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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사회/코로나 19

일본, 연일 기록 경신과 백신 접종, 분열된 사회

NHK에 따르면 8월 5일 동경도의 코로나 19 신규 확진자는 5,042명으로 확진자 누계가 236,138명이 되었다. 사망자 누계는 2,302명으로 사망률 0.97%이다. 일본 전국에서 신규 확진자는 15,263명으로 확진자 누계가 987,163명이 되었다. 사망자 누계는 15,254명으로 사망률 1.54%이다. 일본 백신 접종 실적은 5일 현재 57,443,062건이라고 한다. 

 

한국의 신규 확진자는 1,776명으로 확진자 누계가 205,702명이 되었다. 사망자 누계는 2,109명으로 사망률 1.03%이다. 한국 백신 접종 실적은 1차 접종이 20,336,252건이고 2차 접종이 7,400,259건이라고 한다. 

 

오늘 일본에서 신규 확진자가 100명 이상 발생한 지역은 다음과 같다. 동경도 5,042명, 가나가와 1,846명, 사이타마 1,235명, 오사카 1,085명, 치바 942명, 후쿠오카 718명, 오키나와 648명, 효고 459명, 아이치 364명, 홋카이도 342명, 교토 274명, 이바라키 185명, 시즈오카 181명, 도치기 135명, 구마모토 127명, 군마 158명, 후쿠시마 106명, 미야기 103명 순이다. 오사카와 수도권 신규 확진자가 전체의 66.5%를 차지한다. 오사카와 수도권 신규 확진자 비율이 내려가는 걸 보면 그 외 지역에서 신규 확진자가 증가하고 있다. 오늘 동경도 신규 확진자가 5,000명을 넘어 하루 최다 기록을 경신했다. 어제에 이어 연일 기록 경신을 하고 있다. 일본 전국 신규 확진자도 마찬가지로 15,000명을 넘어서 기록 경신을 했다. 다른 지역에서도 하루 최다 기록 경신을 한 곳이 꽤 있을 것 같다. 가나가와, 사이타마, 치바, 오키나와 등을 들 수 있다. 인구비례로 하면 오키나와가 가장 많아서 압도적이다. 사망자는 합계 8명이다.

 

근래 일본에서는 코로나로 인한 사망자가 확 줄었다. 줄어도 너무 많이 줄었다. 사망자가 줄었다는 건 좋은 일이지만 이렇게나 줄었는데 사망자가 거의 없을 정도로 준 이유에 대한 기사를 본 적이 없다. 획기적인 치료약을 사용한 결과라면 그에 대해 대대적인 보도가 있을 것이다. 그렇지 않더라도 사망자가 거의 없을 정도는 '기적'에 가까운 일이기에 그 성과에 대해 일본 정부가 가장 먼저 나서서 대대적으로 선전하고 난리가 났을 것이다. 그런데 그런 게 없다. 왜 이럴까? 혹시, 사망자를 분류하는 방법을 바꿨을까? 아주 궁금하다. 왜냐하면 솔직히 신규 확진자가 아무리 늘어도 결과적으로 사망하지 않는다면 비상사태 선언을 하고 음식점 영업시간 단축을 하고 술을 팔지 않는 난리를 칠 필요가 없다. 아무래도 수상하다. 사망자 통계에도 장난을 치는 건가?

 

지난주와 신규 확진자를 비교하면 전체적으로 4,564명 증가로 1.42배 증가했다. 지역별로 보면 동경도 +1,177명, 가나가와 +682명, 사이타마 +371명, 오사카 +153명, 치바 +366명, 후쿠오카 +352명, 오키나와 +256명, 효고 +179명, 아이치 +114명, 교토 +110명 등이다. 

 

일본 백신 접종 실적은 5일 현재 1차 접종이 57,443,062건으로 총인구의 45.2%라고 한다. 2차 접종이 40,841,144건으로 총인구의 32.1%라고 한다. 그래서 아까 일본 연령별 인구 비율에 맞춰 계산해 봤다. 1차 접종을 고연령에서 점차 내려서 봤더니 모두 접종을 받는다고 치면 만 50세 이상 인구가 전체의 45.6%여서 1차 접종 건수와 비슷하다. 그렇게 보면 만 50세 이하 만 20세까지가 인구의 37%이다. 지금 감염 대폭발에서 가장 걱정이 되는 사람들이 이 연령층이다. 물론 10대나 아이들도 있지만 말이다. 2차 접종까지 마친 연령층은 만 60세 이상 고령층에 속한다. 물론, 직장 단위 접종이나 접종권이 필요 없는 자위대 대규모 접종센터도 있지만 자위대가 담당하는 부분은 전체에서 보면 아주 적기에 전체에 영향을 미칠 정도는 아니다. 거기에 지역에 따라 백신 접종률이 차가 난다(https://www3.nhk.or.jp/news/special/coronavirus/vaccine/progress/#mokuji8). 현재 감염 대폭발이 일어나고 있는 수도권과 오사카는 1차 백신 접종률이 30대 중반에서 후반이다. 2차 접종률을 보면 25-7%에 머물렀다. 접종률이 가장 낮은 곳은 오키나와로 1차 접종 33.16%에 2차 접종이 23.12%이다. 접종률이 낮은 걸 단순히 지자체의 역량으로 보기가 힘든 것은 백신 공급이 순조롭지 않아서 지자체가 백신 접종을 못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에효, 현재 감염 대폭발은 백신 접종률이 낮은 곳에서 일어나고 있기에 이런 걸 알고 있으면 사람들이 더 불안해진다. 

 

오늘 동경은 최고기온이 36도였다. 나는 집에서 채점하는 중이다. 낮에는 냉방을 켜지만 저녁이 되면 창문을 열고 선풍기만 튼다. 오늘은 베란다 창문을 열면 더운 게 아니라, 뜨거웠다. 저녁 8시가 넘어도 30도 이하로 떨어지지 않아서 깜짝 놀랐다. 아침에도 일어나자 30도가 넘었다. 내가 사는 곳은 주변이 다 공원이고 나무도 많아서 선선한 편이다. 아스팔트 길이라면 지면에서 올라오는 반사열로 아마 내가 녹았을지도 모른다. 이런 날은 아예 밖에 나가지 않는 것이 좋다. 작년의 경우는 '폭염'이 계속되어 감염 확대가 한풀 꺾였던 걸로 기억한다. 오늘 예상 최고기온이 40도였다고 한다(https://news.yahoo.co.jp/pickup/6400734). 삿포로에서는 마라톤과 경보 경기가 열린다. 오늘 경보 경기가 있는데 최고기온이 34도라고 한다. 냉방 없이는 살아남기 힘든 극한 상황이다. 지금 일본에서는 '폭염'만이 아니라, 아래 지방에서는 '태풍'이 한꺼번에 3개나 발생해서 그중 하나는 동경에 상륙할 것 같다(https://www3.nhk.or.jp/news/html/20210805/k10013183391000.html?utm_int=all_side_ranking-social_001). 공교롭게도 폐막식 날과 겹친다. '태풍'도 올림픽 폐막식에 참가하고 싶은 모양이다. 반갑지 않은 불청객이지만 어쩔 수가 없다.

 

오늘 올림픽 관계 신규 확진자는 31명으로 과거 최다로 이틀 연속 기록 경신이라고 한다(https://news.yahoo.co.jp/pickup/6400758). 내역을 보면 일본 거주 23명, 해외 선수 1명, 보도관계자 3명, 대회 관계자 3명 등이다. 확진자 누계 353명이라고 한다.

 

일본 정부가 중증자와 중증 리스크가 높은 환자 외에 '입원 제한'에 대해서 사람들이 불안하고 여론이 상당히 나쁘다(https://news.yahoo.co.jp/pickup/6400736). 국가가 책임을 져야 할 부분에 대해 갑자기 '모르겠다'고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지키는 걸 내던진 것과 다름이 없기 때문이다. 이런 식으로 가면 자민당이 가장 걱정하는 다음 선거가 불리해진다. 그래서 자민당과 공명당에서도 '철회'하라고 나섰다. 오늘 입원 대상에 대해 원칙적으로 중등증까지 포함하는 걸로 바뀌었다(https://news.yahoo.co.jp/pickup/6400802). 그렇다고 해서 동경도의 실질적인 '의료 붕괴' 상태가 호전되거나 입원하기 쉬워지는 것은 결코 아니다. 이렇게 단 며칠 만에 바뀔 방침에 대해 후생노동성과 총리 관저는 자신들이 만든 분과회라는 전문가 집단과 협의도 없이 제멋대로 정했다. 오늘 뉴스를 보면 후생노동성에서 오미 회장에게 연락이 없었던 것은 '단순한 연락 착오'라고 한다. 이런 중대 사안에 전문가 의견이 꼭 필요하다는 걸 모르지 않을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전문가 의견을 들으면 반대할 것이 뻔하니까, '확신범'으로 자신들이 결정하고 발표를 먼저 한 것으로 보고 있다(https://news.yahoo.co.jp/pickup/6400761). 

 

오늘 동경도의 신규 확진자를 보면 전문가의 예상이 딱 들어맞고 있다. 2주 지나면 동경에서 하루에 신규 확진자가 12,000명 나온다고 한다. 전문가는 항상 앞서서 경종을 울리지만 일본 정부나 지자체에서 계속 무시하고 있다. 지금 수도권 신규 확진자는 델타 변이종이 89%라고 한다(https://news.yahoo.co.jp/pickup/6400738). 이대로 하루 신규 확진자 1만명을 향해서 갈지 궁금하다. 오늘 동경도 홈페이지에 실린 양성률은 20.9%라고 한다. 항원검사를 포함한 검사가 12,400.1 건이다. 실감하는 양성률은 50% 정도가 된다. 신규 확진자가 급증하면 자동적으로 '자택 요양'도 폭증하게 된다. 동경도에서 8월에 들어 '자택 요양'하다가 사망한 케이스가 급증하고 있다고 한다(https://news.yahoo.co.jp/articles/220ef029a565dbcd8fb75531d91bed532f44d016). 코로나로 밝혀진 케이스만 30-50대 남성으로 적어도 8명이라고 한다. 사망 전에 양성 판정을 받고 '자택 요양'을 하던 케이스라고 한다. 그렇지 않으면 사망해도 PCR 검사를 하지 않으면 코로나로 인한 사망으로 확인할 수가 없다. 실제로는 코로나로 인한 사망이라도 통계에 반영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은 케이스가 많다고 할 수 있다. 동경도가 8월에 들어 사망자는 9명이다. 그중 8명은 7월에 사망했다고 한다. 동경도에서는 자세히 밝히지 않지만 이 8명이 '자택 요양'에서 사망했거나 아니면 다른 분류가 되었는지 모른다. 통계가 이렇게 많은 상상과 추리를 하게 만드는 것도 참 마음이 복잡해진다. 사람들 생사와 관련된 일을 좀 성실히 다뤄줬으면 좋겠다. 너무나 '정치적인 계산'으로만 대처하는 것 같아서 슬프다. 

 

 

어제 나는 친한 이웃에게 전화해서 폭풍 잔소리를 했다. 날씨가 '살인적'으로 더우니까, 더운 시간에는 바깥에 다니지 말라. 매일 1만 보 걷는 산책도 새벽이나 덥지 않은 시간에 해달라. 가끔 야채를 사러 가는 무인 판매 가까운 진료소를 지났는데 간호사가 방호복을 입고 드라이브 스루처럼 차에 탄 사람을 검사하고 있었다. 증상이 있어서 검사를 받으러 갈 때 가족이 차를 태워주지 않으면 택시나 버스 등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가 없어서 도보로 가야 한다. '살인적'인 '폭염'에 환자가 양심적으로 도보로 갈지 속여서 대중교통을 이용할 지는 모른다. 이런 걸 개인의 양심에 맡긴다는 것은 듣기 좋지만 환자나 다른 사람들을 생각하면 너무나 '무책임'한 처사라고 본다. 그래서 그런 진료소나 코로나 환자를 진료하는 병원에는 감염한 사람들이 있다. 그 근처는 지나가지 말라. 왜냐하면 아무것도 없이 그냥 차를 주차하고 간호사가 나와서 검사하더라. 진료소는 더워서 냉방을 켰을 텐데 문을 활짝 열어놨다. 코로나로 진료받으러 오는 사람들이 는 모양이다. 거기에 마트에 가도 재빨리 살 것만 사서 얼른 나와야 한다. 왜냐하면 정부에서 '자택 요양'을 하라고 해서 '자택 요양'하는 사람들이 식료품을 사기 위해 마트에도 다니기 때문이다. 그러니 마스크를 꼭꼭 쓰고 지금 이상으로 조심해야 한다. 지금 동경도 양성률을 보면 워낙 검사도 적지만 시중에 감염이 많이 퍼진 상태로 보인다. 앞으로 더 조심해야 한다.

 

날씨가 너무 더우니까, 집에서도 에어컨을 켜서 냉방에서 지내라. 친한 이웃은 80세가 넘어서 더위를 잘 느끼지 못하고 냉방을 좋아하지 않는다. 더위를 느끼지 못하니까, 더 위험하다. 이제부터는 기온이 몇 도 이상되면 기계적으로 에어컨을 켜기로 하자. 나는 평소에 친한 이웃에게 잔소리를 하는 사람이 아니다. 그런데 상황이 너무 나쁘니까, 내가 안심하려고 잔소리를 했다. 친한 이웃은 웃으면서 알았다고 했다. 마트에도 오픈하는 시간에 맞춰 가서 살 것만 얼른 사서 나온다고 한다. 그러면서 길에서 술을 마시는 젊은이가 문제라고 한다. 나는 어느 나라에나 말을 안 듣는 일부 사람들이 있다. 그런 사람들이 있는 걸 감안하고 대책을 세워야 한다. 길에서 음주하는 사람들이 지금에야 생긴 것도 아니고 작년부터 있었다. 어쨌든 지금은 외출하지 말고 집에서 지내는 것이 가장 안전할 것 같다. 감염한 사람들이 돌아다닐 수 있으니 다른 사람들이 더 조심해야 한다. 감염한 사람들을 격리하는 건 감염 확대를 하지 않기 위해서다. 일본에서 하는 걸 보면 감염 확대를 조장하는 방침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정말로 이해하기 힘들다. 

 

나는 학기말이 되어 밖에 나가지 않아도 되는 여름방학이라서 정말 다행이다. 여름방학이 끝나도 안심할 수 없지만 가장 심각한 상황에 전철을 타지 않아도 되고 출근해서 대면 수업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만으로도 한결 안심이 된다. 대학에서는 이런 상황에서도 대면 수업을 강행하고 있다. 정말로 의사 결정하는 사람들이 도저히 제정신으로 보이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