에 24일 시점에 약 150개 국과 지역에 "도항 중지 권고'를 내렸다고 한다. 그런 한편 IOC와 같은 패거리인 미국 올림픽/페럴림픽 위원회는 동경대회에 선수단 파견에 영향이 없다는 성명을 냈다고 한다. 동경올림픽에 대해 바이든 대통령은 4월 미일 정상회담 공동성명에서 '대회를 개최하기 위한 스가 총리의 노력을 지지한다'고 했다는 내용으로 요약이 된다. 일본에서는 관계부처 대표들이 나와서 고장 난 테이프처럼 다 같은 발언을 한다. 공명당 대표도 마찬가지이다. 입헌민주당에서만 다른 의견이다.

 

그런데, 일본에서는 동경올림픽 개최 중지나 연기를 바라는 여론이 압도적이라서 많은 사람들의 미국의 결정을 기쁘게 반기는 분위기다. 미국이야 말로 정말로 일본 국민을 걱정해서 그런 결단을 낸 것이라고도 한다. 일본이 배상금을 물지 않고 올림픽을 중지할 수 있게 미국에서 판을 깔아주고 있다는 해석이다. 나는 미국에서 그런 판을 깔아줄 정도로 일본을 위한 배려가 아닌 단순히 자국민 보호 차원이라고 본다. 스가 총리가 가장 먼저 바이든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동경올림픽 개최 지지를 받았다고 뻥을 쳤다. 사실은 그때도 같은 말을 했다. '올림픽 개최하기 위한 스가 총리의 노력을 지지한다'라고 말이다. 지지한 것은 '스가 총리의 노력'이라는 외교적인 수사였다. 그걸 동경올림픽 개최 지지만이 아닌 미국 선수단 파견까지 확대 해석해서 보도했다. 사실, 스가 총리가 방미 성과가 이렇다 할 것이 없었다. 그거라도 건지지 않으면 코로나 팬데믹 상황에 가서 얻어온 것이 없게 된다. 단지, 미국보다 적극적으로 대중국 압박을 한 것 밖에 말이다. 그것도 일본에 돌아와서는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입을 싹 닦았다. 

 

올림픽 개최 중지를 바라는 사람들은 미국의 결정에 환호하지만 올림픽 개최를 바라는 사람들은 애써 축소 해석하면서 정신승리를 하고 있다. 예를 들어 일본보다 미국이 확진자가 더 많이 나오고 있다. '도항 금지'라고 한 곳은 150곳이나 된다. 일본도 그중 하나일 뿐이다. 어디까지나 '권고'니까, 필요한 사람들은 다닌다 는 등이다. 에효, 미국에서 '도항 금지'한 곳이 150곳이라도 올림픽을 개최한다는 곳은 일본 동경뿐이다. 다른 곳에서는 올림픽을 개최하지 않는다. 

 

일본 올림픽 상이 어제 올림픽 선수단과 대회 관계자를 위해 백신 2만 명 분을 무상으로 제공한다고 했다(https://news.yahoo.co.jp/pickup/6394246). IOC 회장도 동경올림픽 개최를 위해 마지막 단계에 왔다면서  "선수와 참가자, 일본 사람들의 안심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방침은 변함이 없다"라고 어르고 달래는 말을 했다(https://news.yahoo.co.jp/pickup/6394273). IOC 회장은 점령군 사령관이라도 된다는 건지 모르겠다. 일본에서는 거의 신의 반열에 든 것 같지만 말이다. 

 

미국의 발표에 대해 일본에서도 재미있는 반응이 나온다. 올림픽을 중지할 경우 경제손실이 1.8조 엔이라는 시산이다(https://news.yahoo.co.jp/pickup/6394271). 하지만 지금까지 들어간 돈이 있고 올림픽을 위해 비상사태 선언을 거듭하는 동안 경제손실이 더 클지도 모른다. 단지 대회 중지만이 아닌 다른 배상금도 발생할지도 모른다. 그렇다고 올림픽을 개최해도 경제적인 이익을 얻기는 힘들 것 같다. 그런 와중에 일본에서 가장 큰 여행사 JTB에서는 올림픽 공식 관전 투어 판매를 개시했다고 한다. 18박 19일 호화 플랜은 1명 당 450만 엔으로 코로나 감염할 경우 보험도 세트로 있다고 한다(https://news.yahoo.co.jp/pickup/6394276). 일본에서는 백신 접종을 끝낸 고령자 라면 이런 여행상품을 구입해서 올림픽 관전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자민당 니카이 간사장이 동경올림픽 개최에 대해 "최종적인 판단을 내리지 않으면 안 된다"라고 발언했다. 이전에도 "중지할 수도 있다"라는 발언을 한 적이 있다(https://news.yahoo.co.jp/articles/9c9d9f94c6b9c2345d9d9b9c2c11192d9e547924). 그 발언을 던지고 간보기를 한 걸로 본다. 이제는 누가 올림픽 개최 강행이라는 판을 뒤집어엎을 수 있는지가 관건이 된 느낌이 든다. 니카이 간사장과 호흡이 맞추는 고이케 동경도 지사라고 보는 사람들이 많다.  

 

스가 총리는 백신 접종에 정권의 명운과 동경올림픽 개최까지 걸고 있는 느낌이다. 아니, 자신의 연임을 걸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래서 '자위대 대규모 접종센터'를 대표적으로 선전하면서 하루에 100만 명 접종한다고 큰소리를 쳤지만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한다(https://news.yahoo.co.jp/pickup/6394241). 다음 주 접종 예약을 받고 있는 동경 '자위대 대규모 접종센터'에는 벌써부터 빈자리가 생기고 있다고 한다. 어제부터 예약을 받기 시작한 다음 주 분에 오늘 오후 2시까지 7만 명의 반 정도밖에 차지 않았다. 그 이유는 접종장소가 너무 멀어서 불편하다는 것이다. 도심까지 전철을 타고 가서 접종을 받고 돌아오는 것이 더 불안하다고 한다. 기다렸다가 동네에서 접종을 받겠다고 한다. 나도 이 말이 맞다고 본다. 내 경우도 학교에서 접종을 받게 된다면 가까운 곳이면 좋아도 먼 곳은 2시간 이상 걸리니 접종을 맞고 전철을 타서 집에 돌아올 수 있을지 모르겠다. 어제부터 시작된 '자위대 대규모 접종센터'에 노쇼도 꽤 많았다고 한다. 그렇다면 '자위대 대규모 접종센터'는 도심에서 일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 더 효율적일 걸로 보인다. 아직 접종권이 배부되지 않았지만 접종을 가속화하기 위해 다른 조치가 필요할 것 같다. 

 

 

일본에서 코로나 관련 통계는 여러모로 신뢰하기 힘든 점이 있다. 검사를 줄여서 신규 확진자가 적어지는 걸 보면 신규 확진자의 증감만으로 감염 상황을 판단하기가 어렵다. 감염경로를 추적하지 않는 것도 마찬가지이다. 사망자도 검사를 받아 코로나 확진을 받아서 자택이나 병원에서 사망해서 통계에 올라온 경우가 집계되고 있을 것이다. 검사를 받지도 못하고 사망 후에 발견되어도 경찰청에서 판단하거나 후생노동성에서 판단하는 것은 기준이 다른 모양이다. 후생노동성은 의사의 검사를 받은 것만 코로나 사망자로 인정했다. 그래서 '고독사'에 코로나 사망자가 꽤 될 것으로 봤다. 경찰청의 집계보다 훨씬 많은 사람들이 코로나로 사망하는 실태가 있을 걸로 말이다. 일본에서는 '고독사'가 드문 일이 아니어서 뒷정리를 하는 '특수 청소업자'라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에 따르면 코로나로 인한 집계되지 않는 사망자가 아주 많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일본 경찰청에 따르면 4월 변사체 중 코로나 감염했던 케이스가 96명으로 91명은 자택이나 숙박시설에서 사망했다. 생전에 감염이 확인된 경우는 39명이고 사후 판명이 57명이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이 기사에서 인터뷰한 '특수 청소업자'가 실감하는 통계와는 아주 거리가 있다고 한다. 작년 봄부터 관서 클린서비스에 '청소' 의뢰와 상담이 급증했다. 작년 5월까지는 한 달에 25-35건 정도였지만 12월에는 141건, 올해 3월에는 211건이나 되었다고 한다. 그중에는 코로나 감염으로 볼 수 있는 케이스가 상당수 있다고 한다. 그는 "발표한 숫자보다 훨씬 많은 사람이 검사조차 받지 못하고 코로나로 사망한 것이 아닐까"라고 한다(https://news.yahoo.co.jp/pickup/6394297). 이 기사에서 인터뷰한 회사에서 실감하는 수치만 봐도 얼마나 큰 차이가 있는지 모를 정도이다. 일본에서는 사람의 생명을 너무 소홀히 하는 있는 것은 아닌지 하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