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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사회/코로나 19

일본, 만신창이가 된 올림픽과 스가 지지율

NHK에 따르면 7월 16일 동경도의 코로나 19 신규 확진자는 1,271명으로 확진자 누계가 186,698명이 되었다. 사망자 누계는 2,267명으로 사망률 1.21%이다. 일본 전국에서 신규 확진자는 3,432명으로 확진자 누계가 835,223명이 되었다. 사망자 누계는 15,042명으로 사망률 1.80%이다. 일본 백신 접종 실적은 15일 현재 40,949,434건이다.

 

한국의 신규 확진자는 1,536명으로 확진자 누계가 175,046명이 되었다. 사망자 누계는 2,051명으로 사망률 1.17%이다. 한국 백신 접종 실적은 15,960,609건이다. 

 

오늘 일본에서 신규 확진자가 100명 이상 발생한 지역은 수도권과 오사카이다. 동경도 1,271명, 가나가와 446명, 사이타마 290명, 치바 277명, 오사카 254명 순이다. 수도권과 오사카 신규 확진자가 전체의 73.9%를 차지한다. 사망자는 오사카 3명 등 합계 9명이다. 

 

지난주와 비교하면 신규 확진자가 전체적으로 1,154명이 늘었다. 동경도 449명, 가나가와 91명, 사이타마 140명, 치바 97명, 오사카 111명 증가했다. 다른 지역도 전체적으로 조금씩 늘고 있다. 사망자는 11명 줄었다. 

 

일본에서 지금 가장 강력한 존재감을 표현하고 있는 것은 목하 코로나 19 감염 확대라고 할 수 있다. 일주일 후로 돌아온 동경올림픽 개막은 사람들이 애써 무시하고 있다. 언론에서도 특집으로 내긴 하지만 남의 나라, 남의 일 같다. 현재 동경도는 비상사태 선언이 내린 상태인 데도 불구하고 감염 확대가 점점 커지고 있다. 수도권에서 확산세도 만만하지 않아서 16일부터 사이타마, 치바, 가나가와에 대해 '만보' 적용을 확대한다고 했다(https://news.yahoo.co.jp/pickup/6398934). 가나가와는 그동안 일정 조건을 충족하면 음식점에서 주류 제공을 했던 것에서 전면 금지된다. 코로나 방역을 금주한다고 되는 것도 아닐 텐데 괜히 술과 음식점을 가지고 난리다. 

 

올림픽 관련에서 오사카 이즈미사노 시에서 사전 합숙을 하던 우간다 선수 1명이 행방불명이 되었다. 우간다 선수단은 일본에 입국 시 1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고 이즈미사노 시에서도 양성 판정이 나왔다. 그는 일본에서 사전 합숙을 하는 동안 세계 랭킹이 내려가서 올림픽에 출전하지 못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코치와 함께 나리타 공항을 통해서 귀국할 예정이었는데 우간다에 귀국해도 생활이 어렵다고 일본에서 생활하고 싶다는 메모를 남겨놓고 오사카에서 나고야를 향했다고 한다(https://news.yahoo.co.jp/pickup/6398895). 우간다 선수는 일본에 와서 괜히 고생만 하다가 올림픽 출전도 못하고 귀국하게 생겼다. 일본에 남아도 좋은 일은 없을 것 같은데..... 오죽 답답하면 행방불명이 되었을까 상상하니 마음이 아프다. 동경올림픽 '버블 방식'도 이렇게 허망하게 구멍이 숭숭 난 방식인 모양이다.

 

일본 정부 감염증 대책 분과회 오미 회장은 "올림픽 관전은 자택에서 가족과 함께"하라고 한다(https://news.yahoo.co.jp/pickup/6398922). '올림픽 관전은 자택에서'는 괜찮다. '가족과 함께'가 문제다. 일본에는 독거세대가 3분 1 정도로 아주 많다. 가족과 동거하지 않는 독거세대는 어쩌라는 말인가? 오미 회장이 하고 싶은 말은 노상에서 응원하거나 음주하는 걸 방지하고 싶은 의도라고 본다. 그래도 다양한 사람들이 살고 있다는 실태를 조금 배려했으면 좋겠다. 동경도 지사도 집에서 TV로 올림픽을 보라고 한다. 

 

그런 한편, 어제 IOC 회장이 스가 총리와 회담에서 코로나 감염 확대가 개선되면 '유관중' 개최를 검토해 달라고 했다. 동경도 지사가 "여러분의 협력으로 감염 상황이 호전되면 예를 들어 희망하는 아이들은 관전할 수 있게 하고 싶다"라고 했다. 정말로 일본 정치가 들은 국민을 이지메하는 걸 자신들의 정치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오늘 최고기온이 32도였다. 요즘 비가 오고 아침저녁으로는 선선한 편이다. 그래도 학교에 가느라고 전철을 기다리거나 역에 내려서 걷는 사이에 햇볕이 살갗을 뚫고 들어오는 느낌이었다. 수업이 끝나서 오후 늦은 시간에도 낮에 열을 받은 길이 뜨거워서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이런 날씨에 아이들을 밖에 장시간 내놓으면 안 된다. 국립경기장은 에어컨도 없다는데 괜히 아이들 고생시키는 게 아닐까 싶다. 아이들을 동원하는 것보다 표를 샀던 어른들이 우선시 돼야 한다. 

 

동경올림픽 개막식에 작곡 담당으로 참가하고 있는 뮤지션 오야마다가 학생 때 장애를 가진 친구를 이지메했다고 과거에 잡지에서 고백한 것에 대해 '깊은 후회와 책임을 느낀다'며 사죄했다. 올림픽 참가는 사퇴하지 않는다(https://news.yahoo.co.jp/articles/1431a96c9015198f4a7c37e7741ddbc22a8b0ac7?tokyo2020). JOC에서는 "본인은 취재 당시 발언에 대해 후회하고 반성해서 현재는 높은 윤리관을 가진 창작활동을 하는 크리에이터 중 1명이라고 본다. 현재는 높은 윤리관과, 1주일 후에 개막하는 동결 올림픽 개막식을 준비는 그의 공헌은 아주 크다. 계속해서 열심히 준비해주길 바란다"라고 한다. '평화의 제전'이라는 올림픽에 과거 이지메를  했던 뮤지션이 중책을 맡고 있다. '이지메 천국'이라서 그런가? JOC에서도 이지메 가해자를 보호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학교 폭력'을 '이지메'라고 한다. JOC 기준에서는 과거 '학교 폭력' 가해자도 높은 윤리관을 가진 인물이 되는 모양이다. 이래서 '차별 올림픽'이 되는 걸 알 것 같다. 

 

오늘 뉴스에서 중요한 것은 스가 정권 내각 지지율이다(https://news.yahoo.co.jp/pickup/6398913). 지지통신이 9-12일 실시한 7월 스가 내각 지지율은 29.3%로  지난달 대비 지지율이 3.8% 감소했다. '지지하지 않았다'는 5.6% 늘어서 49.8% 가 되었다. 정권 지지율이 30% 이하로 내려와 '위험구역'이라는 20%대로 하락한 것은 처음이다. 오늘 뉴스를 보면 온통 자민당의 정치에 관한 것이었다. 이번에는 어디서 어떤 식으로 회식을 하고 파티를 하고 걸 연일 보도한다. 오늘도 하기우다 문과상이 5명과 함께 회식을 했다고 한다. 스가 정권 지지율이 백신 접종이나 동경올림픽으로 회복되지 않는다. '혐한'을 미친 듯이 다시 불태우고 있지만 지지율 회복에 공헌 할 것 같지 않다. 문재인 대통령을 '혐한'의 원흉으로 삼아서 화형 하다시피 하고 있지만 스가 정권 지지율이 오를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지지율이 오르지 않아도 자신들에게 올 국민들의 불만이 '혐한'으로 가고 문재인 대통령을 욕받이 삼을 수 있으면 된다. 우선 자신들에게 닥친 걸 모면하고 보자는 심산이다. 그래서 일본 정부와 언론, 국민은 일심동체가 되어 '혐한'을 불태울 수밖에 없다. 그렇게 습관적인 불장난으로 자신들, 몸통을 태우고 있다는 걸 알았으면 좋겠다. 실은 '혐한'으로 눈가림을 하고 자신들 내부 권력투쟁을 하고 있다. 

 

그래서 자민당 내 유력 파벌들이 '대리전쟁'을 하고 있다는 기사가 떴다(https://news.yahoo.co.jp/pickup/6398883). 막대한 돈을 들여 개최하는 동경올림픽이나 코로나 감염 확대 방지가 아닌 자민당의 다음 선거에만 매달리고 몰두하고 있다. 이건 자민당만이 아니라, 동경도 지사도 마찬가지이다. 자신들이 온갖 부정행위에 거짓말까지 동원해서 막대한 돈을 들여 판을 벌려 놓고 개막을 하기도 전에 이렇다. 이런 걸 보고 있으면 점점 더 정치가 싫고 관심이 없어질 것 같다. 그야말로 자민당이 바라는 바이다. 그래야, 엉망진창인 정치를 해도 자신들 이권 공동체의 조직표로 살아 남을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