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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

현실과 현실도피 오늘 동경은 비가 그치고 기온이 좀 올라갔다. 어제보다 10도 정도 올라갔다. 햇볕이 났지만 날씨가 따뜻해지는 건 오후에 들어서다. 바깥은 햇볕이 나고 기온이 올라가서 따뜻해도 집안은 여전히 춥다. 며칠 동안 비가 와서 빨래를 못해 빨래가 밀렸다. 아침에 비가 그쳐도 땅이 마르지 않아 빨래를 해도 마르지 않을 것 같았다. 그래도 빨래를 하는 것이 좋다. 오전에 빨래를 두 번해서 널었다. 며칠 비가 오면 단지 빨래를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지덕지한 기분이 든다. 비가 그치고 날씨가 따뜻해질 시간을 기다리려니 시간이 아까워서 조바심이 난다. 우선, 바깥공기를 맡고 싶고 마트에도 가야 한다. 벚꽃도 아직 볼만한 시기라서 할 일이 많다. 빨래를 두 번해서 널고 베란다 청소를 간단히 하고 11시 넘어서 나갔다.. 더보기
생성아, 반갑다! 2018/07/21 생성아, 반갑다! 오늘도 동경은 폭염으로 최고기온이 35도에 최저기온이 26도였다. 주말이지만 보강이 있어서 학교에 다녀왔다. 보강이라, 마지막 시간에 보여줄 예정이었던 영화를 보기로 했다. 영화를 보려면 설비를 사전에 세팅을 해야 한다. 지난 주에 세팅을 부탁했다. 어제 확인했더니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것이 아닌가? 결국 수업시간에 늦을 정도로 시간을 뺏기고 말았다. 세팅을 하기로 한 것은 지난 주에 끝난 것을 나중에 알았다. 오늘은 주말이라, 학과 사무실은 문을 닫아서 더 큰 곳에 직원이 몇 명 있을 뿐이다. 일이 잘 진행되지 않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교실도 평소와 다른 곳이라, 익숙하지 않다. DVD를 넣고 재생을 눌러도 재생이 안된다. 뙤약볕이 내리 쪼는 교정을 달려서 .. 더보기
냄새의 기억 2013/07/29 냄새의 기억 오늘 동경은 아침부터 가랑비가 내렸다. 가랑비가 그치고 벌레 우는 소리가 들린다. 가랑비가 그쳤지만 나뭇잎과 나뭇가지, 전깃줄에 물방울이 그렁그렁 맺힌 채로 떨어지지도 않는다. 아주 습기가 많다. 나는 밤새 창문을 열고 커튼을 닫고 잤는 데, 아침에 비가 와서 커텐을 열고 창문을 꽁꽁 닫았다. 창문을 열면 더 시원하지만, 습기가 많아서 싫다. 올해는 갑자기 폭염이 계속된 날씨 탓인지, 예년에 비해 모기가 많다. 그래서 모기향을 달고 산다. 요전 날 낮잠을 자려다가 훅하고 이불에서 냄새가 났다. 그 냄새가 옛날 시골 할아버지 방에서 나는 냄새였다. 곰방대로 골초 담배를 피우는 담배냄새에 절은 냄새였던 것이다. 나는 깜짝 놀라서 기억을 더듬어봤다. 내가 어디서 이 냄새를 맡았.. 더보기
그리움의 형체 2013/04/09 그리움의 형체 오늘 동경 날씨는 맑고 청명하다. 그리고 바람이 좀 분다. 오전까지는 꾸물거리더니, 확 맑아졌다. 오늘부터 새학기가 시작되는 줄 알고 있었다. 어제 저녁에 메일을 다시 한번 확인했더니, 회의가 있었던 것은 어제였다는… 아, 맥이 풀린다. 이래도 되는 거야, 정신차려, 뭐 벌써 폐인? 아니면 치매? 아니, 그러긴 이르지. 정말로 정신 차려서 사회복귀를 해야지… 내일은 오전에 수업이 있다. 학생이 몇명이나 수강신청을 했는지 모른다. 학교에서도 모른다. 교실 크기로 대충 짐작해서 자료를 준비한다. 작년에는 300명이어서 죽는 줄 알았다. 아마, 올해도 적지 않을 것이다. 수업이 끝난 후에 아는 친구와 약속을 했다. 그랬더니 조금 전에 다른 사람이 전화가 왔다. 내일 약속이 있.. 더보기
외할머니 집 우영 2017/08/22 외할머니 집 우영 오늘 동경은 최고기온이 32도로 더운 날씨였다. 한동안 비가 와서 기온이 내려갔는데, 다시 더운 여름날로 돌아왔다. 어젯밤에 잘 때 머리열을 식히는 얼음젤을 벼개에 넣고 잤다. 더울 때는 얼음젤을 넣으면 잠을 푹 잘 수 있다. 요즘 밤늦게 자는 경향이 있어서 늦게 잤지만, 푹 잘 수 있었다. 아침에 일찍 잠에서 깼지만, 밥솥에 스위치를 넣고 다시 잤다. 그 사이에 옛날 일을 꿈꿨다. 전날에 네팔 아이가 다녀간 일로 머리도 마음도 복잡해서 인가 보다. 사실 나는 이전에 있던 일에 대해 기억이 거의 없다. 일종의 '기억상실' 상태다. 좀 더 정확히 표현을 하면 전에 있던 일을 기억해 내려면 단편적으로 기억해 낼 수 있다. 기억이 나지만, 현재의 나와 분리된, 내 일이 아.. 더보기
냄새의 기억 2013/07/29 냄새의 기억 오늘 동경은 아침부터 가랑비가 내렸다. 가랑비가 그치고 벌레 우는 소리가 들린다. 가랑비가 그쳤지만 나뭇잎과 나뭇가지, 전깃줄에 물방울이 그렁그렁 맺힌 채로 떨어지지도 않는다. 아주 습기가 많다. 나는 밤새 창문을 열고 커텐을 닫고 잤는 데, 아침에 비가 와서 커텐을 열고 창문을 꽁꽁 닫았다. 창문을 열면 더 시원하지만, 습기가 많아서 싫다. 올해는 갑자기 폭염이 계속된 날씨 탓인지, 예년에 비해 모기가 많다. 그래서 모기향을 달고 산다. 요전날 낮잠을 자려다가 훅하고 이불에서 냄새가 났다. 그 냄새가 옛날 시골 할아버지 방에서 나는 냄새였다. 곰방대로 골초 담배를 피우는 담배냄새에 절은 냄새였던 것이다. 나는 깜짝 놀라서 기억을 더듬어봤다. 내가 어디서 이 냄새를 맡았을.. 더보기
수국 혁명의 기억 2017/06/19 수국 혁명의 기억 다음은 핑크색 수국입니다. 일본이 이렇게까지 이상하게 되기 전, 2011년 동일본대지진이 일어난 후에 '탈원전 데모'가 있었습니다. 지금까지 데모에 나선 적이 없는 직장인들이 퇴근하고 데모를 했었지요. 매주 금요일이었나, 수국이 피는 계절이라, '수국 혁명'이라고 했지요. 저는 뛰는 가슴으로 응원하면서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그 해였나, 제가 사는 주변에는 수국이 지천으로 널려 피어 있는 곳이었는데, 아직 꽃이 핀 수국을 가차없이 쳐내더군요. 그래서 제 주변에서 수국이 남은 곳은 중학교 주변입니다. 죄 없는 수국이 잘려나갈 때, 저는 권력의 잔인함을 봤습니다. 그 후에 저는 '수국 혁명'이있었다는 걸 기억하고 '수국의 계절'에 피는 수국을 새삼스럽게 바라봅니다. 그 데.. 더보기
불친절한 중국 여행기 11 2017/06/05 불친절한 중국 여행기 11 - 난징 대학살 기념관 1 오늘 동경은 건조하고 서늘한 날씨였다. 월요일이라, 도서관에 가는 날이다. 오늘도 아침을 든든히 먹고 천천히 도서관에 가서 책을 열심히 읽고 엽서도 두 장 썼다. 엽서는 돌아오는 길에 우체통에 넣었다. 도서관에 오며가며 길가에서 오디를 따서 먹었다. 오디도 나무에 따라 열매가 크고 맛있는 것도 있고 그저 그런 맛인 것도 있다. 지난주는피곤해서 주말에 푹 쉬느라고 블로그를 올리지 못 했다. 난징 대학살 기념관에 다녀온 사진이 중심이다. 메이데이님이 데려다주셨는데, 메이데이님이 말씀하시길 난징 대학살 기념관에 가는 날은 날씨를 가린다고 했다. 되도록 쾌청하게 맑은 날이라고 했다. 한 번 다녀오면 힘들어서 며칠 앓는다고도 했다. 설마,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