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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태

재난 속에서 산다는 것 2018/07/26 재난 속에서 산다는 것 오늘 동경은 좀 서늘해서 최고기온이 30도였다. 최저기온은 25도라고 한다. 어제는 최고기온이 34도였다. 살인적인 폭염으로 최고기온 39도를 이틀 연속 찍고 난 뒤 35도 아래로 내려가니 견딜만 하다고 느꼈다. 거기에 오늘은 최고기온이 30도라니 꽤 선선하다는 느낌마저 들었다. 하지만 알게 모르게 살인적인 폭염을 견디다 보니 어딘가에 무리가 온 모양이다. 학교에서 돌아오는 길 발걸음이 이상하다. 자신의 몸이 아닌 느낌이 든다. 폭염이라는 재해, 재난은 모두에게 덮치는 것이다. 가만히 생각해 보니 동경에서 산다는 것은 좋은 점도 분명히 있다. 서울에 비하면 공기도 깨끗하고 전철도 덜 붐빈다. 사람도 적고 조용하다. 내가 사는 주변 환경도 좋고 가까운 곳에 농가가.. 더보기
도촬 당했다 2017/06/23 도촬 당했다 1 오늘 동경은 최고기온이 31도까지 올라간 더운 날씨였다. 아침에 나가면서 일기예보를 봤더니 최고기온이 29도라고 해서 그다지 덥지 않을 줄 알았다. 그러나 웬걸 역까지 갔더니 만만치 않게 더울 것 같은 예감이었다. 예정대로 학교에 가서 더위 속에서 일을 하고 돌아왔다. 이번 주도 아주 힘든 일주일이었다. 집도 더웠는지꽃병에 꽂았던 수국도 축 늘어져 있었다. 지난주는 바쁜 일주일이기도 했지만, 화요일에서 금요일까지 매일 사건이 일어났다. 지난 주 사건의 대미를장식한 것은 금요일 출근길에 도촬을 당한 것이었다. 전철을 타고 앉으면 책을 읽는다. 책을 읽을 때는 집중해서 읽기 때문에 주위에 일이 있어도 잘 모른다. 그런 내 눈앞에 카메라렌즈가 있었다. 그냥 목에 걸어 놓고 .. 더보기
변태를 부르는 패션? 2014/06/21 변태를 부르는 패션? 오늘 동경은 아침부터 산뜻하게 맑지 않아 눅눅하지만, 비가 오지 않아서 집에서 지내기에는 쾌적한 날씨다. 요즘 이사 문제로 너무 피곤해서 오늘 아침에는 일찍 일어날 수가 없었다. 어제는 1교시에 수업이 있는 친구가 문자를 보냈다. 오다큐선이 전날 탈선사고로 복귀가 안되었으니 학교에 올 때 다른 전철을 쓰라고 한다. 정말로 하루하루를 무사히 평온하게 보내기가 힘들다. 보통은 편도 한시간 반에 가는 길을 어제는 두 시간 이상이 걸렸다. 그리고 모르는 길을 가서 대중이 안잡혔다. 가끔 놀러 오는 일본 아줌마가 문자를 보내왔다. 몸이 아팠다고, 오늘 시간이 괜찮으면 놀러온다고 한다. 집에서 빨래하면서 쉬려고 놀러 오라고 했다. 지난 주 금요일 학교에서 이상한 동료가 스쳐.. 더보기
위태로운 일상 2014/06/18 위태로운 일상 오늘 동경은 눅눅하게 더운 피곤한 날씨였다. 비는 안 왔지만 장마철 날씨로 학교에서 수업 중에 냉방을 켜도 졸리는 날씨였다. 오늘 아침에 학교에 가는 데, 앉을 자리가 없어서 선채로 책을 읽고 있었다. 나는 책을 읽을 때 몰입해서 읽는다. 거의 작은 문고본에 내가 들어갈 기세로 몰입해서 읽는다. 그런데 누군가의 시선을 느꼈다. 전방 2미터 이내 손잡이에 가려서 얼굴이 잘 안 보이는 데, 나를 계속보고 있던 젊은 남자가 있었다. 나와 시선이 마주쳤다. 행복한 미소를 지으면서 그는 눈으로 말했다. 내가 계속 보고 있었는 데, 이제야 알았어요. 한손에는 핸드폰이 들려있다. 몰카를 찍었는지, 아니면 찍으려고 했는지 모르겠다. 하도 몰카에 찍히는 사람이라, 그렇게 보인다. 나는 .. 더보기
미소지니와 제노포비아가 만연한 사회 2016/06/05 미소지니와 제노포비아가 만연한 사회 오늘 동경은 선선하고 맑은 날씨였다. 어제저녁에 백화점에서 산 망고 퓌레가 맛있어서 오늘 아침 백화점이 문을 열 시간에 사러 갔다. 10시에 문을 여는 줄 알았더니, 10:30이라 기다리다가 사왔다. 날씨가 좋아서 백화점에 가기 전에 이불을 말리고 손빨래를 해서 널었다. 바람이 강하게 불어서 이불은 들여놓고 빨래만 널고 갔다. 아침에 일찌감치 움직여서 집에 돌아와도 12시가 안되었다. 일기예보를 보니 내일은 비가 오고 앞으로 당분간은 흐린 날씨가 계속된다네. 침대에 까는 패드를 빨아서 널고 내일 할 예정이었던 청소도 앞당겨서 했다. 좀 바쁜 하루를 보낸 것이다. 오후가 되어 친구가 수국을 보러 산책을 가자는 문자를 봤다. 아침에 보낸 걸 몰랐던 것이.. 더보기
삭발 소동 2014/06/02 삭발 소동 오늘도 동경은 한여름처럼 더운 날씨였다. 손님, 6미리로 갈까요, 4미리로 갈까요? 전 잘 모르겠는 데요, 어떻게 생각하세요? 그러면 우선 6미리로 가보고, 결과를 보고 다시 4미리로 가던지요. 예. 6미리 기계로 머리를 몇 번 왔다 갔다 했다. 금방 끝이 났다. 거울을 가져다 뒷머리를 보여준다. 아직도 이상하게 보인다. 좀 이상한데요. 아니 잘 안 보여서 모르겠어요. 그럼, 시원하게 4미리로 가시죠. 4미리로 짧게 한 다음에 머리를 기르세요. 그래서 4미리로 머리를 거의 삭발하다시피 했다는 것이다. 이건 결과다. 어제 집에 있으니까 너무 더워서, 머리가 좀 길어서 답답했다. 가만히 앉아있어도 머리에서 땀이 목으로 흐른다. 머리숱이 많아서 한여름 더위에 털모자를 쓰고 앉아있.. 더보기
일본, 코로나 19 동경 교외 근황 6월 8일 NHK에 의하면 동경도의 신규 확진자는 13명으로 확진자 누계가 5,396명이 되었다. 사망자 누계는 311명으로 사망률 5.76%이다. 일본 전국에서 신규 확진자는 38명으로 요코하마항 크루즈선을 포함한 확진자 누계가 17,914명이 되었다. 사망자 누계는 어제와 같은 929명으로 사망률 5.18%이다. 같은 날, 한국의 신규 확진자는 38명으로 그중 5명은 해외유입이고 33명은 지역감염이다. 확진자 누계는 11,814명, 사망자 누계가 273명으로 사망률 2.31%이다. 한국에서는 사망자가 발생하지 않는 날이 꽤 많지만 일본에서는 그런 날이 드물다. 우선 동경도에서 사망자가 없으면 아, 다행이다. 일본 전국에서 사망자가 발생하지 않아도, 아, 이런 날도 오는구나. 오늘이 그런 날이다. 한국.. 더보기
발광의 계절 2015/05/23 발광의 계절 오늘 동경은 맑고 건조한 덥지도 않은 날씨였다. 더워도 건조하면 지내기가 좋다. 오늘은 집에서 오랜만에 미친 듯이 뜨개질을 하며 지냈다. 작년 여름에 뜨개질한 것들 끝마무리를 했다. 내일은 사진을 찍어야지. 하루 종일 집에서 지내다가, 저녁이 되어 일찌감치 저녁밥을 먹고 산책 나가서 요즘 개발한 코스를 한 바퀴 돌고 왔다. 오늘 미친 듯이 뜨개질에 몰두해야 했던 것은 어제 사건의 후유증 때문이다. 어제는 금요일, 주말에는 피곤해진 날이라, 옷을 캐주얼하게 입고 싶다.. 그러나, 지난주 금요일에 옷을 좀 편하게 입고 갔더니 지나친 관심을 받아 불쾌했던지라, 어제는 아주 재미없고 지루한 옷차림으로 학교에 갔다. 어제는 학교에 도착했더니, 아무도 보이지 않았다. 나는 낙천적인 .. 더보기