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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사회/아베정권

왜구적 행태

왜구적 행태를 보였다. 유니클로가 왜구적 행태를 보인다면 당연한 일이다. 왜구의 본산지가, 유니클로의 본산지이기 때문이다. 

 

오늘도 동경은 비가 오는 날씨였다. 장마철이 상당히 장기간 계속되고 있다. 일기예보를 봤더니 일주일 동안 쭉 비가 오는 걸로 나왔다. 7월 중순이라, 장마가 끝나면 바로 폭염이 온다. 장마철에는 선선해서 좋기는 한데, 비가 너무 많이 오고 장기간이라, 학생들도 지쳤고 선생들도 지쳤다. 나는 날씨에 상관없이 잘 지내다가 어제 생선뼈가 목에 걸려서 편도선이 부어서 침도 삼키지 못할 정도로 아팠다. 오늘은 약간 가라앉았지만, 체력 소모가 심해서 화요일에 있는 특별 강의 준비를 하지 못했다. 7월에 들어 한국과 일본 사이에 벌어진 일로 인해 스트레스가 심했던 모양이다. 궂은 날씨도 계속된 탓에 주말이 되어 긴장이 풀려서 한꺼번에 피로가 몰려왔다. 

 

지난주 토요일에 우연히 알게 된 버섯을 따는 사람에게 배워서 매일 가까운 곳에서 버섯을 찾아 따고 있다. 내가 아는 버섯은 포르치니밖에 없어서 포르치니만 따고 있다. 많이 따다가 주위 사람들에게도 나눠준다. 버섯을 찾아 나서면 온 신경이 버섯을 탐색, 모기의 공격을 받으며 버섯을 발견하면 경사진 곳이라, 젖은 나뭇잎이 쌓인 곳을 미끄러지지 않게 조심해서 딴다. 그 자리에서 뿌리 부분을 정리해서 봉지에 넣는 것까지 한다. 집중력이 필요해서 은근히 피곤해진다. 어제는 몇 시간 걷고 버섯을 찾았더니 쓰러질 정도로 피곤했다. 매일 버섯을 많이 먹는 것은 좋은 일이긴 하다. 

 

 

일본에서 보면 일반 사람들은 한국과 일본 사이에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모르는 듯하다. 항상 그렇듯이 일본에서 한국에 돌을 던지고 맞아서 반응을 보이면 한국의 반응만 매스컴을 통해서 전해져서 일본 사람들이 놀란다. 한국 사람들이 왜 저렇게 감정적으로 화를 내느냐고, 자신들이 돌을 던진 것은 당연한 일이기에 화를 내는 것이 이상하다고 오히려 화를 낸다. 

 

한국에서는 일본의 경제 보복에 대해 시민들이 '불매운동'을 전개하는 것에 대해 일본에서는 냉소적이다. 냉소적이다 못해 조롱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한국 시민이 손해를 감수하고, 불편하면서도 '불매운동'을 하고 있다는 걸 심각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건전한 사회적 환경은 파괴되어 버렸다. 그저, 상대방을 조롱할 정도의 반응밖에 못하는 환경이다. 한국 시민들이 아무리 '불매운동'을 하고 난리를 쳐도 일본 정부나, 기업은 거의 영향이 없다고 허세를 부린다. 실제로는, 심리적으로 많은 영향을 받아 흔들리고 있다. 자신들은 오락처럼 '혐한'이나 '혐중'을 하면서도 상대방이 자신들을 싫어한다는 것을 절대로 용납하지 못하는 것이 일본이다. 웃긴다. 한국 시민들이 '불매운동'을 한다고 일본 기업이 쓰러지는 일이 없다는 것, 다 알고 있다. '불매운동'이라는 것이 꼭 상대방 국가나, 기업을 쓰러뜨리는 데 목적이 있는 것이 아니다. 불의에 대한 '저항'으로 소비자들이 보편적으로 택하는 '사회운동'이다. 그 대상이 된 국가나 기업에서는 왜 소비자가 '불매운동'을 하는지 귀를 기울이는 것이 상도덕이다.

 

유니클로 오카자키 CFO라는 사람이 “불매 움직임이 판매에 일정한 영향을 주고 있다”면서도 “우리로서는 정치적인 상황에 휘둘리지 않고 묵묵히 영업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거기에 “(불매운동) 영향이 있더라도 장기적으로 계속된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며 실적 전체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했다. '불매운동'을 하는 한국 시민에게 잘한다고 계속하라고 기름을 부어줬다. 한편, 유니클로라는 기업이 가진 한국 소비자에 대한 태도가 선명히 드러났다. 한마디로 '불매운동'으로 판매가 떨어지긴 해도, '불매운동' 해봐야 소용이 없다고 조롱하고 있다. 유니클로만이 아니라, 일본 정부나 기업이 한국에 대해 가진 기본적인 자세다. 보통은 그런 본심을 감추고 표면적으로 그동안 자사 제품을 구입했던 한국인을 생각해서 '유감스럽다'는 모양새를 취하는데, 한국에 대해서는 그런 말조차 하기가 아까운 상대인 것이다. 

 

유니클로의 본산이 어디인가, 야마구치현 야마구치시다. 아베 총리의 출신지라고 할 수 있는 지역구가 야마구치현, 시모노세키다. 야마구치는 옛 이름을 초슈라고 해서 초슈번이었다. 사쓰마(현 가고시마) 번과 초슈번 세력이 에도 막부를 무너뜨리고 명치시대를 연다. 명치가 되면서 일본이 근대국가가 된 것이다. 사쓰마와 초슈 출신 세력이 명치시대에 총리로부터 장관, 육해공군의 요직을 독점했다. 일본 군대도 여기서 부터 시작되었다. 사쓰마와 초슈의 세력은 그 후로도 계속 유지되어, 사쓰마와 초슈는 지금도 명치 정부를 세웠다는 자긍심을 갖고 보수의 본류라는 향토색을 지니고 있다. 지금 한국에서는 국내에 있는 '친일파'에 대해서 '토착 왜구'라고 부르는데, 공교롭게도  '왜구'의 원류/본산지와 보수의 원류가 겹친다. 유니클로나 아베 총리가 하는 행동에 '왜구적' 특징이 드러난다면 그들의 '향토색'이라는 걸 알아주셨으면 좋겠다. 나는 일본에서 최초로 '해양문화'라는 강의를 대학에서 개설했던 사람이라서 '왜구'를 연구했고, 특징도 알고 있기에 이런 말을 쓴다. 덧붙이자면, '왜구'와 '보수'에 '조폭'과 '자위대'가 많이 나오는 곳이 겹친다. 다 합치면 현 정권의 성격처럼 '극우'가 된다. 그렇기에 유니클로가 '극우적' 행태를 하는 것은 아주 자연스러운 일이다. 콩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이 난다. 

 

'왜구'는 다양한 얼굴을 가지고 있다. 평소에는 선단을 꾸려서 어업을 하다가 '밀렵'도 하고 상황에 따라 '해적'이 되었다.  해상무역도 했고 '밀무역'도 했다. 전쟁 때에는 '수군'이 되어 뱃길을 안내했고 주변 국가 침략의 첨병이 되었다. 주변 국가를 침략하는 과정에서 '왜구'의 활약이 눈부셨다. 주변 국가 사람들에게 큰 피해를 줬다는 것이다. 식민지 지배에 앞장선 사람들에게도 '왜구'가 많았기에 '왜구'들이 있는 곳에서는 끊임없이 살상 사건이 일어났다. '왜구'에게 말이나 대화가 통할 것이라는 기대는 접는 것이 좋다. 한국에서 '토착 왜구'라 불리는 자유 한국당의 행태를 보면 짐작이 갈 것이다. 

 

아마, 일본 기업은 한국에 수출하는 것에 대해, 일본이 팔아 주는 것에 대해 고맙게 여겨라 하고 있었을 것이다. 거기에 대해 '불매운동'이라니, 한국 시민이 괘씸하기 짝이 없겠지. 일본이 수출해주면 감지덕지하는 마음으로 구매하지 못할 망정 한국인 주제에 감히 일본 기업의 상품에 대해 '불매운동'을 하다니 이런 의식구조라서 한국인에게 일본의 은혜를 모른다는 발언이 나온다. 일본 기업에서 보면 한국은 어디까지나, 식민지나 노예 정도 취급밖에 안된다. 지금까지는 일본이 포장을 잘해서 한국이나 다른 나라에서 속았는데, 이번 기회에 한국에서는 본색이 드러나고 말았다. 

 

일본 정부는 이번 기회에 드러내면 안되는 '비밀'을 드러내고 말았다. 한국이 지금도 실질적으로는 일본의 '식민지'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 한국인은 일본의 '노예'라는 것을 말이다. 한국에서도 말로는 '해방'이지만, 경제적으로 예속되어 있다는 걸 알고 있었다. 그렇기에 일본이 아무리 오만방자하게 굴어도 찍소리도 못하고 '굴욕'을 당하고 있었던 것이다. 한국도 선진국이 되고 어느새 일본의 '식민지'라는 걸 잊고 말았다. 한국이 '친일파'에게 장악되어 왔기에 '해방'이 되어도 '독립'하지 못하고 어정쩡한 상태로 성장하고 말았다. 한국은 열심히 했다. 그런데, 가장 중요한 것은 일본에 목덜미를 잡힌 채 성장했고 국내에도 '친일파'가 세력을 장악해 있었다. 아는 사람들은 알고 있었고 지금은 많은 사람들이 알게 되었다. 

 

일본에서 감췄던 '비밀'을 폭로한 것은 한국이 감히 '종주국'에 대해 '굴복'하기 싫다고 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는 그럴 수가 없었는데, 그동안 한국에서는 젊은이를 중심으로 피로 '민주화'를 이뤘다. 세계, 특히 아시아에서 목숨 걸고 '민주화' 운동을 했던 사람들이 정권을 잡은 적이 있었나? 싶을 정도다. 일본과는 정반대다. 한국 시민들이 '촛불혁명'을 통해서 정신이 똑바로 박힌 지도자를 맞이했다. 문재인 대통령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민족주의자'로 보일 정도로 한국의 주체성을 확실히 하는 행보를 해왔다. 아, 이제야 한국이 정말로 '독립'을 하는구나,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느끼지 않았을까? '위안부 문제'에 대해서, '강제징용'에 대해서 한국은 일본에 양보할 만큼 양보했다. 마지막으로 양보할 수 없는 아주 작은 것을 일본에 요구하는 것뿐이다. 일본 정부에서 보면 감히 '식민지' 주제에 '노예'들의 '반란'으로 보이기에 분노하는 것이다. 이성을 잃고 말았다. 그런 과정을 통해 한국인이 알면 안 되는 '비밀'을 알게 되고 말았다. 일본의 '노예'였구나, 그러니까 일본이 그렇게 '혐한'을 당당하게 할 수 있었던 것이구나. 이번 일을 계기로 지금까지 잘 포장되어 감춰졌던 많은 일본의 추악한 '비밀'이 드러날 것이다. 결코, '아름답지 못한 비밀'들이다. 

 

한국 시민의 '불매운동'은 '독립운동'이며 '노예해방'이다. '반일'이 아닌 '탈일본'으로 라이프 스타일을 바꾸는 일도 즐겁고 재미있게 진행되었으면 좋겠다. '반일' 하다 보면 일본을 닮을 것 같아서다. '탈일본' 일본에서 아예, 벗어나는 것이 가장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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