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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가림

적당한 거리 2013/05/08 적당한 거리 오늘 동경 날씨는 맑아서 햇살이 강했지만, 기온은 높지 않았다. 요새 날씨가 이상하다. 낮에는 햇살이 따갑고, 저녁은 춥다. 도무지 5월 날씨라고는 믿기가 어렵다. 이러다가, 갑자기 황당하게 더워지는 게 아닐까 무섭다. 오늘은 500명 수업이 있는 날이었다. 수업 전반부에 한국과 중국의 문맥에서 말하는 ‘친일’과 ‘반일’에 대해서 해설을 했다. 지난주 쉬어서 두 주 만에 수업이었다. 지난 수업 때, 학생들이 생각하는 ‘친일’과 ‘반일’에 대해서 써서 내라고 했다. 학생들이 중국을 ‘반일’ 데모나 하는 사람들로 인식하고, 몰지각하게 중국에 대한 차별적 감정을 나타낸다. 이건 한번 짚고 넘어가야 한다. 그래서 한번 해설을 한 것이다. 수업의 반을 거기에 쓰고 말았다. 학생들은.. 더보기
짐 싸기 2013/03/03 짐 싸기 오늘 동경 날씨는 아침에 잠깐 맑았다가, 계속 흐렸다. 요즘 공사 중이라, 창밖은 이미 가려져 있었는 데, 금요일에는 다시 창문에 페인트가 튈까 봐 비닐로 정말 봉해졌다. 바깥 날씨가 아무리 화창해도 집안은 잔뜩 흐린 날과 다름없이 뿌였다. 참으로 답답하다. 공사가 쉬는 날이라, 빨래를 해야 한다. 베란다에 못 나가게 비닐로 창문을 싸놓은 틈으로 나가서 빨래를 널었다. 오전에 가까운 데 살고 있는 친구가 와서 머리를 잘라줬다. 집안이 어두워서 전기를 켜야 할 만큼 어두웠다. 집안이 어두운 것보다 햇빛이 들어오지 않아 추운 게 훨씬 답답하고 힘들다. 머리는 짧은 데 또 자꾸 자르다 보니 점점 더 짧아졌다… 인상이 정말 수상한 사람이 되었다. 성별조차 가늠이 안 되는 산 폭도 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