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고 더웠던 여름
뜨개질이야기 2012/10/27 00:53 huiya
오늘도 동경은 아주 좋은 날씨였다.
대학축제로 강의가 없는 날이여서, 오랫만에 후배와 만나서 수다를 떨고 저녁을 먹었다. 실은 후배에게 내 학생을 소개하려고 나갔는데, 후배는 아직 사귀진 않아도 마음에 둔 사람이 있단다. 그래, 알았어. 끝났다.
올여름은 길고 더웠다. 초여름에서 가을 입구까지 뜬 옷이다.
탈원전 데모, 수국혁명을 응원하는 의미로 뜬 옷이다. 수국이 무리지어 피어있는 것 처럼 보일까?
이건 장마철에 학생들이 재미있으라고 뜬 거다. 어떤 학생이 선생님 수업을 듣고, 선생님옷을 보면 힘이 난다기에… 목부분이 계단식 논을 이미지 한 것이다. 그런데 이 옷을 입었던 날 30분에 치한을 두 명이나, 인생 최단시간에 최다의 치한을 기록한 옷이다. 다른 학교에 가져가서 학생들에게 검증을 받았다. 남학생들이 “선생님, 그 핑크는 위험해요, 조심하세요”란다. 치한을 부르는 옷이였나? 어쩌라고...흑
이 것은 친구에게 주려고 외국에 갔을 때, 벼룩시장에서 산 짜투리실로 짠거다. 짜고보니 예뻐서 간직하기로 했다.
요건 종이실로 짠거다. 짜기가 힘들어서 시간이 걸렸다. 여름에 좋을라나? 바다를 이미지 한 것이다. ‘제주바다 시리즈’에 들어간다.
이건 뒤틀리게 해서 표정을 냈다. 뒤틀리면 입체적이 되어 재미있다. 큰 파도, 작은 파도가 넘실 거린다. 출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